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밖의 미술관에서 집을 돌아보는 전시
- 팬데믹 시대 예술로 오늘의 집과 내일의 삶을 다시 생각하다

집에서 집으로 展 포스터(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집에서 집으로 展 포스터(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블루메미술관은 2021년 포스트 팬데믹 시리즈 두번째 전시로 <집에서 집으로>를 기획하였다. 5명의 현대미술작가 그리고 건축가와 함께 8점의 설치작품들을 통해 집을 돌아보고자 한다. 코로나19 이후 집과 미술관의 거리는 더 멀어졌다. 그래서 미술관 안에 집을 짓는다. 집에 대한 생각을 다시 지어본다.

모든 것이 집으로 모이고 있다. 학교, 일터, 놀이터, 까페, 피트니스장에 이르기까지 코로나 19 이후 집 밖으로 쪼개어 확장되어 가던 사회적 기능과 요구들이 집으로 들어오고 있다. 공적공간으로 분화되어가던 기능이 집으로 집중되고 축적됨과 동시에 인간활동반경은 집과 인간 본래의 서식지이던 자연으로 양분되고 확장의 방향을 향해가던 글로벌 자본주의 사회에 역행하는 방향으로 축소된 삶도 가능함을 경험하게 해주었다.

서식지가 축소된 자연의 반격이 시작된 시대 인간에게 필요한 적정의, 최소한의 반경에 대한 인식으로써 집을 다시 사유하고자 한다. 자연의 관계망안에서 집의 본질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질문하고자 한다. 경계, 흐름, 관계, 멈춤, 순환 등 집의 무게중심이 향한 곳에서 삶의 방향이 잡히기 때문이다.

EUS+의 문과 민성홍의 Skin Layer(사진=박현욱, 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EUS+의 문과 민성홍의 Skin Layer(사진=박현욱, 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민성홍 작가에게 집은 가변적이고 유동적인 것이라면 조재영의 작품에서 집은 축적과 반복으로 단단해지는 것이다. 이창훈에게 집은 고요함 속에 드러나는 기억과 이야기라면 황문정에게 집은 계속 진동할 수 있는 활기와 움직임이다.

EUS+ 건축은 사회와 연결되는 동시에 구분되고자 하는 경계로서 집의 문을 드나드는 행위로 관객들을 초대하고 박관택 작가는 ‘집’이라는 단어가 들어간 대중가요들을 모은 사운드 드로잉으로 집이라는 공통된 개념이 존재하는가를 묻는다.

디지털 벽돌로 짓는 사적공간이 아닌 물리적 존재로서 인간에게 마찰이 가능한 장소로서의 집을 다시 생각한다. 이때 집은 공간체계를 재구성하는 것 이상으로 땅을 딛고 점유하고 나누며 살아가는 인간조건에 관한 것이다. 인간의 본질은 무엇이고 자연의 일부로서 인간 삶은 어떤 형태와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관점의 전환으로 집의 개념을 재성찰하는 현대미술작가들의 작품들을 건축가와 함께 미술관 공간에 또 하나의 집을 짓듯이 담아보고자 한다.

황문정, 언택트를 위한 접촉자들, 2020, 혼합재료, 가변크기(사진=박현욱, 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황문정, 언택트를 위한 접촉자들, 2020, 혼합재료, 가변크기(사진=박현욱, 자료제공=블루메미술관)

 

전시일정 2021. 5.1 (토) – 8.29 (일)

전시장소 블루메미술관 (경기도 파주시 탄현면 헤이리마을길 59-30)

참여작가 민성홍, 박관택, 이창훈, 조재영, 황문정, EUS+

북큐레이션 커넥티드 북스토어, 키즈캔

후원 한국문화예술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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