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ntor's Interview


준건축사사무소(주) 황영란 건축사는 용인 지역에 굵직한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전문성을 키워오고 있다. 건축사로서 열정, 최선을 다해왔고, 지금은 직접 건축의 전체 프로세스를 아우르는 시행까지도 진두지휘하고 있다. 황영란 건축사를 만나 건축사로서 일의 방식과 대표 프로젝트들에 관해 들어보았다.


준건축사사무소(주) 황영란 건축사

KEY MESSAGE : 열정과 끈기

Mentor's Interview를 진행하면서 인터뷰이들의 공통점이 기본 중의 기본이 중심인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든다. 여러 에피소드들 속에서 특별한 경험들만 충만했다기보다 그 경험들을 어떻게 마주했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포인트였다. 황영란 건축사 역시 그러했다.

황영란 건축사의 키 메시지는 바로 '열정'과 '끈기'였다. 정말 연고도 없는 용인에 개소하고 지금의 대형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는 준건축사사무소(주)의 성장기는 지난한 노력의 시간들이었다고 회상했다.

지방의 작은 건축사사무소로 지연, 학연도 없이 시작해서 판교 테크노밸리 관련 사업의 설계안에 참여해 채택되었지만 우여곡절 끝에 좌절되고야 만다. 하지만 그 과정을 마주한 황 건축사는 사업전반에 걸쳐 제대로 공부한 경험치에 가치를 두었고, 이런 경험을 통해 시야도 넓어지고 시선이 달라졌다. 이후 이를 알아본 건축주와의 인연이 이어지면서 대형프로젝트의 실현으로도 이어졌다.

상당한 시간동안 에피소드들을 과장된 제스처 없이 담담히 전해주는 황 건축사의 어조에서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허투루 쏟지 않아 왔음이 전해졌다.

“잘 해내고 싶었고, 결과물로서 판단 받는 것 외에 관심이 없었다. 진부하고 식상한 이야기일지 모르지만 ‘열정’과 ‘끈기’가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

지식산업센터의 새로운 솔루션의 모색 , U-Tower

황 건축사는 사업 전반에 대한 밀도있는 해석과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을 찾는데 주저하지 않았다.

설계 당시 지식산업센터(당시 아파트형 공장)의 지원시설의 면적을 건축규모나 상주 인원에 따라 가변적으로 적용할 수 없었다.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점을 파악, 구체적인 사례를 찾고 정리해 경기도 건축 관련 부서는 물론 산업 관련 부서와의 협의에도 개선이 되지 않아 직접 국토부 문을 두드렸다. 이후 관련 법령이 바뀌어 그렇게 지식산업센터 U-Tower 프로젝트를 시작할 수 있었다.

U-Tower(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U-Tower(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기존의 아파트형 공장의 형식에서 벗어나 U-Tower의 컨셉을 각각의 입주사들의 사옥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는 지역의 랜드마크로서 방향을 잡았다. 건물의 매스를 34층 고층화해 조망권을 확보하고, 휴식과 이벤트가 가능한 옥외공간을 두고, 공간의 흐름에 있어서도 효율적인 코어배치, 저층부 부대시설의 차별화, 가변성을 둔 융통성 있는 업무공간 등 건물의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했다.

준건축사사무소(주)는 그동안 입지 좋은 용인지역 곳곳에 흥덕 IT밸리, 분당수지유타워, 힉스유타워Ⅰ, 힉스유타워Ⅱ 등 규모있는 지식산업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건축설계를 넘어서 첨단기술 인프라를 갖춘 미래형 중심업무지구로 진화시키고 있다. 최근에는 기흥힉스 도시첨단산업단지 내 그레이트 힉스밸리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흥덕 IT밸리(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분당수지유타워(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힉스유타워Ⅰ
힉스유타워Ⅰ(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힉스유타워Ⅱ (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확신을 갖기 위한 자신과의 약속

“설계를 한다는 것은 클라이언트의 입장에서는 부가가치가 높아지게 만들어주는 것이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단순히 건축법만 알아서는 한계가 있다. 정치·경제·산업 등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자재는 어떤 것이 경제성이 있나, 어떻게 디자인적으로 좋은가, 어떤 재료를 써야 되나, 요즘 유행하는 컬러는 뭔가, 요즘 선호하는 기업들의 취향은 뭔가, 또 산업 구조는 어떻게 돌아가나... 이런 것들을 많이 알려고 노력을 해야 그래도 최대한 근접할 수 있는 결과물을 낼 수 있다. 상대방이 원하는 것보다 플러스 알파를 해서 제안을 해줄 수 있어야 한다.”

