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연가
- 2024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상 - 조병규, 모승민, 천철규(투닷 건축사사무소 주식회사)
세 갈래 욕망의 취합
주인가구, 임대가구, 점포의 사용자가 기대하는 바가 서로 다르다. 다른 갈래의 세 욕망을 하나의 건축물에서 통일해 내는 것이 이 집의 주요 목표다.
주인가구
기연가의 소유주이다. 이들에게 집이란 땅의 물리적 경계가 있는 곳까지이다. 집이 건물에서 그치지 않고 남의 땅 경계, 도록와 접한 곳까지 확장되다보니 마을이라는 영역 안에서 우리 집을 인식하게 된다. 그렇기에 주택과 점포의 뚜렷한 구별을 드러내기 보다는 통일된 디자인을 통해 하나의 건축물로 인지될 수 있도록 디자인하였다.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주인가구는 세 개의 공중 정원을 가지며, 마치 외부의 방처럼 고유의 장소적 의미를 가진다.
임대가구
어쩔 수 없이 사는 집이 아닌 살고 싶은 집이 되는 것. 이것이 임대가구가 따라야 할 욕망이다.
아파트의 하위 등급으로 인식되는 다가구주택의 임대가구는 비교대상을 아파트가 아닌 단독주택으로 옮겨와야한다. 단독주택이 가진 장점을 쫓으면, 단독주택이 될 수는 없어도 아파트가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질 수 있다. 이러한 측면에서 계획한 것이 비를 맞지 않은 외부공간과 평상이다. 이 외부공간은 쓰임에 따라 텃밭도 될 수 있으며, 반려견이나 아이들의 안전한 놀이 공간이 되기도 하며, 한 여름 밤의 침실이 될 수도 있다.
점포
점포의 욕망은 뜨거운 장소가 되는 것이다. 건축이 할 수 있는 것은 좋은 장소로 사용자에게 발견될 수 있도록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그 자세는 사용자가 환대받는다는 마음이 들고, 이 장소에 회의를 가질 수 있도록 공간을 구성하는 것인데, 길과 점포가 만나는 방식이 건조하고 급작스럽지 않도록 잔디마당을 통해 진입하도록 하였다.
잔디마당은 열린 로비의 역할을 감당하며, 1층 뿐만 아니라 2층의 개별 점포와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2층의 각 점포는 모두 베란다를 가지는데, 베란다의 파라펫은 대지의 안쪽 깊은 곳까지 이어지는 유연한 곡면으로 시선을 유도하고 호객하는 장치이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양평군
지역/지구 : 계획관리지역
주용도 : 다가구주택/근린생활시설
대지면적 : 561.06
연면적 : 560.69
건축면적 : 223.89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규모 : 지상 4층
주차대수 : 6대
***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 작품소개는 관련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으며, 경기도건축사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게재하였으며, 건축사뉴스 지면에 맞춰 편집해 게재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