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건축사회 제28대 집행부
경기도건축사회 제28대 집행부

경기도건축사회 제28대 집행부는 코로나 팬데믹의 정점에서 시작해 엔데믹 시기를 지나 지금은 의무가입이라는 새로운 협회의 시작점과도 마주해 있다. 자연재해·사건·사고와 관련된 민감한 건축 이슈로 급변하는 정책과 불안한 시장 변화에 쉴 새 없이 대처하고 방향을 잡아나가느라 이른바 바람 잘 날 없는 시기를 지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의무가입 시대 시작으로 대한건축사협회는 변화와 개혁을 위해 시스템 재정비를 강조하고 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그 변화와 개혁의 파도 앞에 서 있다. 의무가입 1년 유예기간 동안 1,047명이 입회해 8월 4일 이후 경기도건축사회는 회원수가 2,943명이 되었다. 무엇보다 회원수가 36%나 증가한 조직의 규모 성장 뒤에는 현실적인 관리상의 문제들과도 직면해 있다.

2021년 시작해 3년간 경기도건축사회를 이끌어 온 정내수 회장과 양정식·은용수·조영수·최형순 부회장을 만나 성과와 아쉬운 점, 소회, 하반기 계획을 들어보았다. 인터뷰는 손경애 건축사뉴스 편집국장이 진행했다.

경기도건축사회 정내수 회장
경기도건축사회 정내수 회장

정내수 회장은 취임 초기 분업화 된 일하는 부회장 제도, 청년 및 산학 위원회 신설, 불합리한 지역규제 개선, 멘토링 제도, 권역별 건축사교육 실시, 복지시설 확충 등의 공약과 더불어 매일 출근하겠다는 약속을 한 바 있다.

Q. 8월 4일을 기점으로 경기도건축사회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나요?

A. 1,047명의 회원들이 입회하셨다. 전체 회원의 1/3이 넘는 숫자가 1년 기간 동안 증가했는데, 의무가입 유예기간이 종료되는 시점에 급증한 양상이다. 사실 이런 변화는 다른 시도건축사회에 비해 서울과 경기도에서 주로 벌어지고 있다.

얼마 전 신규 회원분들께 환영의 인사와 경기도건축사회의 체계가 다른 시도건축사회와 다른점들에 대해 메시지를 보내드렸다. 비회원이었거나 신규 개소하거나 여러 이유에서 지금 입회하셨을텐데, 이유가 어떻든 하나 된 경기도건축사회가 될 수 있도록 지금부터 방향을 잘 잡고 나아가야 할 때이다.

Q. 임기 막바지에 와있는데, 그간의 행보를 자평해 보신다면?

A. 매일 출근한다는 근본적인 약속은 지켰다. 하지만 아쉽고 부족하다. 그리고 네 분의 부회장님들 덕분에 행복했다. 정말 열심히 하셨고 감사드린다. 부회장으로 모시려고 애썼던 보람이 있다. ‘5명의 회장들이었다’는 말씀처럼 각자의 업무에 충실해 주셔서 균형을 잘 이루었다고 생각한다. 마지막까지 함께 어려운 상황들을 정리해 끝맺음을 잘했으면 한다.

무엇보다 각종 사건 사고 이후 이슈가 되는 사안에 대해 회원들에게 정보를 주고 세심하게 교육을 하고 도움을 주고 싶었는데 신속하게 준비하지 못해 아쉽다. 대한건축사협회도 민간설계 대가기준 마련을 위해 애쓰고 있는데,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도 걸맞는 역량을 갖춰나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Q. 남은 임기동안 중점추진 과제와 향후 계획 궁금합니다.

A. 경기도건축사회는 지금부터가 아주 중요한 시점이다. 현재까지는 지역건축사회에서 회비징수, 회원관리 등이 이루어져 왔기 때문에 경기도건축사회는 회비납부율 100%였다.

지역건축사회가 의무가입에서 제외되면서 회비징수에서부터 예산 계획 및 집행, 이사회 구성, 대의원 선출 등 기존 시스템과는 다른 방식으로 접근해야 할 문제들에 직면해 있다.

전체회원의 1/3 이상에 해당하는 수가 단기간 내에 한꺼번에 입회하였기 때문에 협회운영의 재원인 회비의 안정적인 징수가 유지되지 못한다면 다음 집행부에서는 회비납부율 100%를 담보할 수 없고 당장 내년 예산 계획에서부터 차질이 빚어질 것이다.

이에 사무처에서도 이러한 부분을 고려해 회비징수 업무 제반에 대한 연구와 대비, 회비징수율 제고 방안 마련에 고심 중이다. 더불어 의무가입 이후 입회 조건에 변화가 생긴 만큼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 역시 여러 기준으로 회원들의 조건이 달라진 상황이다. 지역건축사회 가입 회원과 경기도건축사회만 가입한 회원으로 이원화된 상황이기 때문에 운영에 있어서도 효율을 높이고 체계를 잡아가는 것이 남은 임기동안 중점업무가 될 것이다.

