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주거 동상
㈜조성욱 건축사사무소 조성욱 作

도심지의 단독주택과 교외의 전원주택은 공간의 밀도가 서로 다르다. 넓은 잔디밭이 펼쳐진 교외 주택에 비하여 도심지 주택은 땅에 집을 앉히고 나면 작은 정원 정도 가꿀 수 있는 크기의 마당이 남는다. 그러다 보니 전원이 아닌 도심지 주택을 선택하는 사람은 마당 보다는 데크나 테라스와 같이 관리가 용이한 형태의 집을 선호한다.

'재재'는 그러한 도심지의 전형적인 단독주택으로 건축주는 잔디마당 보다는 테라스가 있는 주택을 원했다. 지면에 마당을 두는 대신 건물을 1.5미터 들어올려 지상의 테라스를 만들었다. 석재로 마감된 거실 앞 테라스는 네 가족이 식사를 할 수 있는 크기로 전원주택의 잔디 마당을 대체하는 공간이다. 테라스의 둘레에는 기능적인 역할만 하는 안전난간 대신 70센치 폭의 화단을 만들어 거실에서는 녹색을 바라볼 수 있고 외부에서는 집안이 들여다보이지 않도록 하였다. 현관 앞 원형 화단에는 계수나무 한 그루를 심었다.

대지의 레벨 차이를 이용하여 1층의 현관과 거실이 있는 주 공간은 올라가고 지하층은 1.5미터 내려가 짧은 경사로로 자연스럽게 지하주차장이 형성된다. 자연채광이 되는 반지하의 차고는 주차 외에도 작업, 놀이, 수납 등 다목적으로 사용된다. 주차장의 자동문을 열 때 어두운 지하를 맞닥뜨리기 보다는 실내에서 햇빛과 비 등 자연을 느낄 수 있게 폴딩도어를 설치하여 외부로 열리게 하였다.

이렇게 지하와 1층 그리고 2층의 일부는 주인집이고, 2층의 나머지 공간은 2~3인 가족이 거주할 수 있는 임대공간으로 만들었다. 주 출입구는 서로 반대편에 두어 두 세대간 사생활 보호가 되도록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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