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사 중인 대한건축사협회 제33대 석정훈 회장
취임사 중인 대한건축사협회 제33대 석정훈 회장

대한건축사협회 회원들은 지난 1월 선거에서 의무가입 완성과 건축사 생존권 사수를 강조한 석정훈 회장을 다시금 지지했다. 대한건축사협회 55년 역사상 처음으로 연임을 하게 된 석정훈 회장은 3월 3일 앞으로의 3년간 대한건축사협회의 수장으로서 본격적인 행보가 시작되었다.

취임사에서 석 회장은 “건축사의 업무와 역할에 대한 이해와 이를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얻기 위해 자정의 노력과 함께 변화를 주도 하겠다”면서, “우리의 노력과 사회의 인식의 변화가 맞물려 제자리를 찾을 때 건축사의 생존권은 보장되고 확보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3년의 시간을 허락한 회원들의 뜻을 새겨 꼭 ‘힘 있는 협회, 꼭 필요한 협회’를 만들기 위해 애쓸 것을 다짐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대한건축사협회 석정훈 회장의 지난 임기 평가와 향후 계획을 들어봤다. 이날 인터뷰에는 경기도건축사회 정내수 회장, 조영식 부회장, 대한건축사협회 정종식 이사가 자리를 함께 했다.

(사진제공=대한건축사협회)
(사진제공=대한건축사협회)

Q. 먼저 당선을 축하드리고 회원들의 지지를 다시금 받았는데,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이번에 선거를 끝내고 기쁨보다는 책임감 이런 것들이 사실 더 많아졌습니다. 실제로 우리 회원들이 연임을 허락한 것은 지금 진행 중인 일을 마무리하라는 것으로 이제 성과를 내야 하는 의무가 있습니다.  그래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고, 그 성과도 올해 안에 내야 될 것 같다는 그런 각오를 다지고 있었습니다.

Q. 지난 임기에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사실 지난 3년간 처음 회장이 되었을 때는 이런 것이 왜 안 되었을까 이런 생각도 했었습니다. 사실 자신 있는 것도 많았습니다. 근데 막상 회장이 되고 보니 우리만이 해서 될 수 있는 것들이 그렇게 많지 않았습니다. 굉장히 열심히 한 것 같은데 별로 3년간 한 게 없는 것 같다고 이렇게 평하는 우리 회원들도 있습니다. 그렇게 평가하는 것도 틀리지 않다고 봅니다.

근데 우리가 무슨 병에 걸렸다면 진통제를 먹어서 순간순간 모면하는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진단과 처방을 해서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되지 않습니까. 그것을 치료 한 다음에 활력 있게 다른 일을 할 수 있듯 지난 3년은 우리 협회의 문제를 진단을 하고 처방을 내린 시간이라고 볼 수 있고, 이제 확실히 방법을 찾았기 때문에 앞으로 3년은 확실한 결과를 만들어서 우리 회원들에게 드려야하는 책임이 있습니다.

Q. 누구보다 건축사의 직면한 문제들에 관심이 많을텐데 역점을 두고 추진할 일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지금 가장 시급한 것이 건축사시험에 관련된 일들입니다. 원인을 따지기 전에 협회가 당면한 과제고, 또 제가 회장으로 있었을 때 생겼던 일이기 때문에 일단 저에게도 책임이 있습니다. 근데 회원들이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시 기회를 준 것은 또 이것을 해결하라는 명령이기도 한 것이죠. 이번을 새로운 기회로 삼아서 노력할 것이고, 지금 국토부와 논의되고 있는 건축사 면허제 도입이라든가 민간대가라든가 어느 정도 진척이 있습니다.

건축사시험에 대한 협회의 정책은 2가지입니다. 하나는 건축사 시험을 볼 수 있는 자격은 확대하고, 또 하나는 건축사사무소의 개업은 전문성이 확보되었을 때 허용하는 두 가지 트랙으로 가야될 것 같습니다. 4년제, 5년제만이 아닌 건축사시험 자격 확대에 대해 학계와 논의도 하면서, 우리 협회가 측면으로 지원하면서 건축사보 문제도 해결하고, 여러 가지 건축사시험이 가지고 있는 문제를 같이 해결해야 됩니다.

