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뉴스에서는 기존 공간에 기능과 디자인이 더해져 새로운 장소로서 히스토리를 시작하는 리모델링 프로젝트를 소개하고자 [Re :: New Project]를 기획했다.  [Re :: New Project] 두번째 프로젝트는 1년 간의 이전 및 재정비 시간을 끝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문을 연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이 새롭게 자리한 장소에는 4개의 건물이 시퀀스를 따라 유연하게 연결되어 있다. 우리나라 1세대 건축가 김수근의 옛 공간사옥은 아라리오 뮤지엄 인 스페이스로 운영 중이고, 2세대 건축가 장세양의 공간 신사옥은 레스토랑으로 운영 중이다. 또한 두 건물 사이에 2000년대 초에 지어진 3세대 건축가 이상림의 한옥 형태의 건축물(현 카페 운영)이 자리한다.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외관(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이러한 건축물들과 같은 부지에 위치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의 별도의 건물로 기존에는 ‘볼재’로 불려졌었다. 이번 재개관을 위해 기존 볼재 건물을 개조하고, 주변의 건축물과 환경을 고려해 섬세한 재해석이 이뤄졌다. 

한국 건축의 연대기를 보는 듯한 이곳에서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벽돌로 마감된 공간사옥, 심플한 유리 파사드의 공간 신사옥과 더불어 균형감 있게 조화를 이루며 고유함을 드러내고 있다. 

6층(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6층(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6층(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6층(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은 일본 스키마타 건축(Schemata Architects)의 대표이자 세계적인 건축 디자이너 조 나가사카(Jo Nagasaka)가 맡았다. 그는 유명 커피브랜드 ‘블루보틀’의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아라리오 제주의 ‘디앤디파트먼트(D&DEPARTMENT)’ 건축 공간 디자인 협업을 하기도 했다.

스키마타 건축은 지하 1층부터 지상 6층까지의 기존 건물을 개조하되 완전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드는 것이 아닌 기존 건물의 구조와 재료, 외벽의 벽돌 외관을 유지하면서 바로 옆에 위치한 김수근의 옛 공간사옥과 조화를 이루는 건물을 만드는 데 주안점을 뒀다.  

권오상 작품 설치 컷,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권오상 작품 설치 컷,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5층 전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노상호 작품 설치컷, 4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노상호 작품 설치컷, 4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4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4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4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4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파사드에서는 모노톤 벽돌마감의 디테일과 수직으로 중심을 잡고 있는 입면에서 유려한 힘이 느껴진다. 

반면 내부 공간 곳곳에서 기존 공간의 흔적들이 인상적인 요소로서 역할을 한다. 거친 질감을 드러낸 기존 벽체, 벽돌의 패턴과 밝은 화이트 컬러의 솔리드한 벽체가 묘하게 유기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원형에 충실한 구조미를 드러내고 물성의 시각적인 대비를 통해서 시간의 중첩이 드러나고 있는 점이 독특하다. 

이동욱 작품 설치컷, 3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이동욱 작품 설치컷, 3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3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3층 계단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결과적으로 옛 공간사옥과 유리건물인 신사옥이 만들어내는 대비처럼,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의 검정색 외관과 갤러리 내부의 밝은 화이트 큐브가 만들어내는 극명한 대비가 매력인 공간으로 탄생했다. 

김인배 작품 설치컷,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김인배 작품 설치컷,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안지산 작품 설치컷, 지하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안지산 작품 설치컷, 지하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지하 1층 전시실(자료제공=아라리오갤러리 서울)

아라리오갤러리의 2023년 첫 전시이자 서울 지점의 이전 재개관 첫 그룹전인 <낭만적 아이러니 Romantic Irony>는 갤러리와 오랫동안 함께 성장해 온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안지산, 노상호 작가가 참여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지하 1층부터 4층까지의 각 층을 한 명씩의 작가가 맡는 형식으로 구성되었다. 더불어 향후에는 일반 관람객 공개가 안 될 사적공간인 5층도 개관전을 위해 일시적으로 공개했다. 전시된 작품들 너머 보이는 아름다운 창경궁과 원서 공원을 함께 감상할 수 있다.


낭만적 아이러니(Romantic Irony) 展

참여 작가 : 권오상, 이동욱, 김인배, 안지산, 노상호(총 5인)

전시 기간 : 2023년 2월 1일 (수요일) – 3월 18일(토요일)

전시 장소 : 아라리오갤러리 서울(서울 종로구 율곡로 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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