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반듯한 모범생 은용수 회장의 생각을 듣다

절기상 입추를 맞이하여 기승을 부리던 폭염이 조금은 가라앉은 듯 서늘한 바람이 부는 새벽을 맞이한 8월 7일... 그날 오전 회장단 순회 인터뷰로  경치 좋고 미래가 충만한  구리ㆍ남양주 건축사회의 은용수 회장를 만나러 가는 길은 5명의 건축사로 이루어진 동부 파트너스의 멤버 건축사 지인들도 오랜만에 뵐 수 있어서 들뜬 마음으로 달려갔다.

도착하자마자 현재의 구리ㆍ남양주 건축사회의 기틀을 잡으신 선배 건축사와 먼저 인사를 나누고 은용수 회장실로 찾아뵈었다.

이미지만큼 깔끔한 사무실이었으며 특허 개발되었다는 화분들이 기자의 눈길을 잡았다.

사무실이 깨끗하고 공기가 너무 신선하여 이상타 했더니  “화분들로 공기 정화가 잘 되어 항상 쾌적한 사무실을 유지한다.“ 라고 하시며 ”매우 비싸요“ 란 말과 함께 서로 한바탕 웃으며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은용수 회장은 먼저 지역 선배 건축사들에 대한 고마움을 표현하는 이야기부터 하셨다.

“ 구리ㆍ남양주 지역회가 이렇게 발전해 갈 수 있었던 건 무엇보다 선배 건축사들이 지역건축사회의 모든 일들에 있어 공평하게 진두지휘해 주시고 베풀어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후배 및 신입 건축사들에게 건축사회에 참여하여 활동하게 끔 제도를 개선하고 양보와 배려의 모습을 보이셨다. 회장이 바뀌어도 이런 흐름은 계속 이어져 체계를 잡아가기 시작하면서 이제는 그 기본 틀이 어느 정도 잡혀 나름 잘 이루어지는 건축사회가 되었다.”

“예를 들면 지역사회로 들어오는 심의 위원이나 건축 관련 일 등에 대해서는 회원 모두가 같이 발전해 가야 한다는 일념으로 회장 및 임원진보다는 회원에게 알리고 추천 및 기회를 주어 회원들이 일하고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한다. 그리고 회원이 일 관계 등으로 불이익을 받으면 회의를 소집하여 해결 방안을 찾아 적극 도와주고 있으며, 비회원 건축사에게 계속 찾아가 제도권 안에서 활동하도록 적극 홍보하고 있어 지금은 많은 비회원 건축사가 제도권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따라서 지역 월례회의 때는 75명의 회원 중 40명이나 되는 많은 회원들이 참석한다.“ 라고 자랑하였다.

회원 단합을 위해 어떠한 노력들을 하시는지요?

“ 건축사회에서 뭔가를 먼저 해줘야 한다. 회원들은 그냥 움직이지 않는다.”

“ 구리ㆍ남양주 건축사회는 올해 33주년이 되었다.  더불어 가는 건축사회를 만들기 위한 여러 활동 중에는 경조사 금액을 올려 어려움에 처한 회원에게 적극 도움을 주고자 하며 해마다 모범 회원 3명을 뽑아 표창한다. 올해는 신입회원 이재흥 건축사, 건축사회 일을 적극 도와주고 있는 박용남 건축사, 관에 적극 바른 소리로 대변하는 김용민 건축사 이렇게 세 분에게 표창장을 수여하였다.”

“ 또한 올해는 회원들이 건축물 탐방 및 회원 간 친목을 다질 수 있는 이탈리아 해외 답사를 추진한 결과 50여 명의 많은 회원이 참석하여 건축물 답사도 하고 서로 이해하고 화합을 다지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라고 말하였다.

그리고 화제를 바꿔 조금은 다부진 표정을 지으시며 우리의 숙제인 설계비 제값 받기에 대한 이야기를 꺼내셨다.

“제대로 설계비를 받으려면 제대로 일해줘야 한다. 많은 건축사들이 건축주도 만나지 않고 부동산 중개업자의 의뢰로 대충 설계하고, 클라이언트와 여러 번의 대화를 통해 이루어져야 할 일들을 설계비가 싸다고 함부로 대하고 우리의 역할 및 권리에 대한 일들이 잘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무엇보다 설계비 덤핑이 이루어지는 일들부터 방안을 찾아야 한다.”

“ 설계비 덤핑은 주로 비회원에게서 이루어지고 있다. 건축사회에서 어느 정도 틀을 정하고 일을 하는 회원들은 설계비 제값 받기 위해 나름 여러 방면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비회원의 반값 제시에 제대로 일하고 제대로 받으려는 건축사가 어려움에 처해 가고 있다. 이런 상황은 회원, 비회원 할 것 없이 우리 모두를 위협하는 일로 경기도 건축사회 생업기반조성단에서 어렵겠지만 이런 일들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방안들을 찾아 노력해 주기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밥 그릇 싸움을 해결 하기 위해서는 일을 만들어야 한다.”

“ 예를 들면 지역의 법률들을 검토하여 일자리 창출을 생각해보자. 여기 구리ㆍ남양주 지역에서는 관리지역인 그린벨트의 산림 훼손이 심각하다. 이러한 산림 훼손을 막기 위해서는 기존 법을 재검토하여 건폐율을 줄이고 용적률은 상향시키면 수평으로 발전하여 훼손되고 있는 산림의 벌목은 줄고, 수직 건축물량의 증가로 우리의 일거리는 증가시킬 수 있으니 이러한 법제도 개선으로 지역 경제를 살리고 후손에게 훼손이 덜 된 자연경관을 물려줄 수 있는 방안들을 찾아 제시해야한다.“ 라고 하시며 산림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지역의 현실에 안타까움을 표현하였다.

법제도 개선에 대한 건축사 협회의 노력은 분명 필요하다. 잘못되어 있거나 애매하여 우리의 일을 더욱 힘들게 만들고 있는 법제도의 문제점... 어렵다고만 하지 말고 여러 사례와 명확한 이유를 정리하여 우리의 입장을 이제는 표명해야 하지 않을까라고 기자 또한 주장해 본다.

마지막으로 남양주시에서 추진하고 있는 봉사 활동에 대한 이야기를 하셨다.

“남양주시에서는 단체 기부를 받아서 희망케어라는 이름으로 불우이웃을 도와주고 있다.”

“이러한 활동에 구리ㆍ남양주시의 많은 건축사들이 숨어서 도움의 손길을 주며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데, 이런 봉사 활동을 알리고 활성화하여 더 많은 건축사들의 참여를 만들어내고 사회 소외 계층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의 손길을 더 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라고 말하며 숨어서 좋은 일들을 하고 있는 지역 건축사들에게 감사함과 뿌듯함을 표현하였다.

지역건축사회 회장이 되기 위해서는 참 많은 경험과 희생, 지역에 대한 사랑과 애착, 나름의 신념이 있어야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되었다.

경기도 건축사회는 23개 지역 회원 1,500여 명으로 구성된 최고의 건축사회 집단이다.  따라서 우리 경기도 23개 지역 하나하나가 우수 집단으로 발전하여 경기도 건축사회를 만들고 이것이 전체 대한 건축사협회 회원에게 영향을 주어 조금씩 발전해 간다면 머지않아 우리 건축사는 이 사회에서 최고의 지식인이자 모범 단체로 자리를 잡지 않을까? 하고 기자는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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