용인 시내에서 이천 방면으로 가다가 우측으로 2km 쯤 들어가면 천주교 성지인 은이성지가 나온다. 가을 오후 한적하고 조용한 은이성지 주차장에 도착하니 작은 규모의 은이성지가 한눈에 보인다.주차장 옆에는 한옥으로 지어진 김대건 기념관과 사무실이 있다. 김대건 기념관은 김대건 신부의 친필 서한, 서적 문서 등이 전시되어 있어 김대건 신부의 생애와 발자취를 따라가 볼 수 있는 곳이다.밖으로 나오면 오른편에 작은 성당이 있는데 이곳이 바로 "김가항 성당"이다. 은이성지의 "김가항 성당"은 한국인 최초의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사제서품을 받
“물과 기억, 그리고 울림”-버려진 하수처리장의 문화적 환생성남은 경기도에서도 특유한 도시 성격을 가진다. 분당 신도시 개발 이후 주거 중심의 도시가 빠르게 안정되었지만, 주변 판교·위례 등지처럼 새롭게 갈 만한 명소가 꾸준히 등장해 온 지역과 달리, 시민들이 즐길 수 있는 문화적 장소성 확충에는 아쉬움이 있었다. 역사적으로도 서울과 맞닿아 성장한 탓에 “서울을 향한 생활권”이라는 인식이 강했고, 스스로의 문화 자원을 기점으로 한 상징적 거점 확보에는 다소 더딘 측면이 있었다. 그러나 최근 이 도시의 지형도가 바뀌고 있다. 그 변화
"어디까지 가봤니?"라는 질문에 "지하철 4호선의 종착역 오이도까지 가봤다"로 답한다.지하철 많은 인파 속에 시선이 머무르는 노선표, 노선표에서 4호선의 종착역 이름은 어린 나에게 호기심을 발동시켰다. ' 섬 이름이 오이? 고개 이름이 당?' 4호선 북동측 종착역은 당고개-불안산역으로 변경되고 남양주 진접까지 확장되었지만, 오이도는 계속해서 오이도이다.오이도는 어떤 섬일까? 오이도에 이미지가 생겼다. 오이도를 가면 빨간 등대에서 사진을 찍고, 조개구이를 먹는 곳이다. 건축을 배우면서 나름대로의 지역의 이미지를 연상해 보면 서해바다색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의 연재 맡고 과연 우리 지역을 어디까지 구석구석 가봤는지 생각해봤다. 생각 외로 생각나는 곳이 없었다는데 다시금 놀랐다.오히려 인근 양평이나 여주, 광주는 몇군데 생각이 났는데 생각 외로 이천 지역에서 오래 살고 생활하면서도 이천에 대해서는 별생각 없이 다니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천하면 도자기, 쌀을 먼저 생각할 듯하다. 이천은 매년 도자기 축제를 인근지역인 광주, 여주와 함께 진행한다. 지금은 이천도자예술촌이 생기면서 도자기 축제를 이천 예스파크에서 진행하지만 몇년 전까지만
“통~통~통 어선 엔진소리가 작은 포구에 울려 퍼진다.좁은 수로는 물때를 기다리던 배들로 가득하고 ”갯가게 한 말에 오백원“, ”새우 한 말에 오천원“ ”떨이요! 박대 오천원!“. 아주머니들의 호객소리로 소란스러워 지고 구입한 물건을 손수레를 이용해 옮겨 나루는 아저씨들의 분주한 발걸음과 가격을 흥정하는 손님들의 애절함이 울려 퍼지는 이곳은 1980년 사리포구입니다.여러분들은 안산시 하면 제일 먼저 무엇이 떠오르시나요?반월국가산업단지, 최초의 계획도시, 안산와스타디움, 다문화 거리와 외국인 거주 비중이 가장 높은 도시. 아마도 많은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의 연재를 하게 됐는데, 5월을 맞아 어린이 관련된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검색하던 중에 언젠가 한번 들렀던 동두천 소요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생각났다.참고로 경기도에는 경기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용인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https://gcm.ggcf.kr)과 이번에 다녀온 동두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있고,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고양어린이박물관이 있었다.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소요산역에서 가까운 소요산 등산로 입구 오른쪽의 공영주차장에서 걸어갈 수 있다. 입구에는 숲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이 특명을 받고 어떤 건축물을 소개해야 할 지 한참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동료 건축사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작년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건축물. 자연과의 조화 및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남양주시 우수건축상 최우수상까지 받은 건축물. 바로 「물맑음수목원 숲 문화센터」를 이 시간 소개하고자 한다.먼저 숲 문화센터를 말하기전 물맑음수목원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물맑음수목원은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자락 12만㎡에 조성되어 자연, 문화
