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설계를 위한 비즈니스 연속성 계획(BCP) - "건축사도 BCP를 알아야 하는가?"
① 건축설계사무소를 위한 BCP - 글로벌 트렌드와 소규모 건축사사무소의 지속 가능성 전략
② 건축사무소를 위한 BCP 수립 - 위험을 예측하고 대응 전략을 세운다
③ 건축설계 프로젝트의 연속성을 보장하는 BCP 실행 전략
④ 디지털 전환과 건축설계 BCP – 스마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위기에 대비한다
⑤ BCP 수립과 실행 – 건축사무소에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
디지털 전환과 건축설계 BCP – 스마트 기술과 인공지능으로 위기에 대비한다
우석대학교 건축·인테리어디자인학과 은민균 교수
1. 위기는 ‘디지털 준비력’으로 이겨낸다
건축사사무소는 기후 위기, 팬데믹, 사이버 공격, 인허가 제도 변화 등 다양한 외부 리스크에 노출되어 있으며, 이에 대한 조직 차원의 대응력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특히 중소규모 건축사사무소는 핵심 인력에 의존도가 높아 위기 발생 시 업무 중단 위험이 크기 때문에, 사전 대응 전략으로서의 디지털 전환이 필수적이다.
디지털 시스템은 복구와 재가동 속도를 획기적으로 단축시킨다. 예를 들어, 클라우드 기반 BIM 시스템은 설계 데이터의 자동 저장, 이력 추적, 협업 기능을 제공하여 인력 부재 상황에서도 프로젝트가 지속될 수 있도록 한다. 또한 MS Teams, Zoom, Notion 등 협업 플랫폼은 외부와의 실시간 소통을 유지시켜, 위기 상황에서도 일정 지연을 최소화 할 수 있다.
최근에는 AI 도구를 활용한 대응도 주목받고 있다. Veras AI, Spacemaker AI와 같은 설계 보조 툴은 대안 설계, 공간 효율화, 충돌 감지 등의 기능을 제공하여 설계 리스크를 사전 관리할 수 있게 해준다. 이는 디지털화에서 더 나아가 ‘지능화된 위기 대응’을 가능케 하는 수단이다.
결국 디지털 전환은 단순한 기술의 문제가 아닌, BCP 실행을 위한 전략적 기반이며, 위기 상황 속에서 사무소가 멈추지 않도록 하는 생존의 조건이다. 건축사사무소는 지금부터라도 디지털 인프라의 점검과 보강을 통해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
2. 디지털 BCP의 구성 요소 – 건축사무소 실무 적용 가이드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BCP는 단순한 백업 이상의 구조적 대응 체계로 확장된다. 다음의 6가지 축은 중소 건축사무소가 지금 당장 실무에 적용 가능한 전략이자 기술적 토대를 제공한다.
1) 설계 데이터의 이중 백업 체계 (Cloud + NAS)
• 기능: 도면, BIM 파일, 계약문서 등 핵심 자료의 이중 저장
• 도구 예시: Google Drive, Dropbox, OneDrive(클라우드), Synology NAS
• 운용 팁:
- 하루 1회 자동 동기화
- 프로젝트별 폴더 체계 사전 정의
- BIM360과의 연동을 통한 실시간 협업 지원
• BCP 적용: 서버 다운, 랜섬웨어, 화재 시에도 외부 복구 가능
2) 원격근무 환경 및 원격접속 인프라 구축
• 기능: 재택·격리 상황에서도 설계, 협의, 검토 업무 지속 가능
• 도구 예시: TeamViewer, AnyDesk, MS Remote Desktop + VPN
• 운용 팁:
- 노트북 또는 개인용 PC에서 서버에 접근 가능한 체계 구성
- 사무소 외부에서도 동일한 환경으로 설계 진행 가능
• BCP 적용: 감염병, 자연재해, 교통 마비 등 비상상황에서 업무 연속성 확보
3). 협업 및 커뮤니케이션 도구의 표준화
