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향대 김나형 학생 설계, 다산성곽마을 자생적 예술커뮤니티 계획안

시선을 맞추고 마을 사람이 되다(순천향대 김나형 학생)

건축의 미래와 함께할 인재를 찾는 2018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 대상의 영광은 순천향대학교 김나형 학생에게 돌아갔다.

대상 수상작 ‘시선을 맞추고 마을사람이 되다’는 서울 중구 다산성곽마을을 지속가능한, 자생적 예술커뮤니티로 만들어보고자 기획한 작품이다.

설계자 김나형 학생에게 성곽길은 학창시절 추억이 가득한 등하교길이자, 지금도 강아지와 함께 산책하는 일상의 일부였다. 즉, 이번 작품은 설계자이기 이전에 마을주민의 시선에서 먼저 마을의 이야기를 들어보는 것에서부터 시작되었다는 뜻이다.

한양도성은 아름다운 가치를 인정받아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랐고, 서울시는 한양도성 주변 마을 9개권역 22개 마을의 역사와 마을환경을 보존하기 위한 도시재생 관리 방안을 세우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 중에서 다산성곽마을에는 문화예술기반 도시재생이 진행 중이다.

자료1. 사이트

10년 전부터 다산성곽마을, 이 곳에는 변화들이 시작되었다. 외부순성길이 만들어졌고, 성곽길에는 예쁜 카페와 예술작업실들이 생기기 시작하고, 몇 년 전부터는 1년에 한 번씩은 예술제가 열리고 있다. 하지만 아직 그 규모가 작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는데, 매일 이곳의 성곽길을 걸으면서 ‘활성화 되지 못하는 문제점은 무엇일까?’, ‘과연 나라면 어떻게 제안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되었다. 그리고 머릿속에 펼쳐지는 재미있는 상상을 표현해보기 시작했다.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서 마을주민들이 들려주는 이야기는 큰 도움이 되었다. 마을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통해서 마을에 대한 살아 있는 정보를 얻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성곽길만 걷다가 마을안쪽까지 들어가보니 서울에서 보기 힘든 골목길들을 찾을 수 있었다. 장독대가 나와 있는 골목길, 마치 그들의 마당처럼 사용하고 있는 골목들, 아이들의 장난 가득한 낙서들, 골목 평상에 앉은 할머니, 할아버지께서 얘기해주시는 재미있는 공간들의 발견은 이번 프로젝트의 큰 밑바탕이 되었다.

그리고 골목길을 돌아다니면서 이 마을에 살고 있는 마을사람에 의해 활성화된다면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 하게 되었다. 즉, 지속가능한 마을이 되기 위해서는 마을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마을사람이 될 수 있는 대상은 마을거주자, 예술인, 방문객으로 서로 공동체를 이루고, 화합할 수 있는 예술거점공간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이번 작품을 기획하게 되었다. 

자료2. 메인 컨셉

서울시 중구 다산성곽마을은 현재 문화예술기반으로 도시재생이 진행 중에 있다. 하지만 아직은 규모가 작아 활성화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마을의 문제점을 3가지 시선으로 바라보고, 건축적 해결방안으로 마을 공동체를 위한 예술커뮤니티시설과 마을의 수익을 창출하는 시설 등 마을 내 7가지 거점공간을 계획하여 지속가능한 마을, 자생적 예술커뮤니티 마을을 형성해주고자 하였다.

마을의 대상은 거주자, 예술인, 외부인으로 분류할 수 있다. 하지만 성곽의 위계로 인해 그들의 시선은 다른 곳을 향해 있었고, 자연스럽게 소통의 부재가 일어났다. 예를 들어, 다산성곽길을 거주자와 관광객의 2가지 입장에서 걸었을 때, 다산성곽마을의 위계는 주택, 자동차와 사람의 혼용도로, 순성길, 성곽 순으로 단 차이가 있었다. 그래서 관광객은 높은 순성길에서 성곽길의 분위기를 즐기며 자연스럽게 시선은 아래를 향했고, 반대로 거주자는 낮은 주택가 또는 혼용도로에서 주로 활동을 하고 관광객의 시선을 불편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이러한 점에서 두 대상들은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시선을 맞추는 작업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자료3. 마스터플랜

따라서 거주자들에게 예술교육공간을 제공하여 예술이 구경거리가 아닌 ‘솜씨자랑거리’가 되고, 예술인들에게 레지던스를 제공하여 직장이 아닌 ‘집’이 되고, 외부인들은 눈으로만 보는 관광이 아닌 ‘체험’을 하며 마을사람이 되어볼 수 있는 컨셉으로 진행하게 되었다.

마을 내 7개 거점 공간으로는 예술인 레지던스, 다산게스트하우스, 마을예술학교, 갤러리마당, 커피소동갤러리, 청소년 예술창작소, Art Playground를 제안해 보았다. 예술인 레지던스는 저층부는 작업실 등 열린 공간을 계획하고 고층부는 프라이버시를 위한 사적 공간으로 꾸몄다. 노후화된 주택지는 리모델링하여 용도를 변경하고 서울을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뷰를 가진 다산게스트하우스로, 기존 경로당은 예술을 배울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다.

자료4. 청소년 예술창작소

또한 성곽길의 안과 밖을 잇는 좁은 통로(토끼굴) 앞으로는 open space를 제안하여, 만남과 소통이 있는 쉼터 및 커뮤니티 공간을 제안했다. 막다른 길에 있는 공간에는 카페나 갤러리 등을 배치해 마을의 수익을 낼 수 있는 공간을 계획하였다. 등고가 가파르고 막다른 길이 많은 곳으로 가장 소외되기 쉬운 위치이지만, 가장 중요한 요충지가 될 수 있는 공간이다.

마지막으로는 주변 학교와 인접한 위치에는 마을 청소년을 위한 예술창작공간을 마련하고, 유동인구가 많은 거점에는 교육, 전시, 체험, 상업활동을 하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기획하였다. 거주자에게는 예술교육과 커뮤니티의 장소로, 예술인에게는 전시 및 상업활동의 장소로, 외부인은 체험을 할 수 있는 장소로 계획하였다.

자료5. Art Playground

김나형 학생의 꿈은 이야기를 잘 들어주는 건축사가 되는 것이라고 한다.

“건축주의 이야기, 주변 환경의 이야기, 시대의 이야기 등에 항상 귀 기울이다 보면 시대를 대표하는 좋은 건축사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라고 얘기하는 김나형 학생의 밝은 미래가 기대된다.

또, 졸업작품이자 공모전 작품으로 이번 프로젝트를 준비하며 많은 도움을 주신 분들께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마지막으로 2018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으로 다녀온 해외특전연수를 통해 함께 건축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고 의논할 수 있는 친구들을 만나게 되어 소중한 경험이 되었다며 이런 기회를 주신 경기도건축사회에도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학창시절 매일 걷던 등교길, 성곽길을 걷다 보면 늘 그 고즈넉한 분위기에 빠져 들곤 했었다는 김나형 학생은 "이렇게 멋진 곳에서 이번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 행복했고, 앞으로 변화하게 될 마을의 모습이 기대된다."고 전했다.

모형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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