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김재정 건축사

건축사로서 유연하면서도 견고하게 자신의 건축을 구축해 나가고 있는 경기도건축사회 여성건축사 두 번째 인터뷰이로 (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김재정 건축사를 만나 프로젝트와 건축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다.

(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김재정 건축사

Q. 송부동 행정복지센터 프로젝트에 대해 먼저 얘기를 나눠보려고 합니다.
수직의 방향으로 시선을 끄는 입면의 디테일이 돋보였습니다. 구체적인 프로젝트 설명부탁드립니다.

송부동 행정복지센터는 신도시 이면도로에 위치하고 있고 아주 작은 필지에 컴팩트하게 배치된 건물입니다. 작은 건물이지만 공공건축으로서의 인지성을 높이고, 신도시의 세련된 느낌을 만들어 내기 위해 외장에 수직 루버를 덧댄 프레임을 형성하여 흡인력 있는 파사드를 만들었습니다.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먼저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구현하기 위해 어떤 고민들을 하셨나요?

건축주의 요구사항은 신도시에서의 주민커뮤니티를 강화 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5층 공간을 주민사랑방으로 만들고, 옥상정원과 연계하여 활용하는 것을 제안하였고, 발주부서에서는 기존에 4층까지로 제한되어 있던 지구단위계획을 변경하여 5층까지 건축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공공건축물로서 공간의 용도에 맞게, 건축주의 요구에 맞게 설계하기 위해 무엇에 주안점을 두셨나요?

컴팩트한 공간 안에서 코어 및 주요 공간들을 각각의 독립성을 유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결하기 위해 고민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층마다 외부공간과 접할 수 있는 테라스를 계획하였습니다.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이번 프로젝트에서 특별히 다르게 봐야하는 부분이 있다면요?

소규모건축물에서는 적용하지 않아도 되는 중수도 설비가 되어 있고, 건축물 전면의 조경수로 활용되면서 에너지재생량을 모니터링 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5층 지붕을 남측으로 경사지게 디자인하고 건축물과 일체화된 BIPV태양광판넬을 설치하였습니다.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송부동 행정복지센터(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하늘공원(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하늘공원(자료제공=(주)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Q. 그간 작업들을 연결해주는 맥락이라고 할까요? 설계 지향점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역에서의 작은 공공공간을 시민들에게 제공해주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있습니다. 대규모 공공공간보다 일상에서 접할 수 있는 작은 휴식, 커뮤니티 공간들이야 말로 우리 삶을 풍유롭게 해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Q. 내가 사용할 공간이 아닌 건축주의 주문에 맞춰 공간으로 구현하는 일은 쉽지 않을텐데, 건축주의 요구사항을 공간으로 구현하는 과정에서 커뮤니케이션의 노하우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문가적 입장에서 진정성있게 다가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보다 이용자적인 관점에서 주문사항을 이해하고 프로젝트의 성격에 맞게 적용하려고 합니다.

Q. 건축주가 재료를 정해주는 경우도 있겠지만 디자인과 기능을 충족시킬 재료들을 선택할 때 어떤 고민을 하시나요?

우선은 재료들간의 어울림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경제적인 부분과 유지관리 측면도 고려를 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재료일지라도 비용이 적절하지 않거나 1, 2년 후에 변형이 된다면 마음놓고 사용 할 수가 없죠.

Q. 최근 작업을 진행하면서 건축사로서의 고충, 가장 큰 어려움은 무엇인가요?

건축주가 한두 번 경험했거나 부분적으로 아는 지식들을 고집하는 경우가 어렵습니다. 좀 더 다양한 공법과 재료들이 있고, 저희가 제안하는 공간이나 디자인이 여러 가지로 장점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자신들이 아는 것들에만 국한하여 생각하는 경우에 커뮤니케이션이 어렵습니다.

또 건축사는 디자인, 설계 이외에도 행정업무를 대행하고 있습니다. 행정처리가 늦어질 때 모든 것을 건축사의 무능력함으로 평가되는 것이 업무수행 할 때 많이 갈등되는 부분입니다.

Q. 법규에서부터 기술, 매일매일이 엄청난 속도로 바뀌고 있는데요. 최근 주목하고 있거나 새롭게 시도하려고 관심을 두고 있는 것들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주세요.

CM(감리) 분야입니다. 물론 사업적인 장점이 많기도 하지만 현장에서 설계가 제대로 구현 될 수 있게 하는 역할의 중요성이 많이 요구되는 시점인 것 같습니다.

Q. 활발하게 활동을 하고 계시고, 어느 정도 업무도 안정적인 궤도에 진입하신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노하우를 녹여 한번쯤 제대로 설계해보고 싶은 공간이 있나요?

건축설계를 시작할 때부터 성당설계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은 미진한 부분이 많아서 좀 더 실력을 가다듬어야 기회가 올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Q. 안양지역건축사회 부회장으로도 활동 중이신데, 이번 경기건축문화제 참여 소감 및 협회 활동 참여에 대해서도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안양지역건축사회는 안양, 군포, 의왕, 과천 4개 시(市)의 건축사들이 함께 활동하고 있습니다. 곧 60주년을 맞이하는 만큼 오랜 전통 아래에서 건축사들의 친밀도도 높고 신구 세대의 유대관계가 아주 돈독하게 운영되고 있는 특색있는 지역건축사회입니다.

안양시와 함께 격년으로 진행되던 안양건축문화제를 이번 경기건축문화제에 녹여내어 저희 지역만의 특색있는 파트를 함께 전시하였습니다.

안양지역 건축 인재 및 건축사 참여프로젝트, 안양시 건축공간문화 기록 사진전, 안양시 특수학교 학생 건축물그리기대회, 취약계통 집고치기사업 등 안양지역건축사들이 직접 참여하여 진행한 사업들이 좋은 성과를 내었습니다.

5~6개월 동안 준비하여 어제 마무리가 되었는데 안양지역건축사회 임원들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회원들이 발벗고나서서 함께 도와주셔서 이번 문화제를 계기로 안양지역건축사회의 단합된 모습을 한 번 더 확인 할 수 있었던 아주 보람있는 시간이었습니다.

특히 안양시 건축공간문화 기록 사진전은 그 내용의 충실함과 독창성에 많은 분들이 관심을 가지셔서 김중업박물관에서 당분간 전시를 지속하기로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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