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경기도건축문화상 안양시장상
이도형(㈜건축사사무소 아이디에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HONORSTONE MEMORIAL
아너스톤, 死의 공간에서 生의 공간으로
지상부에는 전정을 가운데에 두고 카페 및 편의시설,그리고 웰컴센터가 구성되도록 함으로써 오래 머물 수 있는, 자주 찾을 수 있는 문화적 공간으로 기획했다. 봉안시설은 그 아래 외부로 향한 삼면을 따라 구성함으로써 풍경을 적극 활용함과 동시에 자연의 아름다운 변화를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한국에서 죽음이란 바로 자연으로 회귀함을 의미한다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밝고 맑은 풍경이 늘 고인과 함께하는 가족들을 환대하는 이미지를 갖도록 계획한 것이다.

묘지공원에 들어설 이 봉안당은 산자를 위한 공간으로 기획했다. 보통 봉안당은 생을 마감한 이의 마지막 거처로 인식되어 거기에 예를 다하고, 고급스럽게 짓는 것에 설계주안점을 두기 쉽다. 하지만 용인공원의 이 공간은 오히려 가족을 떠나보낸, 남겨진 산 자들을 위로하고 보듬는 공간으로 계획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설계하려 했다.

특히 세 가지 점에 주안점이 있었는데, 첫째는 용인공원의 풍경을 품어내고자 한 것이고, 둘째는 안치라는 행위보다는 기억하고 자주 찾음에 초점을 두고자 한 것이고, 셋째는 한국의 전통적 공간감을 지니도록 하자는 점이었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용인공원은 큰 계곡에 들어선 묘지공원이다. 1970년대부터 조금씩 영역을 넓히며 다양한 풍경의 켜를 품고 있다. 숲으로 둘러싸인 묘지의 계곡 사이로는 지금도 삶을 일궈가는 마을과 농지가 함께 겹쳐지는 독특한 풍경을 지니고 있다.

봉안당이 들어설 자리는 그 계곡 풍경으로 툭 튀어나온 낮은 언덕부로 원래는 공원의 사무실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이 있던 곳이다. 봉안당은 그곳에 언덕을 타고 내리듯 배치되었다. 이곳을 방문하는 이들에게 거대한 건축물의 위압감을 바탕으로 한 권위를 보여주기보다 낮고 수평적인 건물을 놓아 편안한 이미지로 다가가도록 계획했다. 그리고 투과성 있는 건축물로 설계함으로써 용인공원의 풍경을 단절시키지 않았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봉안시설은 그 아래로 언덕을 따라 내려가며 배치해 주변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도록 함으로써 밝고 긍정적인 이미지를 지니도록 했다. 이로써 아너스톤은 용인공원의 풍경과 유기적이고 입체적으로 관계를 맺어 풍경을 품어내도록 했다.

용인공원을 찾는 이들은 가족을 떠나 보낸 혹은 보낼 사람들이다. 이들은 이곳을 사자의 마지막 공간으로 선택한 이들이다. 봉안당은 떠나간 가족을 애도하고, 그들의 지난 삶을 추억하는 매개물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안치의 행위와 애도의 행위도 중요하지만 자주 찾아와 이들을 추억함에도 큰 방점이 있도록 하자는 생각이었다. 봉안당으로서 엄숙함을 지니지만 문화시설과 같은 경쾌함도 지니도록 계획함으로써 누구든 거부감이나 위화감 없이 자주 찾을 수 있는 공간으로 계획했다. 특히, 아너스톤으로 들어서기까지의 진입로, 전정공간, 후정공간 등은 이러한 기획의도를 잘 전달할 수 있는 수단으로 기획 배치되었다. 또한 안치의 순간 고인을 떠나 보내는 그 마음을 잘 유지할 수 있도록 서비스의 의례를 보완하고, 이를 공간 과정에서 잘 받아 줄 수 있도록 함으로써 봉안당다움이 경험될 수 있도록 계획했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용인공원은 한국적 전통 의식 및 문화를 바탕으로 탄생, 성장해왔다. 그래서 용인공원에서 짓는 봉안당은 그 같은 한국성을 담도록 계획 설계했다. 고건축물과 고정원 등이 가지는 표피적 양식을 따르기보다는 그 공간들이 가지는 날 것 그대로의 재료들이 만들어 내는 독특한 자연스러움이 배어 나도록 계획했다. 그 가운데 목재와 돌은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되었고, 이러한 주요 재료가 만드는 건축물의 구조적 형상이 외부로 그대로 드러나게 설계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우리 옛 건축물이 가지는 진솔한 공간감이 이곳에서도 드러날 수 있도록 했다.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자료제공=경기도건축사회)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모현면 초부리
지역지구 : 자연녹지지역/묘지공원(도시계획시설)
대지면적 : 11,980.0㎡
건축면적 : 2,380.57㎡
연면적 : 6,279.44㎡
용도 : 묘지관련시설 중 봉안당/제 1종 및 제2종 근린생활
규모 : 지하 2층, 지상 2층
구조 : 철근 콘크리트조 + 목구조

***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은 경기도건축사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게재하였으며, 건축사뉴스 지면에 맞춰 편집해 게재하였음.

저작권자 © 건축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