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 특별상 수상

오래된 을지로의 산업가로를 활용 및 지원하는 산업문화 플랫폼을 제안한 성균관대 하남경 학생의 계획작품 ‘을지로, 르네상스를 맞다’는 최근 다양한 재탄생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는 곳, 을지로 산업가를 재조명한 프로젝트이다.

을지로의 어려운 제조업을 살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을지로의 인프라를 활용함으로써 산업과 문화를 접목시킨 산업문화 플랫폼으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했다.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 특별상, '을지로, 르네상스를 맞다(하남경)'

과거 도시재건을 위해 시작한 을지로 거리는 시간의 켜를 가진 채 거리마다 자재들이 얼기설기 모여 있다. 현재 제조업과 도소매업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특히 공구∙타일∙도기∙조명∙금형∙미싱∙가구 등은 특화거리를 이루고 있을 만큼 집중되어 분포해 있다. 이른 오후부터 암전되는 을지로이지만 최근에는 산업화의 땅에서 그치지 않고 어느새 예술의 둥지로, 청년창업가의 실험실로 다양한 재탄생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본 프로젝트는 이러한 움직임과 을지로의 인프라를 활용하여 을지로의 어려운 제조업을 살리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산업과 문화를 접목시킴으로써 활기를 불어넣고자 계획되었다.

 

CONCEPT

을지로는 전쟁 이후 불가피하게 우후죽순 건물들이 난립하여 생겨나고 그 시간의 켜들이 모인 곳이다. 빽빽하게 둘러싸인 건물들 사이로 길은 도시 계획적으로 생겨난 것이 아니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이 가장 편안하고 익숙하게끔 자연스럽게 길이 형성되었다. 기존의 전면개발방식으로 진행하게 된다면 자연발생적으로 생겨난 길의 흐름이 끊어지게 되어 기존 질서가 허물어지게 될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길의 흐름을 해치지 않고 기존의 질서를 유지한 채 그 길 사이로 비워내는 작업으로부터 시작되었다.

DESIGN PROCESS

사이트의 Figure & Ground Map 분석을 바탕으로 비워내는 작업을 진행했다. 접근성이 가장 좋은 길에 면한 곳을 일차적으로 비워냈다. 그렇게 비워낸 곳은 앞마당, 코너마당, 선큰마당 등으로 주변 길의 흐름을 확장하여 계획안에 적용하였다. 비워낸 마당들에서 기존의 골목길 동선들이 공간과 건물 내부로 들어와 확장시켰다. 즉, 평면적인 골목을 확장시켜 입체화하는 계획에서부터 출발했다.

기존의 질서를 최대한 존중하고자 먼저 선택적으로 건물을 남기고 비워내었다. 비워낸 터무니를 바탕으로 볼륨화하여 건물을 새로이 수직적으로 올리면서 남긴 건물들과의 관계를 규정해나갔다. 어느 부분은 실내화된 공간으로 혹은 반외부적인 공간으로 엮어가면서 다양한 공간을 연출하고자 기획했다.

PROGRAM

기존 길의 흐름을 바탕으로 비워내고 건물을 삽입할 때에도 최대한 그에 맞게끔 선을 그려나갔다. 지상레벨에서는 주변에 도움을 줄 수 있는 프로그램(화장실, 유휴공간)을 배치하였다. 더불어 이 지역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새로 덧대거나 삽입한 건물, 남겼던 기존 건물에 프로그램을 채워나갔다.

기존 건물은 현재 을지로에서 특화되어 판매하고 있는 가구, 조명 등을 모아서 팔 수 있는 쇼룸 공간으로 구성하고 무엇보다 이 지역을 활성화 시키기 위해 기획하는 공간과 지역에 대한 정보를 상세히 알 수 있는 공간을 지상레벨에 두었다. 비움 그 자체가 프로그램화 되어 이 지역에 활력을 가져오기를 바랬다.

비워진 공간에는 사람들이 쉴 수 있는 휴게 공간, 상품을 전시할 수 있는 전시장, 소소한 이벤트 공간, 여기를 지나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여기서 상업을 이어가는 기존의 상인들을 위한 휴게공간 등으로 구성해 과밀화되어 있는 이곳에 생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2017 경기도건축문화상 계획부문 특별상, '을지로, 르네상스를 맞다(하남경)' 모형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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