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회탈을 닮은 친근한 웃음과 배려심 깊은 리더와의 만남

비가 많이 오는 8월 중순, 신만석 부회장님을 만나러 가는 길에도 억수로 비가 내렸다. 용인 죽전으로 향하는 길은 어릴 적 외가댁과 친지가 많이 살던 동네로, 찾아가는 주소만 보고도 여기구나 하며 옛 고향을 찾아가듯 평안한 방문이었다.

운영하고 계신 건축사사무소 광장은 굵직한 일을 많이 하는 곳으로 큰 빌딩의 7층을 거의 다 쓰시는 듯하였다. 반갑게 맞이해 주시며 시원하고 맜있는 효소차를 직접 따라주시는 부회장님은 언제 만나도 겸손하셨고, 편안한 미소와 배려심은 여전하셨다.

개인 사무실로 들어가니 비즈니스맨으로 통하시는 만큼 큰 모니터 두 대에 온갖 서류로 가득한 두 개의 책상이 눈에 띄었다. 일을 하기 위해 컴팩트하게 짜인 구조에서 항상 뭔가 바쁘게 일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다. 자리에 앉아서는 요즘 경기도 건축문화제 집행위원장으로 한참 신경 쓰고 계신 경기도 건축문화제 행사 관련 일부터 이야기를 시작했다.

“경기도 건축 문화상은 17회까지 경기도에서 주관하여 존재하다가 5년 전(2013년)부터 종합문화제로 탈바꿈하여 누가 이 행사를 주도할 것인지 공모를 통해 경기도 건축사회로 이관, 주관하게 되었으며 경기도 건축사 회장이 추진위원장이 되어 주도적인 역할을 하게 되었다.”

참고로 2013년부터 6개 단체 경기도 건축사회, 경기도 시공사, 한국건축가협회(경기지부), 주택건설협회(경기지부), 전문건설협회(경기지부), 한국토지주택공사(경기지부)가 참여한다고 한다.

또한 “많은 사람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2015년 경기도청 잔디마당에서 어린이 그림 그리기 대회를 유치시켰으며 점점 프로그램이 다양해지고 퀄리티가 좋아지고 있다. 작년(2016년)부터는 지역건축사회가 주최하게 되어 건축사의 위상을 높이고 있으며 , 최고의 건축문화제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여러 방면으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고 있다.”

“작년에는 용인지역사회에서 성공적으로 행사를 치렀고 올해는 시흥시 건축사회가 주최가 되어 시흥시 ECO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으로 계획부분과 사용승인부분 심사는 이미 마쳤다.“

 “내년 행사를 주최하고자 하는 지지체의 의지가 강하여 고양, 안산, 안양지역 3곳이 경합 중에 있으며 다른 지역에서도 차 차기를 노리고 있어 더욱 발전해 갈 것으로 기대된다.“

“경기도 건축문화제 행사는 건축직 공무원의 위상, 지자체장의 위상, 건축사 및 건축 관련 분야의 위상이 상승되어감에 따라 서로가 윈윈 할 수 있는 사업이며 무엇보다 건축문화 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이다. 따라서 무엇보다 우리 잔치에 건축사의 참여도가 가장 중요하다. ” 라고 강조하셨다.

화제를 바꿔, 특히 요즘 많은 회원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부동산 관련 사업에 대해 어떻게 시작하셨고 어떤 일들을 진행하고 계신지 한 말씀 부탁드렸다.

기자의 질문에 껄껄 웃으시면서 일부 회원들이 알고 계신 용인시 다누리골 테마 파크에 대한 얘기부터 시작하셨다.

“처음엔 단독주택지 개발 사업을 하였다. 자금이 없어 동호회를 조직하여 자금을 조달하고 한 단계 한 단계 개인 투자 금액을 높여 가면서 내 사업자금을 높여갔다. 그러면서 스터디와 해외 방문 등을 통해 부동산 활용에 관한 생각이 떠올랐고 그 생각에 맞추어 다누리골 테마파크 조성 부지를 매입했다.“

“방금 전까지도 본인의 모임 중 하나인 회원들의 요청으로 다누리 테마파크 조성사례 특강을 위한 동영상을 만들고 있다.” 고 하시면서 본인의 책상으로 기자를 안내하며 작성중인 많은 자료들을 보여주셨다. 화면에서 눈에 띄는 글귀가 있었으니,  “부동산은 사는 것이 아니다. 그 시기를 사는 것이다. (知(지)則(즉)爲(위)眞(진)看(간)”  

“처음에 큰 땅을 매입하고 어떻게 개발할까 고민하다가 농어촌 정비법에 의해 농업용 시설로 하게 되면 각종 세제 절감을 100% 할 수 있다. 선진국 답사를 통해 머지않아 우리의 미래도 5일은 도시에서 2일은 농촌 (5도2촌)에서 삶을 누리는 시대가 올 것으로 보고, 미래 먹거리 창출 나머지는 생산 활동으로 수입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캐나다 부차트가든은 두 부부가 일구워서 모범적인 생태 공간을 만들었으며, 경상도가 고향인 나는 어릴 적 거제도의 외도 조성 사례를 보고 듣고 자라왔다. 따라서 두 사례를 벤치마킹하면서 미래를 생각하는 일들을 구상하고 있다. “

“남들은 왜 돈 들여 그렇게 힘들고 오랜 시간이 지나야 끝나는 일에 투자하냐고 묻지만, 건축인으로서 자연과 미래를 위해 모범이 될 수 있는 부동산 개발을 꿈꾸며 이 사업을 계획했고 계속 진행 중에 있다.”라고 하셨다.

“LH 근무 시절 단지계획 경험을 통해 제대로 된 테마파크를 체계적으로 만들기 위해 교육적 측면도 고려 중이며 전문가가 하는 Master Plan을 계획하여 진행 중이라 괜찮은 테마파크가 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 꿈과 포부 무엇보다 건축인으로서 남들과 다른 마인드... 자연과 미래를 생각하며 투자하는 모습이 정말 멋있고 존경스러워 가슴 벅찬 희열의 표정을 감출 수 없었다. 한편으론 부동산 투자로 Make Money를 어떻게 하셨을지에 대한 궁금증을 가졌던 기자의 얕은 생각이 부끄러웠다.

또한 4년째 명지 대학교 부동산학과 과정에서 “다누리골 테마파크 만들기” 이름으로 강의도 하고 있다고 하셔서 다음에 경기도 회원에게도 강의를 들을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였다.

많이 바쁘실 텐데 경기도 건축사회 여러 일들을 하시면서 어렵지 않으셨냐는 기자의 마지막 질문에 “그래서 학교 강의도 그만두었다. 희생이 있어야 뭔가가 이루어진다. 맡은 책임하 에 최선을 다할 뿐이다.” 라고 간단히 말씀하셨다.

건축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일도 많은 시간과 에너지가 소요된다. 시간을 내어 건축사회를 위해 활동하시는 많은 분들의 모습이 순간 필름처럼 스쳐 지나갔다.

인터뷰 내내 무서운 빗줄기가 쏟아부었다. 그 비를 보며 기자는 자연과 더불어 사는 인류, 그 인류의 삶의 터전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리고 건축을 통해 역사를 만들고 있는 우리 건축인의 소명에 대해서 다시 한번 돌아볼 수 있는 가슴 뿌듯한 시간이 되었다.

큰 꿈을 갖고 열심히 사시는 신만석 부회장님의 꿈이 순탄히 잘 이루어지시길 기원하며,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 비 그친 파란 하늘의 뭉게구름을 보며 자연의 아름다움에 미소를 지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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