이런 부분들은 사실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런 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협회도, 우리 건축사도 힘을 가져야 되는데, 힘을 갖는 방법이 의무가입인데, 의무가입에 대해서 다른 단체나 외부에서 걱정하는 것은 우리가 이런 힘을 정당하게 써야 하는데, 이것을 잘못 쓰지 않을까 하는 염려인 것이죠.

그래서 우리가 의무가입 후에 져야할 책임이 굉장히 많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이것을 제대로 하지 않으면 의무가입이 법제화 된다 하더라도 큰 저항에 부닥치게 되고 명분을 잃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런 부분을 지금 협회가 해야 하는 건축사 의무가입 후속 실행에 관한 것과 건축사시험 제도에 대한 전반적인 개선이 협회의 가장 당면한 문제입니다.

(사진제공=대한건축사협회)
(사진제공=대한건축사협회)

Q. 의무가입과 건축사시험 외에 새롭게 구상하고 있는 것도 있으신가요?

지금 회장인 저도 그렇고 우리 회원이 우리 대한건축사협회가 나한테 꼭 필요한 협회인가?라고 묻는다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정말 필요한 것을 해결해주지 못하고 있죠. 회원들의 업무를 편하게 도와준다든가, 회원의 문제를 제대로 해결한다든가, 위상을 높인다든가 이런 걸 못하고 있어요.

이번에는 협회 조직을 재개편하는 작업을 시작했습니다. 공약사항 중에 하나인데, 협회는 법제도 개선 문제와 우리 회원 권익과 위상 강화를 위한 것만 집중하고 불필요한 행사 이런 것들은 시도건축사회나 다른 단체로 넘기겠다고 했습니다. 거기에만 집중을 해도 사실은 협회가 할 일을 다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죠.

그 외에 여러 가지 내부적으로 불필요한 일들을 바꾸고, 협회 위원회도 개편을 진행 중에 있습니다. 실효성이 없는 위원회가 아닌 이제는 구체적인 결실을 만들어 내는 회의의 방식이라든가 운영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바꾸고자 합니다.

위원회 모집광고 할 예정인데, 목적이 분명한 위원회로 개편을 단행했습니다. 예를 들어서 건축사시험제도개선위원회, 1인건축사대책위원회, 의무가입후속실행위원회, 회원업무지원위원회, 이런 식으로 무슨 업무를 하는지에 대해서 명확한 위원회를 모집합니다.

사실 지난 선거 때도 그렇고, 회장으로서 지역을 다녀보면 시도건축사회 회원들이 훨씬 더 건축에 대한 열정이라든가 전문성이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습니다. 그런 분들이 협회 활동에 어떤 방식으로든지 참여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또 한 가지는 특히 경기도건축사회와의 긴밀한 관계에 제가 역점을 두고 있습니다. 오늘 동석하신 경기도건축사회 정내수 회장님과 부회장님, 이사님도 계시지만 의무가입이 되면 서울과 경기도건축사회가 거의 전 회원의 1/2을 차지하는 거대한 건축사회가 되고, 우리 협회가 서울과 경기도 회원들과 같이 하지 않으면 한 발짝도 나가기가 쉽지 않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지난 임기를 되돌아보면 그런 부분이 좀 있었고 소홀히 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번에 위원회 활동을 할 때 우리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이 많이 참여를 해서 같이 협회를 운영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고, 서울특별시건축사회는 광역시 문제를 대변하고, 경기도건축사회는 도건축사회의 문제나 현안을 대변하는 상생의 관계를 구축해야 되겠다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또 스스로 좀 반성하기로는 지난 3년간 경기도건축사회랑 더 소통하고 협치 하는 그런 노력을 더 했어야한다는 생각을 했었고, 노력을 많이 하도록 하겠습니다.