Q.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A. 매일 출근하다보니 의무가입을 위해서 경기도건축사회를 찾은 신규 회원분들을 만나면 경기도건축사회의 역할과 업무 등을 직접 설명할 기회를 수시로 가졌다. 하지만 의무가입 유예기간이 다가올 즈음에는 이마저도 이메일로 접수가 가능해지면서 비대면 입회가 절반 이상이어서 참 아쉬웠다.

경기도건축사회는 24개 지역건축사회로 구성되어 있고, 각각의 지역건축사회가 자체적으로 시스템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존중과 협력 사이의 균형이 매우 중요한 특별한 건축사회이다. 경기도는 광범위한데다 31개 시·군 지자체의 규모도 크기 때문에 경기도건축사회 중심의 운영보다는 지역건축사회와의 협력 관계가 효율적이다.

의무가입의 본질적인 완성을 위해서는 회원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화합이 가능하도록 규모의 성장에 걸맞는 시스템도 따라줘야 한다. 이를 위해 지역건축사회의 역할과 기능을 제대로 설명하고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있어야 한다.

또한 회원들의 복지 역시 경기도건축사복지회를 통해서 이루어지던 것들이 경기도건축사회와 이원화되면서 복지계획 역시 공백기를 맞게 되었다. 이러한 부분도 합리적인 방안을 모색해 회원들이 권리를 누릴 수 있는 경기도건축사회가 되기를 바란다.


제28대 집행부는 앞서 언급한 ‘일하는 부회장제도’를 시행하면서 4명의 부회장에게 위원회를 분배하고 주요 업무를 직접 관장하도록 해왔다. 각자 맡은 업무별 성과 및 소회, 하반기 계획도 들어봤다.

양정식 부회장
양정식 부회장

양정식 부회장은 문화제, 체육대회, 동호회, 편집위원회를 주관해왔다. 양 부회장은 “홍보와 단합에 초점을 맞춰야 하는 업무들이었다. 경기도건축사회의 업무 추진 과정과 성과를 회원들에게 가시적으로 보여주고, 일반인들에게 건축사의 업무에 대해 홍보하기 위해 노력해왔다. 오는 9월에는 체육대회, 10월에는 경기건축문화제를 개최할 예정이다. 의무가입 이후 급증한 회원들의 단합과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 구성에 신경을 쓰고 있으며, 다양한 채널을 활용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동안 경기건축문화제가 경기도 건축사가 주축이 된 행사가 될 수 있도록 제반 환경을 구축해 가는 것이 중요했고, 편집위원회는 24개 지역의 기자단 전문교육과 워크샵 등 전문성을 높이고 건축사뉴스를 통해 경기도건축사회의 활동을 적극적으로 홍보해왔다.

“좀 더 열심히 할 수 있었고, 좀 더 좋게 바꿀 수 있었을 것 같았는데 3년이라는 시간이 참 짧아 아쉬움이 크다. 3년 사이 회원수가 2배가 되어 조직은 커졌지만 담아낼 그릇이 준비되어 있지 않고 미흡한 상태다. 의무가입 이후 급격히 커진 규모에 걸맞는 협회의 안정적인 운영에 보다 힘써야 하지만 경기도건축사회와 대한건축사협회 모두 회장 선거를 앞두고 있어 하반기에 내년 계획 수립에만 집중할 상황이 아니라 안타깝다. 집행부 임기 초반에 이러한 문제들에 마주했다면 조금은 정돈해가는 여지가 있지만 다음 집행부는 임기 초기에 업무 파악하고 적응해야 할 시기에 복잡한 문제들을 겪는다면 혼란스러울 것이다. 회장님과 부회장단에서 좀 더 이 숙제에 대해 고민하는 시간들을 가질 생각이다.”

은용수 부회장
은용수 부회장

은용수 부회장은 법제위원회, 공공업무개선위원회, 대외협력위원회를 맡아왔다. 은 부회장은 “정내수 회장님과 제28대 집행부가 박수받고 나갈 수 있을까가 가장 큰 목표였다. 부회장단 모두 같은 생각이었을 것이다. 회장님의 매일 출근하겠다는 공약 덕분에 뭔가 상의할 일이 있을 때 경기도건축사회를 찾기만 하면 되었다. 언제든 들어주실 마음으로 사무실에 계셔서 큰 힘이 되었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법제위원회에서는 「경기도 시·군 건축조례 현황조사표」를 제작, 회원들에게 배포해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경기도 내 31개 지역의 건축조례를 취합해 26개 항목을 정하고, 항목별로 지역 건축 조례를 건축법과 경기도 조례와도 비교해 수록했다. 경기도 내 시·군의 올바른 건축 정책 방향 제시와 지역건축사회의 업무 환경 향상, 건축사의 권익신장을 위한 바탕자료로 활용하고, 지역건축사회 간 건축 정책을 비교 분석해 지역별 편차를 좁히고, 추후 경기도건축사회에서 추진할 제도 개선을 위한 자료로도 활용하기 위해서 진행했던 업무다.

