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주거) 금상 수상, CGS 건축사사무소 설계

대지 서측면에서 바라본 전경,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이번에 소개할 작품은 딸 셋을 둔 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긴 성남 분당동에 위치한, 분당 51.1 주택이다. CGS 건축사사무소의 설계로 지어진 단독주택으로 지난 2015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 주거부문에서 금상을 수상한 바 있다.

지금의 주택이 자리한 부지에는 지어진 지 13년 정도밖에 안된 주택이 이미 자리잡고 있었다. 고급스럽게 지어진데다 관리도 비교적 잘 되어 있어 처음에는 신축 보다는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잡고 가장 효율적이면서도 건축주가 원하는 평면으로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 고민을 시작하였다. 하지만 기존 주택의 개성이 강하여 세 딸이 있는 건축주의 요구에 부합하도록 변경하기에는 무리가 있었다. 큰 고민 끝에 건축주는 자신에게 마지막일지 모르는 주택이기에 신축을 하기로 결단을 내렸고, 세상에 하나밖에 지금의 주택이 탄생되었다.

 

2층 가족실에서 바라본 데크마당과 남쪽 불곡산 조망,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세 딸들을 배려한 배치계획

배치 계획에 있어 가장 큰 이슈는 두 가지로, 세 딸에게 어떻게 하면 동질의 공간을 제공해줄 수 있는가 하는 것과 녹지를 최대화 하는 동시에 남쪽 인접 공원과의 시각적 연계를 어떻게 갖느냐 하는 것이었다. 따라서 주 방향은 남향으로 하되 거실을 중심으로 안방공간을 남쪽에 두어 이웃집의 시야를 적절히 차단하면서 멀찌감치 분당동 남쪽의 불곡산이 조망권내에 들어오도록 하였다. 그 북측에 남향으로 세 딸의 방을 일렬로 배치하여 균질의 자연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설계하였다.

 

설계: CGS 건축사사무소

평면/단면계획

기존에 동측 대로변에 있던 대문을 차량통행이 비교적 적은 서측의 이면도로로 재배치 했으며, 대문으로 들어오면 갤러리워크를 통해 오른쪽으로 큰 마당을 조망하며 천천히 집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계획하였다. 프라이버시 확보를 위해 큰 마당을 낀 안방은 남측에 두고, 주 현관, 사랑방, 식당/주방 등 작은 마당을 낀 기타 실들은 거실을 중심으로 북측에 배치하였다. 이때 거실은 두 영역을 잇는 매개공간 역할을 하게 된다. 가족실과 연결된 거실 상부는 데크를 조성하여 세 딸이 공유하는 외부테라스를 만들었다. 이는 거실로 분리된 양쪽의 마당 공간과 수직적 연계를 갖게 된다.

대문 측에서 본 전경,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남향이 인지되도록 지붕의 방향을 틀어 2층과 안방에 단면적 내부 공간을 갖게 하였으며 높은 천장을 가진 막내방에는 원하던 다락을 설치하려 하였으나 세법의 문제로 철거하게 되어 아쉬움이 깊게 남았다.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2.5미터 가량 되는 지형의 고저차를 이용하여 지하주차마당 출입구를 대문과 분리하였고 차량 진입시 자작나무 광정을 보며 진입하게 된다. 지상층의 서비스마당으로 열린 광정은 가벼운 바람과 자작나무를 통해 살아 있는 은은한 빛과 그림자를 주차마당에 내려뜨린다.

위에서부터: 2층 가족실과 복도/ 거실에서 바라본 계단, 갤러리워크/ 식당에서 바라본 거실/ 2층 복도,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방위를 고려하여 대각선으로 꺾인 지붕선을 가능한 한 그대로 내부로 투영, 천장선에 반영하여 꺾인 선들이 드러나도록 마감하였고, 이를 통해 내부의 공간적인 느낌을 살리고자 하였다. 특히, 2층 가족실과 복도는 의도대로 참신한 공간감을 충분히 살려낼 수 있었다.

환기와 자연채광에 역점을 두어 가급적 많은 창들이 계획되길 원했던 건축주의 의도가 입면에 충실히 반영되었고, 기존의 돌담장을 재활용한 결과 원래 그 자리에 있었던 주택처럼 친근함과 익숙함도 느낄 수 있었다.

좌: 계단에서 바라본 갤러리워크(대문진입로) 프레임, 우: 2층에서 내려다본 계단,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재료는 가급적 진부함에서 벗어나 갤러리 같은 주택 컨셉에 부합하는 산뜻한 느낌을 얻기 위해, 외벽 하부는 이빼목 사이딩으로 상부는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로 마감하였다.

 

큰 마당 전경: 갤러리워크, 상부 발코니, 거실과 상부데크마당,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모든 과정에서 꼼꼼한 건축주와의 협의를 통해 공정이 진행되면서 주택 구석구석에는 가족들의 손길이 닿을 수 있었고, 가족들의 기대감과 행복이 가득 차오를 때 비로소 주택은 완성되었다. 좋은 건축주, 좋은 시공자, 좋은 협력회사야말로 좋은 주택을 마무리할 수 있는 기본 요소이다. 결국, 좋은 건축은 좋은 사람들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이면도로 맞은편 빌라에서 바라본 풍경, 사진 ⓒ 2014 박영채 작가.
프로젝트 개요
위치: 성남시 분당구 분당동 51-1
용도: 단독주택
설계자: CGS 건축사사무소 신춘규
시공자: 포스톤건설㈜ 김진옥
건축주: 김대원
설계팀: 김유홍, 은동우, 최원후
구조: ㈜프라임구조
기계: ㈜대유엠이씨
전기: ㈜다우티이씨

 

 
신 춘 규 (SHIN CHUN GYU)
- CGS 건축사사무소 대표이사
- 대한건축사협 국제위원장 및 국제담당이사
- 서울시 건축정책위원회 위원
- 2008 한국건축문화대상 대통령상
- 2010 한국건축문화대상 우수상
- 2010 아카시아 건축 골드메달

 

 

저작권자 © 건축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