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제공=도서출판 동녘)
(자료제공=도서출판 동녘)

“건축가는 시대의 흐름을 읽고 그것을 반영하는 새로운 유형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

《건축가 임재용의 시대감각》은 ‘건축가의 생각’ 시리즈의 두 번째 책으로, 임재용 건축가가 30여 년 동안 진행한 50여 개의 프로젝트를 진행 당시 했던 생각, 시간이 지난 지금 그 생각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있는지 이야기한다.

‘건축가의 생각’은 ‘글로 보여주는 건축작품집’이라는 콘셉트로 사진과 도면으로 구성하는 여느 건축작품집과 달리 건축가가 자신의 이야기를 글로 써 내려간 일종의 자전적 에세이이다. 건축가가 어떤 생각으로 그 집을 지었고, 어떤 경험을 하고, 그 경험을 어떻게 자신의 작업에 응용했는지 건축가의 입을 통해 직접 들을 수 있다.

임재용 건축가는 주유소, 공장, 오피스, 오피스텔 프로젝트로 다수의 건축상을 수상한 것은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1996년 일산 단독주택 지구에 기존 주택과는 다른 실험적인 형태와 콘셉트의 단독주택을 선보이며, 30년이 지난 지금도 시대가 요구하는 프로그램을 반영한 실험적인 건축물을 선보이고 있다. 다른 점이라곤 당시에는 단독주택에 치중했다면 지금은 주유소, 공장, 아파트 등 이 땅에 지어지는 건축물 전반으로 스펙트럼을 확장했다는 점이다.

건축가의 프로젝트를 소개하는 건축 책은 대개 건축물이 지어진 연도별로 나열하거나 주거, 상업시설, 오피스처럼 건축 유형별로 나누어 구성하는데 《건축가 임재용의 시대감각》은 이런 틀에서 벗어나 임재용 건축가의 생각을 드러낼 수 있는 주제별로 구성했다. 새로운 풍경, 열린 풍경, 공공성의 풍경, 공공성의 풍경을 잇다로 4개의 주제로 나누고 다시 3~4개의 소주제로 나누어 구성했다. 

책은 주유소 이야기로 시작한다. “새로운 풍경”이라는 첫 번째 주제에서 ‘진화하는 주유소’라는 소주제 아래 3개의 주유소와 수소차 충전소소, 전기차 충전빌딩이라는 총 5개의 프로젝트를 소개한다. 임재용 건축가는 10여 년 동안 몇 개의 주유소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자동차 문화, 사회 변화의 단면을 읽을 수 있는 것은 건축가인 자신에게는 매우 큰 행운이었으며 자신에게 “풍경의 연결과 새로운 유형의 중요성을 알게 해 주었다”고 고백한다.

주유소, 공장, 아파트, 오피스텔, 도시형 생활주택… 까다로운 법규 때문에, 특수시설이 갖추어야 할 제약 때문에, 무엇보다 경제 논리가 앞서있기 때문에, 건축가에게는 그리 매력적이지 않은, 건축가로서 자신의 역량을 펼치기에는 제약이 많을 수밖에 없는 유형들이다. 

때론 글의 형식으로 본문에서, 때론 손글씨로 써서 이미지화 형태로. 이미지로만 구성한 왼쪽 페이지의 손글씨는 솔직담백한 임재용의 생각, 다짐을 잘 보여준다.

 

:: 임재용 ::

서울대 건축학과를 졸업하고 미시간대학교에서 건축학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0년 미국 LA에서 O.C.A., 1996년 서울에 건축사사무소 O.C.A.를 열고 지금까지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2024 한국건축문화대상 공공분야 대상 수상을 비롯해 2020 IF 디자인 어워드, ARCACIA 어워드 금상, 한국건축문화대상 대상, 한국건축가협회상, 서울특별시 건축상 대상 등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2019 서울도시건축비엔날레 총감독을 역임했다.

사회, 경제, 문화의 전반적 상황 변화를 인식하고 그것을 담아내는 새로운 유형과 공공성의 풍경을 잇는 작업을 꾸준히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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