광명시는 지난 2021년 기존 시민운동장의 입체적인 개발을 통해서 주민편의 증진과 부족한 문화공간 확보를 위해 철산동 지하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시행했다. 지하공영주차장은 지하 1층에 연 면적 1만 5천173㎡, 367면의 주차 공간을 갖췄다. 유형별로는 일반형 76면, 일반형보다 가로 10㎝, 세로 20㎝가 넓은 확장형 195면, 경차용 24면, 임산부 등 가족 배려 40면, 장애인 13면, 전기차 전용 19면 등이다.더불어 첨단 평생교육 시설인 디지털혁신교육센터, 신중년 일자리 지원 허브인 인생+센터, 체육 문화공간인 운동장 등
최근 경기도 건축사들은 이런저런 행사와 교육으로 한 번쯤은 수원컨벤션센터를 방문 했으리라 생각된다. 한 번쯤은 다녀왔을 이 수원컨벤션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수직에서 수평으로...10년 이상 광교호수공원 근처에 살다 보니 시간차를 두고 서서히 채워지는 수직의 아파트들과 오피스텔들로 병풍처럼 공원을 둘러싼 스카이라인이 버거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그 덕에 그 건물들이 호수에 비친 야경은 고흐의 별이 빛나는 밤을 연상시키고 방문객들은 그 야경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곤 한다.그 속에 수원컨벤션센터가 있다.수직의 건물들로 높게 연결되던 스카이
가평하면 떠오르는 것? 남이섬, 자라섬, 수상레저 또는 대학생 때 한번쯤 MT로 와봤던 곳(?), 대부분의 사람들은 놀러오는 곳, 누군가와의 추억의 장소로 기억하고 있을 것이다. 서울에 근접하고 북한강을 자원으로한 관광도시, 가평군의 대표적인 공간으로 어디를 소개해야 할지 많은 고민이 앞서다 올해 5월 준공된 부유식 수상 구조물인 '자나라루'와 이와 연계된 '북한강 천년뱃길 조성사업'에 대해 같이 소개하고자 한다.우선 자라나루 수상 구조물을 둘러보기 전에 가평군 북한강 천년뱃길 사업의 이해가 필요하다.[북한강 천년뱃길 조성사업]북한
매향리평화기념관은 경기도 화성시 우정읍 매향리 ‘매향리 평화생태공원’ 내에 위치해있다. 매향리평화기념관이 오는 12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매향리 평화생태공원은 미군이 한국전쟁 이후부터 2005년까지 해안에서 약 1.5킬로미터 떨어져 있는 농섬과 함께 미군 부대 및 폭격장으로 사용했었다가 현재 평화기념공원으로 조성되었다.매향리 평화기념관의 철조망 담장과 입구 경비실은 폭격장으로 사용할 당시 조성된 것을 보존한 것으로 당시의 상황을 짐작케 한다.매향리평화기념관은 리움미술관, 교보타워로 친숙한 세계적 건축 거장 마리오보타가 설계를 맡았으
화담숲은 LG 상록재단이 공익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2006년 4월 조성승인을 받아 약 5만평에 조성, 2013년 정식 개관했다. 16개의 테마원과 4,000여 종의 국내 자생식물 및 도입식물이 전시되어 있는 이곳은 멸종위기 동·식물 복원을 통해 자연 속에 자리 잡게 하는 생태계 복원을 목표로 한다. 화담숲의 첫 번째 테마원 「화담채」가 올해 3월에 문을 열었다. 이곳은 일년 내내 담소가 끊이지 않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화담채의 외벽은 조경의 배경이 되고, 내부의 공간은 예술 작품을 위해 기꺼이 까
많이 알려진 것처럼 평택에는 세계 최대규모의 시설이 두 곳 있다.미군의 세계 최대 해외기지로, 여의도의 5배 남짓인 캠프 험프리스(14.677k㎡)와 세계 최대 규모의 삼성반도체 평택공장(부지면적 289만㎡, 축구장400개)이다.평택이라는 도시의 이미지에서 이들을 빼고 생각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이번 기회를 통해 평택의 다른 모습도 보여주고 싶었다.여름 햇살이 쨍한 7월의 어느 날, 기사를 핑계 삼아 자연속으로 소풍을 나섰다.평택이란 지명은 평평한((平) 연못(澤)에서 유래됐다. 평평한 땅에 연못만 있어 지명이 이처럼 붙여졌다.
