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5회 경기시민건축대학 열려

서현교수 "도시에는 누가 사는가?"란 주제로 강의

2017-10-17     이석민 기자
제15회 시민건축대학이 지난 14일부터 시흥에코센터에서 열렸다

지난 14일 시흥에코센터 초록배곧홀에서는 제15회 경기시민건축대학이 진행되었다.

(사)한국건축가협회 경기건축가회에서 주최하고 시흥시에서 후원하는 이번 경기시민건축대학은 생활 속에서 접할 수 있는 건축이야기를 시민들과 함께 이해하는 프로그램으로 기획되어 10월 14일부터 11월 18일까지 매주 토요일 개최된다.

경기건축문화제의 일환으로 진행 중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행복을 담는 건축학교 등 청소년들을 위한 프로그램과 달리 경기시민건축대학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하는 열린 강의로 누구나 부담없이 참여할 수 있다.

5주간의 강의 동안 대학교수들과 건축전문가들이 강사로 나와 건축과 도시에 대한 이야기들을 시민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그 첫번째 강사로 나선 한양대학교 건축학부 서현 교수는 “도시에는 누가 사는가?”란 제목으로 좋은 도시는 어떤 것이며, 나쁜 도시는 어떤 것인가에 대한 질문을 통해 그의 도시에 대한 생각을 알기 쉽게 전달했다.

쇠퇴해가는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공업도시 빌바오를 한 해 100만 명이 찾는 세계적인 관광도시로 만든 구겐하임 미술관에 대한 이야기로 시작된 강의는,

직접 빌바오를 돌아 다니면서 직접 보고, 찍은 사진들을 보여주며 우리가 볼 수 없었던 도시의 다른 모습들과 그 곳에 사는 시민들의 모습들을 통해, 하나의 화려한 건축물이 아닌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이 결국 아름다운 도시를 만든 것이라는 메세지를 자연스럽게 전해주었다.

개발과 경제적인 발전보다는 사람을 위한 도시, 약자를 배려하는 도시, 공정하고 차별이 없는 도시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이에 대한 진지한 인식을 가지고 작업하는 도시계획가, 건축가, 공무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도시에 대해 지속적으로 관심을 갖고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시민들에 의해 좋은 도시가 만들어 질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였다.

이번 강의에서는 우리가 일상에서 보는 도시의 모습이지만, 우리의 무관심 속에 방치되었던 부끄러운 우리의 모습을 통해 좋은 도시를 만드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의 주변에 관심을 가지는 것부터 시작되는 것이라는 반성의 메시지를 주고 있다.

서현교수는 “건축, 음악처럼 듣고 미술처럼 보다”의 저자이며, 2007년 제주건축문화대상을 받은 “해심원”을 설계한 건축가이다. 최근에는 노들섬 총괄계획가(MP)로 선정되어 노들섬 개발을 주관하고 있다.

앞으로 4주간 더 개최될 이번 시민건축대학이 더 좋은 도시를 만들어 가고 싶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로 진행되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