• 기능: 클라이언트 및 외주 협력사와의 실시간 협의
• 도구 예시: Slack, MS Teams, Notion, Zoom
• 운용 팁:
-프로젝트 단위 채널 구성, 문서 공유 및 피드백 기록 통합
-협력업체도 동일 플랫폼에 참여하도록 사전 교육
• BCP 적용: 인허가 지연, 일정 변경, 담당자 이탈 시에도 정보공유 체계 유지
4)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설계 리스크 사전 탐지
• 기능: 설계 충돌 감지, 도면 오류 자동 식별, 일정지연 예측
• 도구 예시: Autodesk Revit AI Extension, Spacemaker AI, Veras AI
• 운용 팁:
-설계 초기 단계에서 AI 분석 도입 → 재작업 방지
-일정 자동 추천, 면적 최적화 등 도우미 기능 활용
• BCP 적용: PM 부재, 일정 변경 시 빠른 의사결정 보조 수단
5) 위기 대응 시나리오 자동화 및 문서관리
• 기능: 반복적인 위기 대응 프로세스를 문서화, 자동 알림 설정
• 도구 예시: Notion + Zapier / Airtable / Google Form + AppScript
• 운용 팁:
-프로젝트별 RTO(복구 목표 시간) 및 책임자 지정
-3개월 주기 체크리스트 발송 자동화
• BCP 적용: 사고 발생 시 빠른 대응 구조 가동, 인계 누락 방지
6) 디지털 교육 및 반복 훈련 체계
• 기능: 직원의 디지털 역량 강화 및 위기 대응 매뉴얼 숙지
• 도구 예시: 사내 매뉴얼 Notion Wiki / Google Workspace / 무료 Coursera 강의
• 운용 팁:
-신입 직원을 위한 ‘디지털 툴 오리엔테이션’ 제작
-반기마다 클라우드 복구 훈련과 비상연락망 점검
• BCP 적용: 담당자 변경 시에도 혼란 없이 시스템 작동 보장
3. 소규모 건축사사무소를 위한 디지털 BCP 실천 전략
소규모 건축사사무소가 디지털 기반의 BCP를 실천하려면 대규모 시스템보다 가볍고 실용적인 접근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 클라우드 백업: Google Drive, Dropbox 등을 통한 자동 저장
- 원격 접속 환경: Chrome Remote Desktop, TeamViewer 등
- AI 설계 도우미: Veras AI, Spacemaker AI 등
@1단계: “지금 당장” 적용할 수 있는 준비 항목
| 항목 | 도구/방법 | 설명 |
| 설계 데이터 클라우드 백업 |
Google Drive / Dropbox(무료 계정) |
프로젝트별 폴더 생성 → 매일 수동 저장 또는 자동 동기화 |
| 긴급 연락망 관리표 작성 |
Excel, Google Sheet | 팀원, 클라이언트, 협력사 연락처 및 역할 기재 → 클라우드에 저장 |
| 원격접속 환경 구축 | Chrome Remote Desktop / TeamViewer(개인용 무료) |
외부에서 내 PC에 접속 가능하도록 설정, 테스트 필수 |
| 간이 복구 시나리오 템플릿 작성 |
한글/Word 양식 또는 Notion |
PM 부재, 도면 손실, 일정 지연 등 시나리오별 RTO + 책임자 정의 |
| Slack/카카오워크 조직화 | 무료 팀 협업 메신저 | 프로젝트 채널별로 커뮤니케이션 기록 통합 운영 가능 |
| 기초 클라우드 교육 시행 | 내부 교육 or 유튜브 영상 | 팀원 대상 1시간 내외 사용법 교육 → Google Drive, Zoom, Notion 등 |
@ 2단계: “3개월 이내” 준비 가능한 디지털 체계 고도화
| 항목 | 도구/방법 | 설명 |
| NAS 구축 | 시놀로지 NAS 또는 외장 SSD (백업용) | 로컬 서버에 실시간 백업 + 클라우드와 병행 → 이중화 체계 |
| 협력사 재해 협약서 작성 | 한글 계약서 양식 | 구조·전기·기계 파트너사와 업무 중단 시 대응 방안 협약 |