준건축사사무소(주) 황영란 건축사

“저는 유명한 대학에 나오지도 않았고,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지역에 무슨 인맥이 있는 것도 아니고, 백이 있는 사람도 아닌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었지만 규모있는 프로젝트를 할 수 있었던 건 일을 맡겼을 때 저 사람한테 일을 맡기면 그만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도록 다각적으로 공부하고 또 공부했다”면서 일을 처리할 수 있는 ‘자신감’과 그러기 위한 ‘노력’에 에너지를 쏟아부었다.

“상대를 설득하고 올바른 대안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필사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대안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공부와 페이퍼워크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아주 현실적인 이야기일 수 있는데, ‘세상에 공짜는 없다’를 또 한번 이야기하게 된다.”

“누가 가르쳐주고 그런 것이 아니니까 내가 생각한 것이 맞다고 확신을 갖기 위해서 또 그것을 증명해야하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확인했다. 그렇기 때문에 첫번째는 법적으로 완벽한가였고, 그 다음에 디자인적으로 채우기 위해서 리서치도 많이하고 공부했다.”

“서두에 말한 열정, 끈기, 노력. 99%가 노력이었다. 치열하게 살았다.”

황 건축사는 과장되게 드러내거나 홍보하는 것보다, 외연을 넓히는 것보다는 시류를 다차원적으로 읽는 감각을 유지하면서 클라이언트가 원하는 것, 즉 설계 본연을 제대로 드러내고자 했다.

그리고 현장에 항상 답이 있기 때문에 서류보다는 현장을 그렇게 다녔다. 자신의 프로젝트 현장이 아니어도 열심히 다니곤 했었다. 또 그렇게 열심히 다니다 보니 알아보는 건축주들이 있어 의뢰하는 일들도 왕왕 있었다고.

새로운 에너지를 불어넣고 있는 ‘힉스’

“건축사지만 남의 일을 해 줄 때는 내가 주인이 되어서 일을 했다. 금융, 건설사, 조경, 세무 다 사람들을 만나고 처리하면서 내 일처럼 하니까 경험이 쌓인 것이다. 단순히 도면만 그려내는 것 이상으로 내가 클라이언트가 되어서 자재, 인건비, 공정, 금융, 세금까지도 아울러서 공부해야만 한다고 생각한다.”

그레이트 힉스밸리(자료제공=준건축사사무소(주))

황 건축사는 ‘힉스’라는 브랜드를 걸고 시행사업도 진행 중이다. ‘힉스’는 영국의 이론물리학자 피터 웨어 힉스(Peter Ware Higgs) 교수가 발견한 힉스입자(Higgs Boson)에 의해 질량이 부여되고 물질들이 서로 상호작용을 일으켜 커다란 에너지를 생성할 수 있다는 이론에서 유래했다.

시행 업무에서의 황 건축사는 각각의 프로세스에 적절히 업무의 밀도를 조절해야하는 총괄자로서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그동안의 경험을 녹여 ‘기흥힉스 도시첨단 산업단지’에 진행 중인 직주근접이 가능한 지식산업센터를 통해 크고 작은 다양한 기업들이 집합체로 이루어 서로 각각의 특색에 맞춰서 어우러져 서로 시너지를 일으킬 수 있는 창의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구축하고자 한다.

더불어 황 건축사는 요즘 건축사들이 이 시대의 변화에 어떻게 대응하고, AI 같은 첨단 기술이 발달하는데 거기에 맞춰서 건축사사무소의 업역을 어떻게 확대시키고 어떻게 상품화 시켜서 지속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까 그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한다. 

또한 개인적으로는 미래에 도심 가까이 현대미술관을 하나 세우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회화에 국한하지 않고 창의적인 다양한 분야를 접목시켜 아우를 수 있는 갤러리를 지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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