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 미리내성지는 한국 천주교회사(史)에 아주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곳이다. 한국 최초의 사제이신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유네스코 세계기념인물)의 묘소가 있는 곳으로, 많은 순례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성지이다.
'미리내'라는 아름다운 순우리말 이름은 박해를 피해 숨어 살던 신자들이 밤에 피워 올린 불빛이 마치 은하수처럼 보였다는 데서 유래했다고 한다. 행정구역상으로는 '미리천(美里川)'이라고 표기하기도 한다고 한다.
안성 미리내성지를 입구로 들어서면 제1주차장과, 제2주차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제1주차장은 대성당으로 가는 입구 이고, 제2주차장은 관리자 동선과 묵상의 집, 무명 순교자의 묘역으로 이어진다.
필자는 제1주차장에 있는 미리내 성지 순례안내도의 동선을 번호 순서대로 따라 가보기로 했다.
용인부터 시작(청년 김대건)하여 이곳 안성(순교지)로 "청년 김대건 의 길을 걷다" 라는 주제로 스템프투어도 참여 할 수 있다.(아래 주소 참조)
한국 순교 성인복자상과 성체조배실을 지나면 목재 계단을 따라 이동하면 미리내 성 요셉 성당이 보인다.
성 요셉 성당은 1896년 4월 26일에 설립되어 수원교구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본당으로, 초대 주임인 강도영 마르코 신부와 미리내 교우들이 직접 돌을 쌓아가며 1907년에 완공한 성당이다.
재대와 감실은 준공 당시의 것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으며, 1912년 수리된 외벽이 오늘날까지 남아 있다. 현재도 미리내 지역의 교우들을 위한 미사가 봉헌되고 있으며, 제대 아래에 김대건 신부의 발가락뼈 유해가 있다고 한다.
성 요셉 성당을 지나 제2주차장 산쪽부분에 낡은 돌 계단과 십자가에 매달린 예수상을 볼 수 있다. 그 돌계단 오른쪽으로 돌아 올라가면 무명순교자의 묘역이 인다.(풀이 많아 뱀이 나올 수 있어 추천하진 않는다.)
무영순교자 묘소 아래 쪽 사무실,우르슬라 홀(식당)은 관리자 동선으로 지나쳐 103위 시설 기념성당으로 발길을 돌려본다.
103위 시설 기념성당 이동 동선 중간중간에는 성경구절로 만들어진 여러 조형물들이 놓여있고, 나무로 우거진 길을 따라 가볍게 산책하기에 충분하다.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성당은1991년에 완공된 웅장하고 아름다운 성당이다. 제대에는 김대건 신부님의 비골(종아리뼈)이 모셔져 있으며, 2층에는 박해 당시 사용되었던 성구 형틀이 전시되어 있어 당시의 아픔을 느껴볼 수 있다.
설계자의 눈으로 건물 뒷부분 홈통이 눈에 가시처럼 보인다. 경사 벽면을 타고 빗물, 밤이슬, 겨울 눈꽃들은 갈길을 몰라 한 방향으로 흐를 텐데 홈통은 왜 꺾어 놨는지? 설계자의 의도는 분명이 아니겠지?
미리내 성지 모든 건축물이 산 경사지에 자리 잡아서 인지 본당 안쪽이나, 여러 공간에 습기가 많아 건물 곳곳에 제습기 돌아가는 기계 소리가 거슬리는 것이 아쉬운 부분이었다. 건축물을 공중에 띄울 수는 없지만 공간벽 설계와 하부층 보수가 절실해 보이는 아쉬움이 있다.
기념성당 제대 아래에는 성 김대건 안드레아 신부님의 아래턱뼈, 척추뼈가 모셔져 있고, 나무판 조각 일부가 전시되어 있다.
중앙 통로를 중심으로 좌측 끝 강도영 마르코 신부묘, 좌측 안쪽 성 김대건 안드에아 사제 순교자 묘, 우측 끝 최문식 베드로 신부 묘, 우측 안쪽 폐레올 요한 요셉 주교 묘가 자리해 있다.
성당 좌측으로 돌아보면 고 우르슬라 묘(김대건 신부의 어머니)와 이민식 빈첸시오 묘(김대건 신부의 시신을 수습하고 안장하였음)가 있다.
방문 정보
* 주소 : 경기도 안성시 양성면 미리내성지로 420
* 미사 시간
- 주일 : 오전 11시, 오후 2시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
- 화요일 ~ 토요일 : 오전 11시 30분 (한국 순교자 103위 시성 기념 성당)
* 입장료 : 무료
* 운영 시간 : 오전 9시 ~ 오후 5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
경기도 안성시에 위치한 금광호수 하늘전망대는 2024년 9월에 개장한 안성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아름다운 금광호수와 주변 자연경관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곳이다.
나선형 전망대로 약 21m~25m 높이의 나선형 구조물로, 완만한 경사로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서 금광호수의 탁트인 전경을 감상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나 계단이 없어 남녀노소 누구나 편안하게 오를 수 있다.
특히 오르면서 조망가능한 360도 파노라마 뷰가 펼쳐진다. 정상에서는 금광호수는 물론 금북정맥의 칠장산, 칠현산 등 주변 산세가 멋진 풍경이 펼쳐진다. 특히 일출, 일몰 시에는 하늘과 호수가 붉게 물드는 장관을 감상할 수 있어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가 높다.
흔들림 체험 전망대 는구조 특성상 미세한 흔들림이 느껴져 독특한 경험을 선사한다. 이는 안전성을 고려한 설계라고 한다.
금광호수 주변에는 안성 출신 청록파 시인 박두진의 시가 걸려 있는 '박두진 문학길'이 조성되어 있어, 산책과 함께 문학적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금북정맥 탐방안내소와도 연결되어 있다. 고요하고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자연을 만끽하며 힐링 산책을 즐기기에 좋으며, 데크길이 잘 정비되어 있어 걷기 편안하며, 곳곳에 벤치가 마련되어 있어 쉬어가기 좋아 추천한다.
이용 안내:
* 위치 : 경기도 안성시 금광면 오흥리 831-2(또는 오흥리 산 69-2)
* 운영 시간 : 09:30 ~ 17:30 (연중무휴)
* 이용 요금 : 무료
* 주차 : 무료 (박두진 문학관 주차장 또는 금북정맥 탐방안내소 주차장 이용 가능하나, 주말에는 방문객이 많아 주차 공간이 부족할 수 있다.)
* 참고 : 주차장에서 전망대까지 약 700m 정도의 산길을 걸어가야 하므로 편안한 신발을 착용하는 것이 좋 다. 유모차 이용은 어렵지만 몇 번의 고비(?)만 넘기면 갈 수 있다.(휴대용 유모차 추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