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지방시대를 열다! 세 번째로 광주지역건축사회를 찾았다. 광주지역건축사회 이민호 회장, 홍중희 전회장, 형시종 부회장, 한재정 총무이사, 이상원 건축사(건축사뉴스 기자), 김병주 건축사뉴스 편집국장이 동석했다.
광주지역건축사회는 성남지회에 소속되어 있다가 2001년 6월 19명의 회원으로 시작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2021년 현재 76명의 회원이 활동 중이다.
이민호 회장은 회원들이 서로 협력하고 화합할 수 있었던 것에 대해 ”역대 회장님들이 이끌어주시고, 회원들이 회장님들의 운영방침을 잘 따라 주었던 것이 광주지역건축사회가 20년을 꾸준히 성장해 온 성과라고 생각합니다“라고 강조했다.
광주지역건축사회는 동호회 활동이 활발한 편이다. 건축사회 차원에서 7개의 동호회에 1년에 2차례 지원금을 지원하고 있다. 골프, 스크린 골프, 당구, 문화소통, 건축기행, 사진, 자전거 동호회를 통해 친목도 도모하고 서로 협력하는 분위기를 더해가고 있다. 이외에도 시청 관계자와의 워크샵, 체육대회, 건축기행, 송년회, 창립기념일 행사 등에도 회원들의 참여율이 높다.
광주지역건축사회에서는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감리위원회 성격의 ‘광주지역발전동호회’를 운영 중에 있는데 수익사업을 위해 조합 설립 등으로 전환하려고 고민 중이다. 그리고 회원들에게 생일 식사대접 및 케이크 지급, 명절 선물 지급, 여행 지원 등을 통해서 건축사회 차원에서 지원과 혜택을 나누려고 노력하고 있다. 올해는 지역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농산물 직거래에 동참하기도 했다.
광주시와도 상호 협력 관계를 꾸준히 유지해 오고 있다. 광주지역건축사회 사무실에서 건축과 주최로 협의부서 공무원, 건축사, 토목사무소 등이 모여서 월1회 정도로 간담회를 진행해 제도개선에 대해 적극적으로 의견교환을 해왔다. 코로나19로 인해 예년에 비해 많은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건축사회 차원에서 의견을 취합해 공문을 보내거나 하는 방식으로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무료건축상담, 집고치기 사업 상담 지원 등 재능기부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오고 있다.
중첩규제로 소규모건축물 업무 비율 높고, 타지역 비회원 유입이 많은 편
광주지역은 비도시 지역이 많고, 규제가 많기 때문에 대형건축물 보다는 소형건축물 업무 비율이 높은 편이다. 시 전체가 자연보전권역인데다 팔당호 상수원수질보전특별대책지역 1권역(99.3%), 팔당상수원보호구역(19.4%), 개발제한구역(24.2%)에도 묶여 있고, 환경정책기본법, 수질오염총량 관리계획, 성장관리방안 시행지침 등의 규제를 고려해야하는 지역이다. 건축사들 사이에서 ‘규제라는 규제는 다 있다’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업무가 녹녹치 않은 실정이다.
더불어 광주시는 합리적 개발행위 유도 등을 위해 도시계획조례에 따라 관리지역 내 개발행위 표고기준(기준지반고로부터 50m)을 마련하고, 녹지지역 내 개발행위 시 기준지반고로부터 30m 이상 지역은 도시계획위원회 자문을 얻어야 하며, 자연녹지 지역 내 공동주택(연립·다세대)은 기준지반고로부터 30m 이내에 입지토록 하고 있다. 건축조례에서는 토지분할 후 30세대 이상 건축하는 공동주택은 건축위원회 심의 대상에 포함되어 있기도 하다. 이러한 규제들로 난개발을 막아야 하는데 사실상 중첩 규제들로 인해 난개발이 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광주시에 등록된 건축사사무소는 130여개 정도로 비회원 비율이 다소 높은 편이다. 허가권자지정감리 확대 시행 즈음 시작된 현상인데, 소규모건축물 업무가 많다보니 서울이나 경기도 타지역에서 공사감리 업무 수주 등을 위해 1인건축사사무소들의 유입이 많은 편이다. 시(市)지정 공사감리도 연면적 200㎡ 규모로 줄어든 상황이라 감리지정 건수는 연 2회 정도 밖에 안 되지만 꾸준히 광주지역을 찾고 있는 실정이다.
이민호 회장은 2021년 집행부를 이끌게 되었다. 광주지역건축사회에서 총무이사, 운영위원, 부회장을 맡아 협회의 크고 작은 일들에 꾸준히 참여해왔다. 이 회장은 막상 회장을 맡아보니 역대 회장님들의 노고를 더욱 이해하게 되었다면서, 알고 있고 의지가 있지만 해결이 쉽지 않은 부분들이 많다는 것도 공감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광주지역건축사회를 위해서, 회원들의 이익을 위해서 할 수 있는 것들에 대해 고민이 많다고 전했다.
”광주지역에 최근 아파트단지 인허가가 상당히 많이 나면서 공공건축물들이 많이 들어설 예정입니다. 기반시설 부족으로 공공건축물 설계공모부터 입찰까지 프로젝트가 많은 편입니다. 하지만 서울 대형 업체와 경쟁하기에는 관내 회원사 여건이 여의치 않습니다. 지역업체 인센티브도 공동설계 형태로만 참여하는 정도가 현실입니다. 그래서 사업 프로젝트가 있을 때 사무소별로 팀을 구성해서 참여하고, 건축사회에서 소요경비 등을 일부 지원하는 방법도 구상 중입니다. 추후 수익금의 일부를 건축사회에 기탁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지역 업체가 공모에 참여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보고자 고심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다.
더불어 회장을 맡고 고민스러운 부분은 광주지역의 비회원 비율이 높은 편이고, 면허대여 업체 비율도 상당한 점이라고 한다. 이러한 상황도 호전될 수 있도록 신경을 쓰려고 한다면서 건축사 의무가입이 되어 해소되기를 기대한다고도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