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실에 대한 용어들

‘처가와 화장실은 멀어야 좋다.’는 이야기가 옛날에 있었다. 하지만 처가와 화장실은 가까워야 좋다고 인식이 바뀐 지 오래되었다.

우리는 화장실을 하루에 6번 이상 사용하고 있다. 경제발전에 따라 화장실에 투자를 많이 하여 좋은 환경의 화장실이 많이 만들어지고 있다.

화장실에 관한 사회단체가 만들어지면서 ‘아름다운 화장실’을 선정하고 ‘화장실 전시관’ 등이 세워지는 등 화장실문화가 높아졌다.

 

지금은 ‘좋은 화장실 설계’에 대해 관련 책과 인터넷에도 많이 나와 있어 쉽게 접할 수 있다. 화장실을 설계할 때 참고가 될 수 있도록 중요한 점을 뽑아 알리고자 한다. 또 문제점들을 찾아내고 개선점을 제안하여 좋은 화장실이 한반도를 넘어 세계로 퍼져나가길 바라는 점에서 ‘좋은 화장실 만들기’ 운동에 많은 건축사님의 참여를 바란다.

 

우리가 부르고 있는 화장실(化粧室) 단어가 맞는 말인지 의구심이 있어 이번 기회에 그 어원을 찾아보자

 

화장실 명칭을 지금은 하나로 통일하여 부르지만, 옛날에는 여러 이름이 있었다. 조선 시대 가장 많이 사용하던 명칭은 ‘뒷간’과 ‘측간, 치간(厠間)’이며 뒤쪽이나 옆에 붙어있는 집이라는 뜻이다. 그리고 일제강점기에는 일본의 영향으로 ‘변소(便所)’라 하였다.

재미있는 단어로 ‘해우소(解憂所)’가 있는데 이는 사찰에서 사용하는 말로 ‘근심을 푸는 곳’이란 의미를 가지고 있다.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사용하는 친근한 단어가 되어 음식점 등에서 쉽게 만날 수 있다. 이외도 측청(厠圊), 정방(淨房) 등 수 없는 용어들이 있었다.

화장실(化粧室)이란 한문의 표현으로 화장(化粧)은 ‘얼굴을 곱게 꾸민다’는 뜻인데 언제부터 이렇게 불리게 되었는지 정확한 정보는 없다.

다만 근대기에 영국의 문화를 받아들인 일본에서 먼저 화장실이라고 표현하고 일제강점기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현재 인터넷을 보면 일본도 변소를 화장실로 표현하는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화장실을 나타내는 세계의 주요단어

1) W.C.(water closet)

수세식 화장실의 뜻으로 water(물) + closet(벽장)으로 ‘물을 사용하는 작은 공간’을 의미한다고 본다. 이 단어는 지금 화장실의 세계 공식어라 할 수 있다.

2) Rest-room

고급화장실을 뜻하며 Rest(휴식) + room(공간)이 합쳐져서 휴게시설이 포함된 화장실이다.

미국에서는 공중화장실을 지칭한다.

3) Bathroom

욕실이 달린 화장실 뜻으로 Bath(욕조) + room(공간)으로 주로 주택의 화장실을 말한다.

4) Lavatory

세면장을 의미하기도 하며 어원은 라틴어이고 영국과 미국에서는 Rest-room과 더불어 공중화장실로 사용한다.

5) Toilet – 화장실(化粧室, 화장하는 곳)의 기원이 되며 프랑스어 toile(망토, 천)에서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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