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시지역 건축사회(회장 김학식)는 지난 2025년 4월 15일부터 22일까지 6박 7일간의 일정으로 건축기행을 진행하였다. 이번 기행은 이천지역 건축사회의 회원 27명이 참여하였다.
2023년 동유럽 건축기행 이후 2년만에 진행한 이번 건축기행은 일본 근현대 건축물 답사 및 오사카 엑스포 관람등의 일정으로 진행하였으며, 일본 동경, 요코하마, 아타미, 교토, 오사카 등지의 다양한 건축물을 보고 느끼며 회원간의 친목을 도모했던 알찬 일정으로 구성되었다.
첫째날에는 일본의 수도인 동경으로 입국하여 르꼬르뷔제의 우에노 국립서양미술관과 다니구찌 요시오의 호류지 보물관을 답사하였다.
국립서양미술관은 세계적인 건축가 르 꼬르뷔지에가 설계자로 지명되어 설계한 작품으로 르꼬르뷔지에 건축의 특징인 노출콘크리트 및 필로티를 이용한 건축물이다.
호류지 보물관은 다니구찌 요시오의 건축적 특징을 잘 반영한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전면의 수공간과 내부에서 외부로 이어지는 수직과 수평선들의 연장은 건축가의 집요함이 만든 디테일 아닐까 하는 느낌이다.
둘째날에는은 동경 다이칸야마의 힐사이드 테라스와 티사이트, 그리고 아자부다이 힐스, 오모테 산도 등을 답사하였다.
힐사이드 테라스와 티사이트는 같은 가로구역에 있는 건축물로서 1967년부터 힐사이드 테라스의 설계를 시작하여 굉장히 오랜시간동안 완성까지 천천히 시간을 들였따고 한다. 1기 설계시작부터 할사이트 웨스트가 준공될 때까지 약 30년. 그렇게 힐사이드 테라스(A~F동)는 현재에 이르기까지 시간을 들여 천천히 환경과 건축을 성숙시켰다.
티사이트는 일본의 멀티플렉스 소매점으로 유명한 츠타야를 위한 캠퍼스 같은 콤플렉스 시설이다. 3개의 매스로 이루어진 건물은 메인도로에서 후퇴되어 배치되어 도로에서는 거대하게 보이지 않게 되었으나, 최대한의 용적률을 사용하여 각 매스는 유기적으로 연결되도록 배치되어 있었다.
아자부다이 힐스는 토쿄 미나토구에 있는 도심 지역 재생을 위한 프로젝트로 대규모 복합단지 조성하는 프로젝트였다.
3, 4일차에는 동경의 Nezu Museum과 긴자거리의 긴자식스와 긴자의 유명문구점인 Itoya 긴자점 등을 답사하고, 안도다다오의 오모테산도, 요코하마 국제여객터미널을 기행하고, 인근 관광지 및 쇼핑을 통해 건축기행 중의 소소한 휴식을 함께하였다.
Nezu Museum은 처마를 길게 뽑아 그늘을 만들어 내부와 외부의 환경을 자연스럽게 연결시키는 역할을 하고, 외부공간은 일본 특유의 정원을 느낄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었다.
요코하마 국제여객터미널은 항구라는 여객터미널을 다양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 점이 인상깊었다.
5일차에는 IM 페이의 미호미술관, 금각사, 시게루 반의 Mt.Fuji World Heritage Centre, 다니구찌 요시오의 New Heisei Chishinkan Wing 박물관 등을 답사하였다.
미호미술관은 페이가 중국시인 도원명이 쓴 고대 작품인 도화원지에 묘사된 초월적인 유토피아에서 영감을 받아 박물관에 대한 연상적이고 고요한 접근방식을 디자인했다.
이천지역건축사회 회원들은 아직은 늦봄의 여운이 남은 벚나무로 둘러쌓인 산책로의 풍경을 만끽하며 이동했다. 산책로를 따라 터널을 지나고 현수교를 건너 박물관에 도착하면, 절제된 절제된 입구가 보인다. 본연의 자연환경을 보존하기 위해 약 80%는 지하에 조성되어 있어 입구외에는 보이지 않는다. 절제된 입구로 들어서면 유리 지붕에서 빛이 쏟아져 들어오면서 산이 점차 멀리 펼쳐졌다. 지붕의 기하하적 조합의 프레임으로 구성되며 넓은 지붕공간은 뛰어난 구조적 미를 만들어냈다.
New Heisei Chishinkan Wing 박물관은 첫날 보았던 호류지 보물관과 같은 설계자가 설계했음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건축가의 디테일에 대한 집착을 엿볼 수 있었던 작품이고, 역시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는 수직과 수평의 연장 그리고 매스의 분리로서 설계자의 건축적 특징을 잘 보여준 건축물이다.
6일차는 안도 다다오의 아와지 유메부타이와 물의 사원을 답사하였다.
아와지 유메부타이는 거대한 복합단지로 현대적 디자인과 자연을 완벽히 조화시킨 설계가 인상 깊었다. 거대한 콘크리트 구조물과 정교하고 세심하게 계획된 인공 정원이 완벽하게 어울리며 자아내는 풍경은 건축가의 건축철학을 잘 느낄 수 있었다.
물의 사원은 안도 다다오의 프로젝트중에서 일본문화에 대한 건축가의 공한을 가장 잘 보여주는 건축물이라고 들었다. 일반적인 사원에서 보여지는 올라가는 방식의 입장이 아닌 내려가는 공간 입장 방식, 그리고 지하에 조성되었으나 지하의 중심 성소까지 따라들어오는 채광이 지하에 있는 성소를 더욱 성스럽게 만들어준다.
7일차는 이번 건축기행의 대미를 장식하는 일정인데, 때마침 일본에서 열린 오사카 엑스포 관람으로 마무리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