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교 공간 혁신의 시대, 우리 학교는 “교도소와 같은 학교”라는 오명을 벗었을까?
- 2021년부터 5년간 15조 3천억 원이 투자되는 그린스마트스쿨의 나침판
- 교사, 지자체, 교육부 등에서 학교 공간 혁신을 주도한 생생한 경험
- 교육 공간의 변신을 통해 모두가 바뀌는 놀라운 이야기
- ‘공간이 바뀌면 교육이 바뀐다’는 명제를 실현한 현장 이야기

다시 짓는 학교 표지(자료제공=에듀니티)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은 15.3조원의 예산을 들여 40년 이상 경과한 1,400여 개 학교(건물 2,835동)를 개축 또는 리모델링하여 교수학습 혁신을 추진하는 미래교육 전환사업이다. 

전국 초·중·고교 건물의 39.4%인 2만3985동이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 건물이다. 40년이 넘은 건물은 전체의 20.6%에 달한다. 특히 서울 학교는 53.1%가 지은 지 30년이 넘은 노후건물이고, 경북도 절반이 넘는 51.3% 건물이 30년을 넘겼으며, 부산(46.0%), 전북(44.2%), 충남(42.4%), 강원(40.5%)도 절반에 가깝다.

1970년 전후 한 해 100만명이 넘던 출생아 수는, 2021년에 26만500명을 기록해, 1/4 수준으로 추락했다. 이런 가운데 진행되는 ‘그린스마트미래학교’ 프로젝트는 단순한 낡은 학교나 교실을 다시 짓는 것으로 멈출 수는 없다.

“사람이 공간을 만들고, 공간은 사람을 규정한다”는 말이 이제는 낯설지 않다.

이 책은 저자가 직접 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하며 겪었던 산 경험에 공간이라는 전문 지식을 더해 쓴 글이다. 교사로, 지원자로, 기획가로, 컨설턴트로 활동하며 학교공간과 교육과정을 고민하던 많은 이들과 시행착오를 나누면서, 이 책의 독자와 함께 생각을 정리하고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가고자 하는 마음에 이 책을 썼다고 말한다.

저자는 유럽의 다양한 학교 인사이트 투어를 통해 학교가 지역사회의 중추적 공간이라는 사실을 소개하고 있다. 이는 마을교육공동체와 학교시설복합화 등 우리나라 학교역할의 변화 과정에도 중요한 방향성을 제시한다. 또한 '사용자 참여설계'를 통해 학생과 교사가 학습의 설계로 만드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이 사업이 단순한 건물 증개축이 아니라 교육의 변화가 되고 학생이 시민으로 성장해가는 과정이 되도록 돕는다.

1장에는 학교공간과 학교교육 재설계에 대해 눈을 뜨게 한 탐방 이야기를 담았다. 북유럽의 교육문화공간을 탐방하면서 얻은 인사이트가 중심이다. 2장의 학교공간혁신 프로젝트에서는 수업이 주를 이룬다. 공간혁신 초기 실행했던 학교도서관 꾸미기 시간에 오갔던 학생들의 언어들을 살려 썼고, 이후 진행한 ‘청소년 친화공간 만들기’ 프로젝트는 학사운영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학교차원의 사업과 그 안에 담긴 개인적 교육사유를 기록했다. 3장은 대한민국 공간혁신 트렌드의 내용을 개괄적으로 담되, 2019~2020년 교육부에서 추진한 학교공간혁신 사업의 트랙별 핵심 내용과 사업의 성과로서 나타난 학교 사례를 소개했다. 4·5장은 교육부의 그린스마트미래학교로 불리는 학교교육 재설계에 대한 내용이다. 특히 5장은 미래학교 전환과정에서 학교차원에서의 집중해야 할 요소와 사전기획을 중심으로 교육청과 학교가 인지해야 하는 내용들을 상세하게 담았다.

새로운 개념의 학교 재설계는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즉 이 일에는 시행착오의 누적이 필요하다. 이 책은 그린스마트미래학교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시행착오를 줄이고, 아이들의 삶을 고민하며 교육과정을 짜고, 수업의 변화를 통해 실질적인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돕는 교과서이다. 그린스마트스쿨 사업을 실제 기획하고 집행하는 학교관리자, 공간기획가, 교육청 시설직, 장학사 등 사업과 관련된 사람들이 미래학교로서 공통된 가치를 갖고 공간 기획을 추진할 수 있도록 도움이 될 것이다.

 

:: 김태은 ::

국어국문학을 공부했다. 미술사를 좋아해 책을 읽고 박물관 회화실에 들락거리며 공부했다. 일본 그림책미술관 여행을 하면서 공간에 눈을 떴다. 건축이 흥미로워 국내 건축가 강의는 거리와 상관없이 들으러 다녔다. 공부하면 실행하는 습이 있다. 수업도 같은 방식으로 만들고 그 과정을 학생들이 경험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산다. 운 좋게 교사를 유지한 채 여러 직업을 경험했다. 광산구 교육정책관, 교육부 파견, 국가교육회의 전문위원으로 학교공간과 관련된 일을 했다.

중학교 국어교과서에 ‘학교공간혁신’ 내용 집필을 시작으로 「학교공간 어떻게 바꿀 수 있을까?」, 「대한민국 교육트렌드 2022」를 함께 썼다. 지금은 교수평에 집중하고 있다. 이 과정이 얼마나 학교 안팎 공간에 영향을 받는지를 체감중이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공간에 매달렸지만 배움공간은 학교만은 아니라는 것을 역설하는편이다. 그 얘길 하고 싶어서 책을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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