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 옛 도일재래시장의 흔적(심가희, 유대한, 정윤용)
도일 재래시장 리모델링 계획, 제1회 시흥시건축문화상 계획부문 특별상(국회의원상) 수상
활기를 잃어가고 있는 재래시장에 대한 안타까움은 이제 재래시장에 대한 추억을 안고 있는 세대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재래시장의 이야기를 담아낸 계획작품 ‘추억, 옛 도일재래시장의 흔적(심가희, 유대한, 정윤용 설계)’은 시흥시에서 가장 오래된 시장이지만 주민들조차 잘 이용하지 않는 5일장이 되어버린 도일 재래시장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프로젝트로, 제1회 시흥시건축문화상 계획부문에서 특별상(국회의원상)을 수상했다.
옛 도일재래시장은 시흥시 거모동에 위치해 있다. 1950년대 전쟁이 끝난 직후 생겨난 도일재래시장은 그 당시 활기가 치던 곳이다. 시간이 흘러서 현재 도일재래시장은 대형유통업체에 밀려 그 활발했던 자취를 감춘 상태이다. 본 작품은 그 도일재래시장을 활기 넘치던 모습을 다시 살려내기 위한 프로젝트로 경관 개선 및 리모델링을 기획했다.
지금의 도일재래시장은 건물, 상인, 주민 모두 노후화 되었다. 먼저, 현재 시장의 문제점을 분석하고 이에 대한 개선안을 계획했다. 오래된 상가 건물들은 안전사고에 취약하고, 불필요한 어닝과 천막 등 정돈되지 않은 비좁은 시장길, 상인과 손님을 위한 편의시설 부족, 5일장을 제외하고 손님이 찾아오지 않는 점점 줄어드는 이용객에 대한 개선이 필요했다.
반면, 그 당시 활발했던 도일재래시장에는 여러 가지 특징들이 있었다. 시장은 서커스, 우시장, 극장 등 좋은 볼거리를 제공하는 문화공간이기도 했었다. 그 때의 정, 추억, 활기를 다시 되살리고 볼거리를 다시 제공하기 위해 도일 서커스, 마당, 주막 카페, 야외 극장, 역사 사진 전시 및 시장길거리 정돈, 건물외관개선(옛 느낌)을 계획했다.
도일재래시장 예전의 모습으로 되돌리면서도 현재의 이용객들이 편히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놀이공간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노후화된 시설은 파사드 리모델링과 창호 개선을 기획했으며, 시장 내에 부족한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여 편리성을 높이고 카페와 쉼터 등의 편의 시설을 추가했다. 또한 5일장이 열릴 때를 제외하고도 재래시장 속 여러 가지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요소들을 넣어 사람들의 시선을 끌며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함으로 더 많은 이용객을 끌어들일 수 있도록 유도했다.
그러한 프로그램으로 도일 광장에 야외스크린과 무대를 설치하여 영화나 공연을 감상하거나 광장에서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도일상영관을 제안했다. 또, 시장을 이용하는 모든 사람들이 전통놀이를 할 수 있고 한 달에 2번씩 풍물놀이패들의 풍물 놀이도 구경할 수 있도록 도일마당을 기획했다. 그 외에도 도일 서커스, 쿠폰 부스, 역사 전시장, 주막카페 등의 재래시장의 특징을 살린 프로그램을 구성해 보았다.
가장 활발했던 시기의 도일재래시장의 모습으로 거리를 복원해 추억의 장소로서 사람들의 관심을 끌 수 있다면 특색 있는 재래시장으로서 대형마트와 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