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경기도건축문화상 부천지역건축사회 회장상
김종무, 곽선영(소유담 건축사사무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부부 그리고 두 어머니들과 함께 사는 4지붕 세 가족의 집. 결혼과 함께 독립한 부부가 몇 년 뒤 홀로 계신 어머니들과 함께 살기 위해 지은 집이다. 

각각 다른 문화를 가진 가족들이 함께 하기 위한 방법으로 각자의 공간을 계획하며 따로 또 함께하는 공간이 특징이다. 두 필지에 두 채의 집이지만 각 채는 또 안채와 별채로 분리되어 아랫집의 안채는 장모님의 공간, 별채는 부부의 공간 그리고 윗집의 안채는 시어머니의 공간, 별채는 부부의 스튜디오 공간으로 계획하여 공간적으로, 심리적으로 두 분의 어머니와 공평한 접촉을 가지게 된다. 

서로 다른 문화에서 살아온 가족들이 한 공간에 모여 각자의 공간으로 분리되는 것은 현실적으로 심리적 부담감이 있어 채 나눔을 통해 각각의 출입구를 통해 공간에 진입하므로 완벽한 각자의 공간이 마련된다. 

윗집과 아랫집의 안마당은 두 어머니들으 텃밭과 가든이 되며, 아랫집으 주출입구에는 진입마당을 두고 , 윗집의 별채 앞 마당을 통해 단차로 프라이버시가 지켜지면서 시각적으로는 윗집과 아랫짐의 공유 마당이 된다. 또한 이 마당의 아름다운 식물들은 마을 주민들에게 즐거움을 공유한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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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요된 두 개의 안마당과 공유마당

도시 생활에 익숙한 어머니들을 위해 마다잉 도로면으로 열리기보다 별채에 의해 위요된 안마당을 갖는 배치 방법을 선택하였다. 봄이면 안마당 우측으로 열려진 배꽃이 만발한 배밭까지 마당이 시선적으로 확장되어 풍요로운 정원을 누리게 되고, 마당에 나왔을 때는 외부와 시각적으로 열리게 되지만 안채 내부에서 마당을 바라보았을 때는 시선을 차단하여 프라이버시를 지켜주게 된다. 

자연 지형에 순응한 단층의 집

자연의 지형에 순응하고 연로하신 어머니들이 계단을 오르락 내리락 하는 어려움을 줄이고자 단층의 집으로 계획하였다. 박공지붕을 택하여 단층이지만 실내에서는 개방감을 주고, 작은 집이지만 비교적 넉넉한 천장고를 확보해 답답하지 않고 풍부한 공간감을 가질 수 있도록 하였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익숙한 소재가 주는 편안함

주변의 자연환경과 잘 어우러지는 베이지톤의 벽돌과 롱브릭 타일을 주 외장재로 사용하고,  지붕은 주변에서 많이 사용하는 골강판을 사용하여 공사비 부담을 줄일 수 있었다. 골강판 지붕은 때때로 날씨에 따라 하늘이 투영되기도 하여 주변 환경과 어우러지게 된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풍경 속의 건축

전형적인 시골 마을에 건축물만이 도드라지는 풍경을 지양하고자 지형과 마을의 형상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단층의 친근한 박공 지붕 형태로 계획하였다. 이러한 풍경들이 자연의 환경과 자연스럽게 어우러져 마을이 인근 주민들의 필수 산책 코스가 되었다. 도로면으로 내어준 공유 마당은 마을의 동물들이 쉬어가는 공간이 되기도 하고 지나가던 주민들이 정원의 식물이름을 물어보며 인사를 하기도 하는 작은 기쁨을 주기도 한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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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은 경기도건축사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게재하였으며, 건축사뉴스 지면에 맞춰 편집해 게재하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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