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사례발표자 및 디자인혁신단, K-건축문화위원회 위원, 문체부 MZ드리머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 비전’을 발표했다.(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사례발표자 및 디자인혁신단, K-건축문화위원회 위원, 문체부 MZ드리머스와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날 박보균 장관은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 비전’을 발표했다.(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정부는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설계 후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을 추진한다. 

문화체육관광부는 5월 3일 서울 성수동 디뮤지엄에서 ‘K-디자인 비전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에서는 공공디자인, 건축, 패션 분야 관계자, 신진 디자이너 및 문체부 MZ드리머스(2030자문단) 등 약 150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디자인, K-컬처의 신성장 엔진’을 주제로 비전을 발표했다.

K-디자인이 문화예술과 결합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K-컬처를 선도하도록 ‘4·S 추진전략’을 마련했다. ▲문화매력을 강화(Strengthening)하는 디자인 ▲사회문제를 해결(Solving)하는 디자인 ▲예술과 산업·기술을 융합(Synthesizing)하는 디자인 ▲K-컬처를 확산(Spreading)하는 디자인의 네 가지 전략이다.

먼저 건축 분야에서는 ‘K-건축문화위원회’를 통해 자신만의 건축 철학으로 오랜 시간 사회적 가치를 추구해온 건축가를 발굴하고 국내외에 알려, 1979년 설립 이래 한국인 수상자가 없는 건축계의 노벨상, ‘프리츠커상’ 수상자를 배출하는 ‘프리츠커상 수상 프로젝트’를 추진한다고 밝혔다.

높은 예술성이 필요한 공공 건축물의 경우, 건축가가 디자인한 후에 사업비가 정해지는 ‘예술건축물 제도’ 도입을 추진하여, 지역의 공공문화시설이 문화예술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지자체 현장에서 공공시설물뿐만 아니라 공적 공간에도 공공디자인을 적용할 수 있도록 관련 제도를 개선한다. 또한 ‘공공디자인 선도도시’를 새롭게 지정해 도시 전체에 통합적인 디자인을 적용하는 사업도 추진한다. 국제행사 개최 도시에 대한 공공디자인 개선 사업도, 단년도에서 다년도 지원방식으로 확대해 개최지의 매력을 높이고 관광마케팅을 지원한다. 국가 문화시설의 표준 그래픽 디자인도 개발한다.

디자인의 힘으로 우리 사회가 직면한 도전과제를 극복하는 ‘소셜디자인’으로서의 비전도 공개됐다. 국민 안전, 인구 고령화, 환경, 지역 소멸 등 당면한 도전과 스마트기술, 라이프스타일 등 사회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공공디자인 개발을 지원한다. 

디자인과 예술, 디자인과 기술을 융합해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업계의 성장을 돕는다. 중견작가뿐만 아니라 신진작가, 장애예술인 등 다양한 예술가의 작품이 산업과 접목하도록 아트콜라보(Art Collaboration) 사업을 확대 지원한다.

패션과 기술이 융합된 ‘패션테크’도 지원해 패션디자인의 새로운 영역을 열어간다. 오프라인 중심 마케팅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 메타버스와 온라인플랫폼을 활용한 쇼룸 운영과 패션쇼 개최 등을 지원한다. 아울러 최근 성장하고 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제품기획이나 패션 트렌드 예측 등 지원 범위를 확대한다.

K-디자인을 세계로 확산하기 위한 글로벌 전략도 제시됐다. 세계적으로 위상을 더해가고 있는 우리 콘텐츠를 활용한 K-패션 확산을 지원한다. 신진 디자이너 브랜드의 아이디어 기획, 시제품 제작, 문화와 접목한 브랜드 마케팅까지 단계별로 지원한다. 

세계 4대 패션위크(뉴욕‧파리‧밀라노‧런던)로 K-패션디자인의 지평을 확장한다. 패션위크 계기 오프라인 매장 운영, 패션쇼 개최 지원을 확대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세계 무대 소개 기회를 늘린다. 아울러 아시아 패션 시장을 전략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수주회 참가, 비즈니스 지원을 더해 K-패션의 무대를 넓힌다.

K-디자인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혁신적인 미래를 집약한 국립디자인박물관을 2026년 세종시에 개관한다. K-디자인의 원형부터 디지털 창의력, 진보된 기술이 담긴 혁신의 오브제를 전시하고 디자인 아카이브도 구축해 독보적인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올해 5월 출범 예정인 국립디자인박물관 개관위원회가 전시와 운영 전반에 관한 세부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제공=분화체육관광부)
박보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3일 서울 성동구 디뮤지엄에서 열린 K-디자인 비전 선포식에서 ‘문화와 예술의 날개를 단 K-디자인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자료제공=문화체육관광부)

박보균 장관은 비전 선포식에서 “휴대전화도 디자인이 승부처인 시대다. 도시 공간, 사회문제에도 디자인이 더해지면 변화가 생긴다. 장수의자 같은 공공디자인 아이디어가 약자 프렌들리한 도시를 만들기도 하고, 빌바오의 구겐하임 미술관 같은 훌륭한 건축디자인은 관광객을 불러모아 소멸 위기의 지역을 구하기도 한다. 또한 K-컬처를 통해 세계인의 관심을 끈 K-패션디자인은 이제 그 자체로 K-컬처의 한 분야가 되고 있다. 우리 디자이너들이 세계에서 활약할 수 있도록 짜임새있는 디자인 정책을 만들어가겠다”라고 밝혔다.

문체부는 이번 K-디자인 비전 선포를 시작으로 디자인계 현장 의견을 수렴해 보다 구체적인 추진 과제를 ‘제2차 공공디자인 진흥 종합계획’ 등에 담아 발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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