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건축단체연합(FIKA), 공공건축 설계공모 발전을 위한 토론회 개최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공공건축 설계공모 발전을 위한 토론회 개최
한국건축단체연합(FIKA), 공공건축 설계공모 발전을 위한 토론회 개최

한국건축단체연합(FIKA)은 7일 건축사회관 1층 대강당에서 「대한민국 공공건축 설계공모를 진단하다」라는 주제로 공공건축 설계공모 발전을 위한 토론회를 개최했다.

토론회 발제를 맡은 염철호 건축공간연구원(AURI) 주거문화연구단 선임연구위원이 ‘건축 설계공모 제도의 변천과 현황’을 주제로 발표했다. 염 위원은 “한국건축설계경기운영규준이 만들어진지 50년이 지난 시점에서 3단체가 모여서 이렇게 토론회를 하는 것이 다시 한 번 의미가 있고, 날 것의 이야기가 많이 나와서 제도가 문제인지, 사람이 문제인지, 둘 다 문제인지 본격적인 개선의 방향으로 갈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본격 토론에 앞서 좌장을 맡은 한동욱 교수(남서울대학교)는 FIKA가 실시한 ‘건축 설계공모 제도 개선을 위한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공공건축 설계공모제도에 대한 만족도는 전체의 43%가 부정적인 응답(매우 불만족, 불만족)을 했고, 긍정적인 응답(매우 만족, 만족)은 26%를 차지했다.

공공건축 설계공모 심사절차에 대해서도 57%, 심사기준에 대해서도 58%가 부정적인 응답을 했다. 그리고 심사결과에 대해서도 긍정의견(13%)보다는 부정적인 응답이 51%로 나타났다.

심사위원명단 사전공개에 대한 찬반을 묻는 질문에는 반대가 45%, 찬성이 39%로, 일반시민 심사참여 도입과 관련해서는 반대가 67%로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의견이 많았다.

공공건축 설계공모 제도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건축사 집단에서는 금권의 개입을, 정부기관종사자 집단에서는 학연 등의 존재를, 교육기관종사자 집단에서는 심사절차의 완고성을, 연구기관종사자 집단은 공모기획의 획일성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진행된 토론회는 ▲공공건축의 품격향상과 설계공모 ▲설계공모 심사의 전문성 ▲설계공모 심사의 공정성과 투명성을 주제로 진행됐다. 남서울대학교 한동욱 교수가 좌장을 맡고 ㈜간삼종합건축사사무소 오동희 사장, ㈜전아키텍츠건축사사무소 전이서 대표, 에이엔오건축사사무소(주) 오숙경 대표, 중앙대학교 전영훈 교수, 도시건축 연구소 김태형 대표가 토론자로 참여했다.

오동희 사장은 “'설계공모를 왜 하는가' 질문을 해봤다. 좋은 작품을 사회에 제공하는 본질적인 목적이라는 것을 잊지 않아야한다. 설계공모 과정에 대한 부분들은 공정한 경쟁을 통해서 공공재를 배분하는 본질적인 목적을 이루기 위한 응용적인 목적으로 운영적으로 잘 할 수 있느냐하는 내용인 것 같다”면서 “두 가지를 같은 레벨에서 봐야할 것이 아니라 본질적 목적에 대한 것이 상위의 개념이고, 우리가 많이 토론하고 있는 수많은 이슈들이 운영적인 목적이기 때문에 그 다음의 목적이라는 측면에서 설계공모를 바라봐야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영훈 교수는 “설계공모제도의 핵심은 과거 효율을 중시하는 가격중심의 발주에서 기술, 품질, 환경, 안전과 같은 문제를 다각적으로 보자는 것이라고 본다”면서 완전하지 않지만 개선되어 왔고, 시대의 평가의 변화를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심사는 기술의 전문성을 따지는 게 아니고 건축기획의 전문성을 따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전이서 대표는 “제도를 정확히 보는 사람이 초청되어야 한다”라면서 이번 토론회에 공공기관 종사자의 참여가 없어 아쉽다는 의견을 전했다. “심사 시 토론을 하는 과정은 어떤 프로젝트가 적절한가, 이 프로젝트의 방점이 무엇인가에 맞게 고르는 것”이라면서 “토론을 통해 심도가 있어지고, 심사위원들의 다른 의견을 들으면서 프로젝트에 적합한 것을 찾고 중지를 모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토론과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리고 공공건축의 전문성은 사전기획에서부터 만들어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사전기획에서 방향성을 제시하고, 프로젝트가 발생하면서부터 건축전문가의 개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태형 대표는 디지털 기술이 발달하고 전문화되었지만 현재의 심사방식은 심사위원들이 스캔한 종이 한 장으로 설계자의 의도를 파악해야하는 실정을 지적하면서 “다양한 매체를 통해서 설계자의 의도를 전달하고, 심사위원이 짧은 시간 내에 그러한 부분을 잘 캐치하는 것도 전문성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들이 연동되어야하고, 설계자의 의도가 잘 전달되었을 때 투명성과 공정성으로 연결된다고 본다”고 의견을 제시했다.

저작권자 © 건축사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