Q. 경기도건축사회 회원에게 한 말씀해주십시오.

저한테 문자를 가장 많이 보내는 회원들이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입니다. 좋은 것이든 아니면 나쁜 것이든, 근데 그만큼 협회에 관심이 있다는 거죠. 관심이 없으면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을 수가 없습니다.

지난 건축사시험 2회 결과에 대해서 우리 협회 게시판에 굉장히 협회를 비난하고 그런 회원들이 많이 계셨습니다. 근데 제가 전화 통화를 하고 협회 입장에 대해서 설명을 하니까 도리어 굉장히 좋은 제안을 많이 해주셨어요. 그래서 반대되는 의견을 잘 청취하고 그런 것들이 협회 정책에 반영될 수 있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3년 연임, 어떻게 보면 아무도 안 한걸 하고 있는 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인재등용입니다. 사실 제가 알고 있는 것보다 전국에 특히 지방에 계신 우리 회원들이 건축에 대한 생각이나 철학, 소신을 들어보면 어떤 때는 놀랄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분들과 함께 다양한 의견도 만들고 공론화 과정을 거쳐서 반영해야 될 것입니다.

경기도건축사회 회원들께는 협회에 좀 더 관심을 가져주시기를 부탁 드리고, 또 저와 함께 하시면서 이제 대한건축사협회가 남이 아니고 경기도건축사회의 또 다른 가족이고, 형제이인 관계가 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까 말씀드렸듯이 서울·경기가지역이 함께 해야만 우리 대한건축사협회가 뒷걸음치지 않고 앞으로 나갈 수 있습니다. 그런 확신을 가지고 있고, 그렇게 할 생각입니다.

Q. 민원데스크 운영한다고 들었습니다. 회원 지원 서비스, 회원과의 소통 계획도 궁금합니다.

3년 전 선거 때와 이번 선거 때 똑같이 듣는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우리 사무처의 응대에 관한 것입니다. 지난 2월 18일 처음으로 외부의 전문가를 초청해 직원 친절교육을 시행하고, 직원 업무고과에 있어서 친절도에 가장 많은 비중을 두기로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 회원들이 협회를 방문하거나 전화를 했었을 때 아 내가 대한건축사협회 회원이구나 하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민원데스크를 운영할 예정인데, 회원업무도우미제로 협회를 방문하면 담당 직원이 우리 회원의 업무를 대행해서 정말 편하게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법제도 개선도 중요하지만 이처럼 회원의 피부에 와 닿는 일들도 하나하나 해나가려고 합니다.

또 한 가지는 대한건축사협회랑 시도건축사회의 관계에 대한 정립도 새롭게 해야 됩니다. 협의체 방식으로 가면서 자율성과 독립성을 유지하고, 시도건축사회에서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범위를 확대를 하고, 특히 의무가입하면 시도건축사회 역할이 굉장히 중요해질 텐데, 관련해서 여러 가지 협회의 경영진단 등 진행할 계획입니다.

Q. 마무리 말씀 부탁합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듯이 연임을 우리 회원들이 허락한 것은 다른 것보다 여러 가지 우리 현안이 중간에 와있고 민감한 현안인 의무가입 같은 것들이 어쩌면 시기가 안 맞았으면 우리 회원들이 저에게 다시 연임을 허락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근데 아무리 봐도 신속하게 하려면 하던 사람이 해야 된다는 그런 뜻이었던 것 같습니다.

의무가입이 되면 우리의 조직에 걸 맞는 비전과 희망을 제시하는, 그 다음에 건축계를 리드할 만한 폭넓은 리더십을 가진 회장이 될 수 있도록 선례를 남기고 싶은 생각이 듭니다.

자리라는 것은 누구에게나 예외 없이 유한한 것이죠. 그것을 항상 명심하고 지난 3년보다 더 겸손하게 내려올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서 우리 회원들이 기억할 만한 회장이 되면 좋겠다는 것이 제 바람입니다. 그것을 위해서 열심히 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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