날씨 좋은 주말날 아이들과 의정부의 명소를 찾다가 책과 음악이 있는곳 바로 음악도서관을 찾게 되었다. 의정부시 음악도서관은 책과 음악 그리고 휴게공간이 융합된 지상 3층 규모의 2016년에 개관된 공공도서관이다.우선 1층 도서관을 들어가는 순간 높은 천정고와 세련된 인테리어가 눈에 띄었다. 넓은 통창을 통해 들어오는 화사한 빛이 드는 스테이지에는 가끔씩 음악회가 열리기도 한다. 그냥 아무생각없이 왔다가 누구나 음악회를 즐길 수 있는 곳이기도 하다.음악도서관의 장점은 음악을 들으면서 독서와 예술을 함께 즐길 수 있고, 일반도서들과 어
오랜만에 혼자 걸어보는 도시 산책길이다.가까운 토요일에 재즈공연이 예정되어 있는 것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하고 방문시기를 약간 고민했었다. 하지만 포럼이나 행사 참석을 위해 몇 차례 방문한 적은 있으나, 공간을 오롯이 느껴본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한적한 평일 낮 시간대를 택했다.6월의 볕은 몹시 따가웠고 여유를 부리기에는 더운 날씨였다. 30m폭의 넓은 삼작로를 따라 발걸음을 재촉해 도착한 부천아트벙커B39는 이정표에서도 옛 장소성을 내포한 ‘소각장 사거리’에 위치하고 있다.진입광장에 들어서면 ‘B39’는 벽면 그래픽과 함께 담담한 색
기사를 준비하면서, 무엇보다도 걱정이 앞서있었다.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라는 제목처럼 파주의 숨은 명소를 찾으려고 오랜 시간을 보냈다.건축사뉴스답게, 건축적 의미를 찾은 곳은 『헤이리 예술마을』과 『파주출판도시』, 『임진각/DMZ』밖에 생각이 나지 않던, 나는 길을 지나다가 간판을 보고 목표를 정했다.바로 『전통건축부재보존센터』. 과거 뉴스에서 "전통건축 부재와 재료의 체계적 수집‧보존을 위해 수장고를 건립하였다"라는 뉴스를 보았지만, 그곳이 전시관을 운영하여 일반인에게 공개가 되었다고 생각하진 못했던 곳이다. 그럴 만도 한
토요일 아침 취재겸 아내와 함께 데이트를 가자고 길을 나섰다. 목적지는 아이들이 초등학생일때 함께 갔던 경기도 양주 장흥에 위치한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이다.장흥관광지 안에 있는 미술관으로 주변 조각공원, 캠핑장과 어우러져 가족들과 연인들이 부담없이 관광과 함께 관람할 수 있는 곳이다.매표소를 지나면 조각공원이 박물관 앞마당처럼 되어 있는데, 이곳에는 민복진 조각가의 작품을 볼 수 있다. 미술관 관람권을 구매하면 장욱진 미술관 뿐만 아니라 민복진 미술관을 함께 관람할 수 있다.소풍하듯 조각공원을 지나다 보면 산 아래 하얀색의 건축물이
이번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는 남양주시 북한강변에 위치한 '아유스페이스'를 소개한다. 건축가 조병수가 작업한 것으로 알려진 아유스페이스는 3,500평 규모 부지의 개인 별장이었던 곳을 리모델링·증축하여 카페, 가든, 컬처하우스, 갤러리로 재구성한 복합문화공간이다. 특히 건축물과 자연이 조화롭게 공존하도록 하여, 방문자로 하여금 "건축을 통한 자연감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아유 카페는 아유스페이스에서 신축 건물로 노출콘크리트의 중정이 강조된 원형의 형태이다. 중정 한 가운데에는 화려한 조경보다는 묵직한 화강암만을 두고 비워 정
하남시에 위치한 가치 있는 건축물을 소개해야 하는 과제를 받았을 때 여러 날 고민이 많았다. 하남시 도시 이미지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은 미사리, 미사 신도시, 하남 스타필드 등이다. 하지만 이번 기사를 통해 소개하고자 하는 곳은 구산 성당이다.구산성당의 탄생구산 성당은 1836년 김성우 안토니오 성인의 생가에서 시작한 구산 공소(公所)가 구산 성당의 시초이다. ‘공소’란 성당보다 작은 단위를 뜻하는데, 주임신부 없이 신도들만으로 운영되는 곳을 뜻한다. 한국 천주교 역사 200년 가운데 절반 이상은 성당없이 공소로만 운영된 공소시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양평편은 양평군 지평면에 위치한 ‘이재효 갤러리’를 소개한다. 이재효 작가는 평소 돌, 낙엽, 나무 등의 재료를 즐겨 사용하는데, 보잘 것 없는 것들 속에 아름다움을 찾는 작업을 이어오고 있다. 이재효 작가는 작업실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데 사람들이 이곳을 점점 많이 방문하기 시작하면서 카페를 시작했다고 한다. 건물은 6동으로 각각의 건축물과 내외부 공간에는 작가의 작품이 설치되어있는데, 공간과 작품이 자연스럽게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다.이재효 갤러리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산, 논과 밭이 보이는 넓고 평화로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