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공간연구원은 ‘모두 함께 만드는 공공건축’을 주제로 ‘2022 공공건축 포럼’을 7월 21일 ‘개최했다.

건축공간연구원과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가 주최·주관하는 공공건축 포럼은 좋은 공공건축 조성을 위해 운영자와 이용자, 건축가, 행정가 등의 여러 주체들이 어떠한 역할을 수행하고 거버넌스를 구축해야하는지 함께 모색하고, 제도적 개선방향을 탐색하는 자리로 마련되었다. 대면행사 및 온라인 생중계로 동시 진행되었다.

이영범 건축공간연구원 원장은 “국민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공공건축이 이용자의 요구를 반영하여 건립되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포럼이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관련 제도나 기준에 따라 공공건축을 건립하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이 함께 공공건축을 조성할 수 있는 공동의 해법을 모색하는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포럼은 「우리들을 위한 공공건축」이라는 주제의 조성룡 대표(조성룡도시건축)의 기조발제로 시작했다. 조 대표는 건축의 공공성이 가진 의미와 공공하는 건축이 지향해야 되는 목표, 그리고 공공건축가의 역할에 대해 언급했다.

이어 임유경 건축공간연구원 연구위원이 「공공건축 조성 현황과 과제」 에 대해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이 연구위원은 “공공건축 정책·제도가 공공건축 공급주체로서 공공기관의 역할 정립, 공공기관의 공공건축 조성 절차 강화, 공공기관의 전문성과 책임성 부재에 따른 민간전문가 참여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변화해왔다“고 말했다.

국가공공건축지원센터에서 제도나 기준에 대한 연구들을 하면서 지속적으로 좋은 공공건축사례들은 어떤 것들이 있는가 발굴하는 노력들을 해오고 있으며, 국민체육센터 건립 사례를 소개했다.

각각의 주체들이 의미있는 역할을하고, 모든 과정에서 지속적으로 조정하고 조율해서 결국 책임있게 만들어나가는데 행정의 역할이 중요하지 않나”라고 강조하면서 “공공건축 조성단계별 이용자 수요 반영 절차 마련을 제도화, 다양한 주체의 의견 조정자로서 행정의 전문성과 책임성 강화, 지역 여건과 주민 요구를 반영한 상향식 공공건축 조성 절차 구축”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지정우 이유에스플러스건축 대표는 「다음세대를 위한, 다음세대에 의한 공공건축 만들기」라는 주제로 공릉청소년문화정보센터 사례를 소개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용자 주도성의 가치에 더해서 공공건축의 가치와 전문가 집단의 노력들이 모여서 만들어졌기에 공공건축의 새로운 사례가 되지 않았나”라고 생각한다면서 “민간이 공공건축에 참여를 했을 때 단지 비용만 내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과정에서 유연함을 만들 수 있다는 측면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더불어“설계에 있어서도 서류나 형식을 넘어서 진정으로 고민해야할 부분이 결과로 나타날 수 있었던 프로젝트였다”고 설명했다.

양민구 제주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은 「학교도서관과 마을도서관」이라는 주제로 제주김영수도서관이라는 공공건축물을 중심으로 한 도시재생 사례의 현장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아이들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한 협업을 통해서 지역활성화를 위해 공간의 중요성을 고민하고 기획으로 이어진 사례로, 경제와 기술의 발전에 따라서 공간의 변화도 필요하는 방향으로 접근했다고 밝혔다.

행정과 학교가 지원하고 주민과 활동가들이 운영하는 ‘제주형 주민참여 공공서비스 모델’ 발굴한 사례로서 학교공간 및 유휴공간을 활용한 마을도서관 조성 및 공동운영을 위해서 행정, 학교, 교육청, 사업관계자가 지속적으로 토의하고 논의하며 해결책을 마련한 과정을 소개했다.

양 사무국장은 “각각의 사용자와 운영자의 개입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가 중요하다면서, 예쁜 공간이 아니라 지역사회에 대한 고민과 철학을 담는 공간을 만들 수 있어야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이어 강미선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좌장으로 ▲김정빈 서울시립대학교 교수 ▲박기범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과과 과장 ▲심한별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선임연구원 ▲장진우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 디자인개발팀장의 토론이 진행되어, 좋은 공공건축 조성을 위한 관계 주체의 역할과 중요성, 앞으로 공공건축 제도가 나아가야 할 방향에 대해 논의했다.

장진우 수원특례시 도시디자인단 디자인개발팀장은 “수원시정연구원을 통해서 건축기획 내실화에 대해서 연구 중인데, 건축기획업무의 명확한 범위가 없다보니 정착이 어렵고, 건축기획업무에 대한 대가기준이 불명확하다고 하는 의견이 상당히 많았다”면서 “지자체 공무원 입장에서 민간전문가를 잘 활용했으면 좋겠다. 민간전문가를 활용하는 부서와 지원부서, 사업부서가 별도로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정에서는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서 거버넌스를 어떻게 구성해서 같이 대상건축물을 만들 주체들을 어떻게 꾸릴까가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립대학교 김정빈 교수는 ”공공건축이 좋을수록 그 곳에서 사용자가 느낄 공간자존감이 도시를 건강하게 만든다고 볼 수 있고, 정말 우리가 공공건축을 멋들어지게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제발표의 사례들이나 노들섬 외에도 많은 사례들을 통해서 각계각층에서 어마어마한 노력을 했다고 생각한다. 여러 사례을 통해서 우리는 시스템을 이제 시작할 수 있는 단계가 마련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한 사람의 의지가 아니라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를 고민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한별 서울대학교 아시아도시사회센터 선임연구원은 “건축가의 역할을 재 정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했다. 행정의 언어로 '건축기획'을 맡길 역할이 없다는 것이 문제였다”면서 “운영주체와 운영 프로그램이 나와야지 공간 프로그램이 가능한데, '건축기획자'는 실은 굉장히 넓은 영역 즉, 재원확보에서부터 프로세스 운영 등 행정 과정을 잘 항해할 수 있는 '전략가'라고 할 수 있다. 설계자라기 보다는 전략가이다. 그리고 설계가 끝나고 건물이 완공된 후에도 이 공간을 어떻게 재원을 마련해서 운영할지, 지역주민들과 어떻게 결합을 할지 전략을 세우는 것이다”라고 강조했다.

국토교통부 건축문화경관과 박기범 과장은 "행정이 건축을 못따라 가는 것이 안타깝다. 이번 포럼을 통해서 공공건축상에 기획자 포함 여부, 좋은 건축가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 공모에서 좋은 설계안을 뽑을 수 있는 공모방식과 심사투명성의 문제는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새롭게 준비하는 것은 소형건축물을 어떻게 잘 지을 것인가이다. 기획은 의무화되었는데, 설계비를 공사비요율방식이 아니라 품셈에 의해서 제대로 받을 수 있게 하고, 공공에서 설계변경의 정의도 만들고, 설계변경의 단가도 준비하고 있다. 그렇게 되어야만 소형건축물이 근본적으로 바뀔 것 같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언급했다. 

좌장을 맡은 강미선 교수는 “결국은 건축기획을 누가 하느냐인데, 핵심은 행정이 해야한다고 본다. 건축가는 건축의 용어로 바꿔주는 역할을 하고, 사용자들도 함께 참여하게 하면서 절차들을 짚어주고, 특히 지금이 아니고 미래의 공간이 어떻게 되어야하는지 자극해주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