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업 공간 기획과 브랜딩 6원칙

〈있는 공간, 없는 공간〉 표지(자료제공=쌤앤파커스)
〈있는 공간, 없는 공간〉 표지(자료제공=쌤앤파커스)

앞으로 오프라인 공간들이 명심해야 하는 기본 원칙은 상업 공간의 우선순위가 더 이상 ‘상품을 파는 곳’이 아니라는 점이다. 소비자가 단순히 제품 구입만을 목적으로 매장을 찾는 일은 점차 줄어들고 있다. 이제 사람들은 물건을 사거나 음식을 먹거나 하룻밤을 자기 위한 목적 때문이 아니라, 휴식도 취하고 눈요기도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외출을 한다. 따라서 일단 관심을 끌 만한 무언가로 사람들을 오게 만들어야 최종 목적인 소비까지 유도할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최근 입소문을 타며 떠오르는 매장들을 보면, 업종과 상관없이 공통적으로 발견되는 몇 가지 법칙이 있다.

이 책의 저자 유정수 대표는 차별화된 콘셉트의 명소들을 직접 개발하고 운영하며 체득한 노하우와 특색 있는 매장부터 호텔, 쇼핑몰 등 여러 장소들의 성공 요인을 분석하여 공간 기획의 원칙을 도출했다. 

‘공간은 진화한다’라는 거스를 수 없는 전제를 바탕으로 오늘날의 상업 공간들이 반드시 명심해야 할 핵심 법칙 6가지를 제시한다 .


6대 4의 법칙   유휴 공간이 있는 매장이 살아남는다.

선택과 집중의 법칙   사람들을 오게 만들 무언가가 필요하다.

차원 진화의 법칙   공간의 차원이 올라갈수록 가치가 높아진다.

최대 부피의 법칙   높고 큰 공간이 사람을 매혹시킨다.

경계 지우기의 법칙   경계가 지워질 때 공간은 자연스러워진다.

세계관 구현의 법칙   끝까지 밀어붙인 공간이 경쟁력을 갖는다.


이러한 공간 기획의 법칙들을 관통하는 핵심은 명확하다. 매장을 단순히 기능적인 관점에서 보는 것이 아니라, 유희적인 관점에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업장을 꽉 채우는 대신 과감히 비워두는 ‘유휴 공간’과 다른 곳에서는 만날 수 없는 특별한 ‘원더’의 힘, 공간과 시간을 함께 느낄 수 있는 ‘차원’과 높고 큰 ‘공간감’의 가치, 경계를 지우고 콘셉트를 끝까지 밀어붙여 구현할 수 있는 ‘세계관’의 경쟁력 등 상업 공간이지만 상업 공간 이상의 무언가를 갖고 있는 공간이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

지금은 유행이 사라지는 시대이다. 유행은 너무나 빠르게 나타났다 사라진다. 예전처럼 한 가지 유행이 전국적인 열풍을 일으키는 일도 드물다. 즉, 최근의 유행은 산발적이고 생명도 점점 짧아지는 추세다. 그러니 매번 바뀌는 유행을 그때마다 따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급변하는 시대일수록 미래를 내다보는 시각은 무척 중요하다. 변화의 흐름을 읽고 이용할 수 있는 사람은 트렌드를 쫓지 않고 트렌드를 만들어낼 수 있다.

유정수 대표는 많은 이들이 과연 다음 유행이 무엇인지, 내년에는 무엇이 뜰지 묻지만 이를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단언한다. 모든 유행이 원형으로 돌고 도는 것처럼 보이고 공간 기획과 설계에도 일시적인 트렌드는 있지만, 보다 깊이 들여다보면 실제로는 나선형으로 나아가며 진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단기간의 유행을 쫓는 것이 아니라 더 큰 흐름을 이해하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저자는 이러한 현상을 뒷받침하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이 책에서 알려주는 6가지 법칙의 바탕에는 인간의 본능적인 미학과 가치가 있기 때문에 결코 역행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즉, 이러한 법칙들은 잠깐 유행하는 트렌드가 아니라 지속적으로 나아갈 패러다임이라고 말하고 있다.

:: 유정수 :: 

글로우서울 대표, 익선동, 창신동, 경리단길, 대전 동구 소제동, 전주 팔복동 등 노후화된 도심이나 상권이 형성되지 않았지만 잠재력 있는 지역, 또한 젠트리피케이션으로 그늘진 동네를 새롭게 하는 도시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호우주의보’, ‘소하염전’, ‘청수당’, ‘온천집’ 등 개성 있는 F&B 매장을 통해 따스한 온기가 가득한 공간으로 재탄생시킨다. 또한 롯데 ‘타임빌라스’, 신세계 ‘스타필드’와 같은 대규모 상업 공간의 기획 및 설계를 통해 온·오프라인 전환 시대에 살아남는 오프라인 공간을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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