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연심  AI Prompt Lab 책임연구원

확장된 가상·현실 건축 생태계

건축업계는 AI 발전에 따라 단순한 도면과 모형 제작을 넘어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을 활용하는 새로운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건축사는 가상세계 속에서 이해관계자들과 실시간으로 상호작용하고, AI가 제안한 도시계획안을 디지털 트윈 환경에서 검증하며, 메타버스 플랫폼을 통한 실시간 협업·의사결정을 하고, 그 결과물을 물리적 로봇을 통해 실제 시공 현장에 구현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혁신의 이면에는 저작권, 개인정보 보호, 책임 소재를 비롯한 복잡한 법적·윤리적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다. 이제 건축사들은 기술의 편의성과 창의성을 한껏 누리면서도, 그 속에 잠재된 위험 요소를 어떻게 대비하고 관리할 것인가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해야 할 시점이다.

디지털 트윈·메타버스·AI 로봇 활용 혁신 사례

 오늘날 건축사들이 협업해야 할 파트너로서의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은 단순한 도면 검토 수준을 넘어, 설계부터 시공 전 단계까지 정교한 계획 수립과 효율적 협업을 가능하게 한다.

디지털 트윈(Digital Twin)은 현실 환경을 가상으로 복제하여 실시간 모니터링·분석하는 기술이다. 현재는 종이 도면이나 기본 3D 렌더링을 고객에게 제시하고 있지만, 이제 디지털 트윈을 활용하여 건물 외관, 실내 배치, 구조적 안정성을 가상공간에서 실시간으로 검토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건축사는 바람, 빛, 온도, 소음 등 다양한 환경 요소를 시뮬레이션하고, 초기 설계 단계부터 문제점을 빠르게 발견해 수정한다. 이를 위해 ChatGPT에게 고도의 질문을 던져 원하는 결과물을 창출한다.

메타버스는 가상과 현실이 융합된 3D 온라인 공간에서 실시간 상호작용하는 세계이다. 건축주, 구조기술자, 인테리어 디자이너, 시공사 대표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메타버스 회의실에 동시에 접속해 설계안을 즉석에서 수정하고, 그 결과를 바로 확인할 수 있다. 기둥 위치를 조정하거나 마감재를 교체하는 등 다양한 변수를 실시간으로 테스트하며, 즉각적인 피드백을 통해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고 만족도를 극대화한다.

물리적 AI 로봇은 AI 알고리즘으로 실제 물리 공간에서 자율적 작업 수행하는 로봇이다. 실제 공사 전, 디지털 트윈 상에서 시공 로봇의 동선을 시뮬레이션하고, 벽돌 쌓기나 타일 붙이기 같은 반복 작업을 미리 계획함으로써 현장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다. 로봇의 효율적인 작동 경로와 순서를 파악하고, 공정에 따른 시간 할당안을 사전에 조정하면 안전성과 공사 기간 단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다.

이처럼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의 결합은 건축사의 아이디어를 섬세하게 다듬고, 이해관계자들의 의견을 신속히 반영하며, 고품질 건축물을 구현하는 새로운 환경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위와 같이 건축사들이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을 활용하는 예시를 아래와 같이 챗 GPT의 Sora를 활용하여 동영상으로 제시하였다. 이는 챗 GPT의 멀티모달 기능을 활용하여, 텍스트뿐 아니라 영상과 이미지를 통한 풍부한 정보 전달이 가능함을 보여주고 있다.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을 활용하는 예시 동영상(Sora 생성)(자료제공=고연심)

혁신 기술 도입을 위한 법·윤리적 대응전략

첫째는 혁신적 기술 활용 뒤에는 법적·윤리적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가 결합한 복잡한 환경에서 건축사들은 다음과 같은 이슈에 대비해야 한다.

데이터 기밀성과 개인정보 보호이다. 클라이언트 정보나 부동산 데이터, 도시계획 정보가 AI에 입력되는 과정에서 개인정보 유출과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민감 데이터를 비식별화하고, AI에게 “개인정보나 민감 데이터를 마스킹한 상태로 제안하라”는 사전 명령을 통해 정보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

둘째는 저작권 및 창작물 귀속 문제이다. AI가 제안한 디자인 요소나 메타버스 상의 3D 오브젝트가 저작권 침해 소지가 없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하다. “저작권이 없는 자료만 추천하라”는 명령을 통해 리스크를 줄이고, 공용 라이선스를 갖춘 소재만 활용하는 등 철저한 관리가 요구된다.

마지막으로 책임 소재와 안전성 검증이다. AI 설계 오류나 로봇 시공 오작동이 발생할 경우 책임 소재가 불명확해질 수 있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초기 계약 단계에서 모든 이해관계자와 AI 사용 범위, 검증 절차, 책임 분배를 명확히 해야 한다. AI에게 건축 기준과 안전 규정을 반영한 계약 조항 초안을 제안하게 함으로써 사전 대비 전략을 수립할 수 있다.

결국 건축사들은 데이터 보호, 저작권 준수, 책임 소재 명확화 등 법적·윤리적 문제를 사전에 인지하고 프롬프트 전략과 가이드라인을 마련함으로써, 혁신적 기술 활용과 안정적 프로젝트 진행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도전과 기회, 그리고 준비

미래의 건축은 디지털 트윈, 메타버스, 물리적 AI 로봇 등이 결합한 무한한 가능성의 장이다. 이러한 기술의 융합은 창의성을 극대화하고 효율성을 높이지만, 동시에 개인정보 보호, 저작권, 책임 소재 같은 까다로운 법적·윤리적 과제를 던진다. 건축사들이 이러한 문제를 능동적으로 파악하고, 사전 대비 전략과 신뢰성 있는 원칙을 세운다면, 놀라운 기술 혁신은 안전하고 지속 가능한 발전의 길을 열 것이다. 이제 중요한 것은 문제를 외면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준비하는 자세이다. 이로써 건축업계는 기술혁신의 파도를 타고 더 높은 가치의 건축물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다.

고연심

 

단국대학교 문화예술학 박사
現 AI Prompt Lab 책임연구원
한국AI전문가협회 모델튜닝 연구팀장
한국AI융합강사협회 지도교수

emas7788@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