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 4월 21일 개봉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Great Contract: Paju, Book, City) 메인 예고편(자료제공=영화사진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Great Contract: Paju, Book, City) 포스터(자료제공=영화사진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Great Contract: Paju, Book, City) 포스터(자료제공=영화사진진)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세계 어디에도 없던 책을 위한 도시의 어제와 오늘, 미래를 그린 웰메이드 도시 건축 다큐멘터리로 4월 21일 개봉 예정이다.

‘공동성의 실천’이라는 캐치프레이즈 아래 문화공동체를 소망했던 사람들의 도시 건설기를 담은 영화는 파주출판도시 기획 30주년을 기념하여 도시의 역사를 정리하고자 했던 파주출판문화정보산업단지 사업협동조합 측의 제안으로 시작되었다.

영화의 제작과 연출을 맡은 것은 건축전문 영화영상제작사 ‘기린그림’의 김종신, 정다운 감독으로, 2008년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에 전시된 ‘파주출판도시’ 인터뷰 영상을 작업한 특별한 인연이 있었다. 그로부터 10년 후 운명처럼 출판도시 아카이빙 프로젝트를 맡게 되었다.

김종신, 정다운 감독(자료제공=영화사진진)
김종신, 정다운 감독(자료제공=영화사진진)

영국에서 영화연출과 ‘건축과 영상’을 공부한 김종신, 정다운 감독은 건축 영상을 전문적으로 작업하며 <한국 현대건축의 오늘>(2017), <시간의 건축>(2017), <이타미 준의 바다>(2019) 등의 다큐멘터리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재일 한국인 이타미 준(유동룡) 건축가의 공간과 철학을 담은 작품 <이타미 준의 바다>는 개봉 당시 2만3천여 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한국 건축 다큐멘터리의 저력을 보여줬다. 김종신 감독은 파주출판도시를 영화화한 소감에 대해 “’생태도시에서 통일시대를 꿈꾸며 좋은 책을 만들고자 한다’는 그들의 가치는 간단한 한 문장으로 표현될 수 없는 치열한 공동체의 노력과 희생의 부분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하며, “그 가치가 전달되는 영화가 되기를 소망하며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개별 건축가와 공간을 기록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한 도시의 탄생을 그려 제46회 서울독립영화제와 제12회 서울국제건축영화제의 공식 초청은 물론, 제12회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에서 예술공헌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서울독립영화제의 맹수진 영화평론가는 “이익 실현 수단으로서의 건축에 내재된 욕망을 지양하고 자연과 환경, 인간이 조화를 이루는 공동체, 생태, 문화 도시를 만들겠다고 나선 사람들”의 이야기에 주목하면서 “(정다운, 김종신 감독의) 성실한 카메라를 통해 유기체처럼 여전히 변화 중인 파주출판도시의 30년 역사가 고스란히 살아난다”라고 호평을 남겼다.

김영우 DMZ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프로그래머 역시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를 추천작으로 꼽으며 “건축 다큐멘터리 특유의 조형미를 느낄 수 있다”라고 추천평을 더했다.

사람과 자연, 문화와 산업이 어우러진 책의 도시 파주출판도시는 기획, 생산, 유통으로 이어지는 출판 인프라를 한곳에 집약하며 문화도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영국의 ‘헤이온와이’, 네덜란드의 ‘브레드보트’, 벨기에의 ‘레뒤’ 등 책마을로 유명한 세계 도시들이 있지만, 이처럼 출판인들의 순수한 뜻에 의해 계획되고 추진된 북시티는 전 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다. 더 좋은 책과 더 좋은 도시를 만들고자 했던 사람들의 위대한 연대를 담은 영화 <위대한 계약: 파주, 책, 도시>는 도시가 지나온 길을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도시의 가치에 대한 질문을 던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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