또한 2022년도에는 「건축사 현장조사·검사 및 확인 업무대행 대가기준」 연구용역을 진행, 업무 대행제도의 현황과 문제점을 찾고, 개선방향을 정리해 지역건축사회에서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했다.

은 부회장은 “가장 아쉬운 부분은 대회협력위원회 업무였다. 지역의 협력업체와의 연계를 통해 회원들의 업무에 도움을 주고, 회원 복지로도 이어지도록 계획했었지만 관심 부족과 코로나 상황 등 여러 이유로 이어가지 못했다. 24개 지역건축사회와의 인프라 구축이 순조로웠다면 업무 연계와 수익창출로도 이어졌을텐데 가시적인 결과를 얻지 못해 아쉽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경기도건축사회는 업역 확대와 건축사 업무 여건 개선을 위한 방법들을 찾고 회원들에게 비전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남은 기간 동안에도 해야 할 일들이 아직 많이 산재해 있는데, 잘 계획하고 방향을 찾아갔으면 한다.”

조영수 부회장
조영수 부회장

조영수 부회장은 지역건축사회 회장단 관리, 청년 및 산학위원회, 건축혁신위원회, 교육위원회를 담당하고 있다.

“먼저 일하는 부회장제도를 통해서 담당 위원회들을 관리하고 지원한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고 생각한다. 저는 신설 위원회 위주로 담당했는데 초기에는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었지만 시스템을 갖춰나가는 것에 초점을 맞춰나갔다.”

청년 및 산학위원회에서는 지난해 4개 권역별로 「신입회원 간담회」를 개최했다. 협회라는 단체는 인적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지역 간 교류와 신규 회원들의 자립을 돕고 운영상 겪는 현실적인 문제들을 지원하기 위해 신입회원 간담회를 기획했다. 앞으로는 신입회원 간담회 프로그램을 차별화하고 교육과 연계해 정례화할 예정이다.

“앞으로는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의 새로운 업역을 발굴하고, 회원 3,000명 시대에 걸맞는 교육 프로그램의 다변화 및 교육 환경 구축에 신경쓰려고 한다. 특히 민가대가 기준이 마련되면 제대로 대가를 받기 위해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도 역량을 갖추고 변화해야 한다. 질적 성장을 위해 도면 수준이나 양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나갈 예정이다. 그리고 남은 시간 동안 차기 집행부가 지속적으로 여러 정책들을 이어갈 수 있는 바탕 마련에 애쓰고자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조 부회장은 대한건축사협회 이사직을 겸해서 수행해왔다. 인력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의 현실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있을 때마다 건축사시험제도 개선과 같은 의견을 피력하고자 노력해왔다.

최형순 부회장
최형순 부회장

최형순 부회장은 행정 전반을 담당하고, 재경위원회, 자산관리위원회, 여성위원회, 기획위원회, 홍보위원회를 맡아왔다.

최 부회장은 그동안 효율적이고 조직적으로 협회를 운영하기 위해 행정 개선에 힘써왔다. 사무처 업무 분장 개편, 인원 확충, 행정절차 개선은 물론 사무처 월례회의를 추진, 직원들과의 소통과 관심을 높여 업무 시스템을 갖추고 효율을 높이고자 했다.

앞으로는 의무가입과 더불어 급격히 회원이 증가함에 따라 회비납부 현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분석해 회비 징수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과 해결책을 찾고, 운영 방향을 제시하는 것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경기도건축사회관 1층에 있던 경기도건축사신협이 이전하면서 가변형 회의실을 마련하고, 사무처 직원 확충에 따른 환경개선도 진행했다. 장소가 협소해 어려움이 있었던 회장단 회의 및 이사회 동시 개최, 워크샵 개최, 위원회별 회의 동시 진행 등 경기도건축사회관에서 다채로운 행사 진행이 가능하게 되었다.

여성위원회는 워크샵 참석률도 높고 호응도 좋았다. 여성 건축사 회원도 증가하는 추세에 맞춰 유용한 컨텐츠의 세미나를 준비할 계획이다. 기획위원회와 홍보위원회는 다소 수동적이고 자생력이 약했다는 평가다. 하지만 체육대회, 문화제, 연말행사 등 남은 업무들을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제가 맡은 업무들은 진행 중이라는 표현이 맞겠다. 의무가입과 더불어 앞서 회장님이 말씀하신 회비징수와 같은 사안들은 지금부터가 시작이므로 남은 임기 중에도 계획과 수정을 통해 신중하게 정리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이러한 부분은 다음 집행부의 예산 계획과도 연관 있는 만큼 인수인계에도 집중할 생각이다”라고 마무리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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