| 업무인수인계 노트 관리 | Google Docs / Notion | PM, 부PM간의 프로젝트 인계 매뉴얼 및 문서공유 |
| 복구 시나리오 체크리스트 도입 |
Notion / Google Form | 월 1회 복구 항목 점검 → 체크 후 Slack 공유 |
| AI 설계 도우미 도입 | Veras AI, Spacemaker AI(무료체험 있음) |
반복 설계 최적화, 용적률 시뮬레이션, 도면 충돌 사전 점검 |
@ 3단계: “6개월 이내” 중장기 지속 가능한 시스템 구축
| 항목 | 도구/방법 | 설명 |
| 디지털 위기 대응 매뉴얼 작성 | PDF 문서 / 사무소 위키 구성 | 재난·감염병·서버장애·인력이탈 등별 대응 체계 문서화 |
| 정기적인 테스트 및 훈련 체계화 | 복구 시나리오 + Google 캘린더 알림 | 분기별 테스트 계획 수립 → 체크리스트, 역할 수행 모의 점검 |
| 고객 대응 자동 템플릿 구축 | Gmail 템플릿 / 문자 알림 | 일정 변경, 재난 발생 시 고객에게 발송할 대응 메시지 사전 준비 |
| 공유오피스/협력사무소와 업무 연계 체결 |
지역 기반 협력 네트워크 구성 | 사무실 물리적 피해 발생 시 대체 공간 사용 협약 체결 |
| BCP 운영 담당자 지정 | 내부 팀원 1명 | BCP 문서 업데이트, 백업 점검, 훈련 시행 등 책임자 역할 부여 |
@ 실무 체크리스트 요약
| 체크 항목 | 매월 점검 | 분기별 테스트 | 연 1회 갱신 |
| 클라우드 백업 상태 | √ | ||
| 인력 부재 시 대응 체계 | √ | √ | √ |
| 복구 시나리오 최신성 | √ | √ | √ |
| 고객 대응 연락체계 | √ | √ | |
| 설계자료 보안 점검 | √ | √ | |
| 디지털 툴 훈련 | √ | √ |
이러한 전략은 대부분 무료 또는 저비용으로 구현 가능하며, 사무소의 회복탄력성을 높이는 데 실질적 도움이 된다. 이와 같은 단계별 적용 전략, 체크리스트, 역할 분장 및 대응 훈련 프로세스는 다음 회차(제5회)에서 “BCP 수립과 실행 – 건축사무소에서 지금 당장 시작할 수 있는 것들”이라는 주제로 다룰 예정이다.
4. 디지털 BCP가 만드는 생존력
건축사사무소는 단순히 설계 도면을 작성하는 기술집단이 아니라, 창의성과 협업, 지속성을 기반으로 하는 복합적 지식 조직이다. 이러한 조직이 외부 충격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위기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체계’를 갖추는 것이 핵심이다. 디지털 전환은 그 자체로 위기 회복 능력을 강화시키는 인프라이며, BCP를 실질적으로 작동하게 만드는 핵심 수단이다. BIM 시스템, 클라우드 백업, 협업 플랫폼, 그리고 인공지능 기반 설계 지원 도구는 단지 ‘편리한 툴’이 아니라, 업무 연속성과 고객 신뢰를 지키는 전략적 자산이다.
특히 중소형 건축사사무소는 자원의 한계를 기술로 보완해야 한다. 디지털화된 설계 환경과 체계화된 의사결정 흐름은 핵심 인력의 부재나 예상치 못한 업무 차질 속에서도 빠른 복구와 업무 지속을 가능하게 한다.
결국 디지털 기반 BCP는 설계의 품질과 일관성을 지키기 위한 안전망이며, 불확실한 시대에 설계 조직이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이다. 위기를 기회로 전환하기 위한 첫걸음은, 기술을 통한 연속성 확보에서 시작된다.
은민균 교수
ㆍ現 우석대 건축·인테리어디자인학과 교수
ㆍ고려대 박사, 건축사
ㆍ기업재난관리자 (행안부)
ㆍ행안부 재난관리기관 평가위원
ㆍ충청북도 재난관리평가위원장
ㆍ건축학회 건축사시험제도개선 위원장
ㆍmkeun@woosuk.ac.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