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서울대학교 변예원, 장정은 설계

다물(多勿;水) 자료1 마스터플랜

과거 임금님의 휴양지였던 온양온천의 역사적 아픔을 돌아보고 치유프로그램을 통해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계획된 프로젝트로 2018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에서 은상을 수상했다.

본 작품을 설계한 남서울대학교 변예원, 장정은 학생은 대학교 4학년때 참여했던 도시재생 프로젝트에서 영감을 얻어 이번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변 곳곳에 다양한 역사가 존재하는데 우리는 그 역사를 인지하지 못하고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며, 그 지역의 역사를 꺼내어 지금 현대인의 삶 속에 자연스럽게 스며들게 해보고 싶었다고 기획의도를 전했다.

충청남도 아산시 온양동은 과거 온천천이라는 온천수를 활용한 온양온천이라는 깊은 역사가 있고, 시간이 멈춘 이곳에 잊혀져 가는 온천수를 활용하여 과거 임금님이 치유하러 방문했던 온양온천을 기반으로 주민(여성), 관광객을 위한 ‘치유‘ 프로그램를 기획해 도시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자 했다.

먼저 프로젝트를 시작하기 전에 물리적, 사회적, 역사적, 문화적 특징의 문제점을 분석하는 데서 출발했다.

다물(多勿;水) 자료2

위 분석 도표와 같이 온양동 일대는 물리적, 사회적 단절의 문제점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많은 기회요소들을 가지고 있었다. 예를 들어 대도시와 인접해 있으며 교통망이 연결되어 있고, 수도권과 충남의 관물 역할을 하고 있다. “곡교천”에서 흘러나오는 역사 깊은 “온천천”이 흐르고 있으며, 시에서 계획하고 있는 청년창업센터와 온양전통거리에 온양온천 등 관광지로 활성화될 수 있는 기회요소들이 열려 있었다.

그러나 집창촌으로 인한 단절, 원도심 쇠퇴로 인한 주민의 관심 감소 등이 이러한 기회를 막고 있는 가장 큰 문제점이었다. 관광지로 활성화 된 지역이지만 노후화된 모텔과 숙박시설, 그리고 휴식공간 등이 부족한 것도 문제점으로 꼽을 수 있었다.

다물(多勿;水) 자료3

그 중 온천수라는 역사적인 관광자원을 활성화하여 온양만의 상품을 가지는 테마 거리를 제안하고, 집창촌이라는 여성의 아픔과 원도심 쇠퇴로 인한 주민의 아픔을 온천수의 치유라는 목적으로 주민의 내면을 치유하는 내적 치유와, 여성의 외면을 치유하는 외적 치유로 구분하여 프로그램을 계획했다.

외적으로는 대지외부와의 단절됨을 광장이라는 물리적 환경요소를 이용하여 연결하고, 내적으로는 치유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관광객과 주민을 문화적으로 연결하였다.

공간을 크게 분류하면,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 접근성을 위한 광장, 관광객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물(多勿;水) 자료4

세부적으로는 잊혀진 온천천의 역사를 새로운 공간에 담아내며 사람들로 북적이는 활력을 불어 넣기 위해 온양온천역에 있는 온천수를 활용한 온궁화장품으로 관광객을 끌어들이고자 했다. 이를 통해 여성을 위한 화장품 개발 일자리를 제안하고, 낮은 온천천을 개선하여 수변공간을 활용한 경관계획도 넣었다. 

하지만 궁극적으로는 관광객뿐 아니라 주민을 위한 프로그램(도서관 및 힐링스포츠센터 등)도 도입해 주민과 관광객이 균형을 이루며 조화롭게 만들어가고자 했다.

 

다물(多勿;水) 뷰티센터 온궁 화장품

주요 건축물로는 온궁 플래그십 스토어, 가구 공방, 연구소, 도서관 자치센터,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구성하였고, 부족한 휴식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공원을 신설했다. 또한, 건물들이 같은 프로그램으로 연계성을 가지도록 램프와 브릿지를 통해 물리적으로 연결되도록 계획했으며 브릿지가 입구성의 효과를 갖도록 유도하였다. 낮고 활성화 되지 않은 온천천은 시각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지 위로 드러나도록 디자인했다. 이때, 주변 건물과 스카이라인을 맞춰 도시의 틀을 깨지 않도록 설계했다.

단절된 지역의 역사를 살펴보고 남아 있는 옛 것을 이용하여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 그것이 여기서 바랬던 도시재생의 의미이다. 집장촌의 어두웠던 기존 이미지를 개선하고 온천수를 활용해 치유의 공간으로, 주민과 관광객이 소통하는 열린 공간으로 활성화시킨다면 이곳은 이제 다시 새로운 역사를 쓰게 될 것이다.

다물(多勿;水) 주민 프로그램에서 바라본 뷰

외면만이 아닌 내면으로도 아름다움이 스며드는 건축물을 만들고 싶다는 변예원, 장정은 학생은 “사용자에게 열린 공간을 만들어 그 안에서 새로운 관계를 이끌어내는 것 그리고 그 새로운 관계 속에서 나누는 이야기를 건축물로 표현할 수 있는 건축가가 되고 싶다”고 앞으로의 포부도 전했다.

또한, 건축사뉴스에 학생으로 접할 수 없는 사회적 트렌드나 문제점, 이슈가 어떻게 건축적으로 적용이 되고 있는지에 대해 좀더 쉽게 기사로 다루어주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전해왔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건축문화상 공모전이 다른 공모전과는 다르게 학생들이 쉽게 누릴 수 없는 해외 건축연수라는 혜택이 주어지는 부분이 학생입장에선 너무나도 소중하고 특별한 기회였다고 깊은 감사를 전하며, 이런 공모전이 앞으로도 더욱 발전되고 유지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물(多勿;水) 모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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