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박병제적적 한 새의 (的的) 울음소리처럼내 가슴에종이 울린다꿈결처럼종이 울린다
애가(哀歌) 박병제 무엇이 서럽길래그리 눈물 흘리나요어제도 오늘도그리 슬퍼 할것이면미욱한 그 마음을갈래갈래 갈아내어간결(慳結)없는 저 창공에먼지로 흩뿌리리
마음 박병제 기약 없는 소식에 허공에 둥둥돌멩이처럼그렇게 덩그러니구름처럼그렇게 멀리햇빛처럼그렇게 산산이
어디에 박병제 구름은 무심하고 태양은 뒤로숨어 홀로선 내마음은 오늘도 이리저리 당신은 어딨길래 노을만 붉게지나
방박병제작은 방에그리움이 넘쳐창문을 열어도날아가지 않네
가을 박병제슬며시 바람 불어옷소매가 흔들려내 마음도 흔들려
새 박병제나 죽으면 새가 되리라한 마리 새가 되리라어떤 굴레에도속박되지 아니하고번뇌와 회의(懷疑)에도 도탈(度脫)하고비 내리면 구름 없는 데로바람 불면유혹 없는 데로환멸과 애증의바다 위를 무위(無爲)로 훨훨 그렇게 나는 새가 되리라
소원박병제지는 태양을 멈춰그리하여 이 순간을 붙잡고커다란 창이 있는 찻집에서당신의 아득한 미소가부드러운 먼지처럼 쌓일 때약간은 슬프고약간은 졸려도그렇게 얘기할 수 있다면그렇게 마주볼 수 있다면
생(生) 박병제흩어진 구름같이 휘몰아치고정오의 햇빛처럼 도도히 빛나 영원의 우주에 충만하고 찰나의 시간은 도취하네 부드러운 살갗은 별처럼 황홀하고 연보랏빛 영혼은 비밀처럼 아름답네 계절은 노래하고 사랑하고, 빛나고, 춤추고, 한걸음 또 한걸음 어느새 어스름 돌아보니 저기 멀리 굴뚝에는 연기 나고 회한(悔恨)과 애절함만 내 벗으로 남았네
비 박병제 슬픔이 저며 오늘 떠나야 했다 마침 내리는 비 잎새 없는 작은 가지에 방울이 주르륵 내 콧잔등엔 눈물이 주르륵
희망박병제 어제는 비가 와서 오늘은 눈이 와서 그래서 소식이 없나보다 내일은 바람이 분다
풍경 박병제움트는 새벽일까지는 저녁일까요요(姚姚)한 하늘을 추상 으로 절리(抽象)하고 울창한 초목을 일심(一心)으로 수놓아 결심일까 오욕일까여백은 충만한데 고뇌도 집착도 절벽 되어 움쩍 않으니 그렇게도 적막한 내 마음은 가련히 가련히 부서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