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토니 곰리 'DRAWING ON SPACE'展...안도 타다오와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에서

- 안토니 곰리의 조각적 상상력, 뮤지엄 SAN에서 직접 만나다 - 국내 최대 규모 전시와 세계 최초 상설관 동시 공개 - 영국 출신 현대조각의 거장 안토니 곰리, 국내 최대 규모 개인전 《DRAWING ON SPACE》 - 6월 20일부터 11월 30일까지 강원도 원주 뮤지엄 SAN에서 개최 - 세계적인 건축가 안도 타다오와 안토니 곰리의 협업으로 탄생한 신설 공간 ‘GROUND’, 세계 최초 곰리 상설관으로 첫 공개 - 개막일인 6월 20일, 안토니 곰리가 직접 참여하는 특별 강연회 진행 예정

2025-06-25     이일 기자
전시 포스터(자료제공=뮤지엄 SAN)

뮤지엄 SAN은 영국 출신 현대의 현대 조각 거장 안토니 곰리(Antony Gormley) 작가의 대규모 개인전 《DRAWING ON SPACE》과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를 첫 선을 보인다.

GROUND 전경(자료제공=뮤지엄 SAN)

전시 제목인 《DRAWING ON SPACE》는 곰리가 오랜 시간 천착한 조각과 공간, 신체의 관계를 드러낸다. 그는 “이 전시의 핵심이 물리적 공간과 상상적 공간을 함께 어우러지게 하는데 있다”고 말한다. 그의 작품은 단순히 공간을 점유하는 데 그치지 않고 관람자가 자신의 몸과 감각을 통해 공간을 새롭게 인식하도록 이끈다. 뮤지엄 SAN 청조갤러리 전관(1, 2, 3관)에서 펼쳐지며 조각 7점, 드로잉 및 판화 40점, 설치작품 1점으로 구성된 총 48점을 선보이는 국내 최대 규모의 안토니 곰리 개인전이다.  

LIMINAL FIELD 시리즈(자료제공=뮤지엄 SAN)

청조갤러리 1관에는 안토니 곰리의 연작 <Liminal Field>를 만날 수 있다. 제목이 암시하듯 ‘경계의 영역’을 다룬 이 조각들은 해부학적 묘사를 피하고, 기포처럼 가볍고 유동적인 형상으로 구현된 7점의 인체 형상들로 구성된다. 청조갤러리 2관에는 지난 30여 년간 인체, 공간, 자연의 상호 관계를 지속적으로 추적한 곰리의 드로잉 및 판화 연작이 소개된다. 청조갤러리 3관의 <Orbit Field II> 는 안토니 곰리 조각의 핵심 개념을 집약한 공간 설치작업이다. 우주 천체가 중력 궤도를 따라 움직이는 운동을 형상화한 것으로 거시적 세계의 질서를 보여준다. 허리를 숙이고 몸을 기울이며 작품 사이를 통과하는 행위는 관람자의 신체를 조각의 일부로 끌어들여 공간에 생명력을 부여한다. 화이트 큐브의 전시장과 대비되는 <Orbit Field II>는 고정된 오브제가 아닌 관람자의 감각적 참여를 유도하는 ‘행위의 장치’로 작용한다.

ORBIT FIELD II(자료제공=뮤지엄 SAN)

특히 이번 전시는 뮤지엄 SAN의 새로운 공간 ‘GROUND’의 첫 공개를 통해, 전시에 한층 깊은 의미를 부여한다. 안도 타다오와 안토니 곰리의 첫 협업으로 탄생한 ‘GROUND’는 내부 직경 25m, 천고 7.2m, 직경 2.4m의 원형 천창을 갖춘 돔 형태의 공간으로, 뮤지엄 SAN의 플라워 가든 아래에 조성되었다. 안토니 곰리의 조각작품과 안도 타다오(Ando Tadao)의 설계공간이 어우러져, 하나의 멋진 작품으로 탄생한 건축, 조각, 자연이 하나로 호흡하는 ‘GROUND’는 작품인 동시에 장소로 기능하며, 뮤지엄 SAN이 설립 이래 지속해 온 ‘예술-자연-건축’의 조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실험적 공간이다. 

GROUND 전경(자료제공=뮤지엄 SAN)
GROUND 전경(자료제공=뮤지엄 SAN)

빛이 원형 천창으로 유입되는 ‘GROUND’는 이탈리아 로마 판테온의 약 4분의 3 규모에 해당하는 웅장함을 자랑한다. 압도적인 건축적 스케일이 자아내는 내부 공간은 곰리의 조각과 결합해 단순히 전시장이 아닌 작품과 건축이 불가분하게 연결된 ‘장소 특정적 예술’(Site-Specific Art)로 공명한다. 

곰리의 조각  7점은 공간 전반에 분산 배치되어 있으며, 건축과 조각, 자연이 유기적으로 어우러져 하나의 감각적 체험을 이끌어낸다. 관람객은 지상의 입구로 입장해 계단을 통해서 아래로 내려간다. 넓은 유리창 너머에 원형의 본실이 펼쳐진다. 마치 플라톤의 동굴을 떠올리게 한다. 내부에 들어선 관람객은 단순히 감상자가 아니라 공간의 울림에 참여하면서 내면의 몰입과 깊은 성찰을 경험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공간 바깥에 홀로 서 있는 인체 조각이 관람객의 시선을 하늘과 산과 계곡으로 유도한다. 

안토니 곰리 Antony Gormley

안토니 곰리는 인간의 신체와 공간 사이의 관계를 탐구하는 조각, 설치, 공공미술 작품으로 널리 찬사를 받아온 영국의 현대미술 작가이다. 그의 작업은 1960년대 이후 조각이 열어준 가능성을 토대로, 자신의 몸과 타인의 신체에 대한 비판적 개입을 통해 인간이 자연과 우주 속에서 어디에 존재하는지를 묻는 근본적인 질문과 마주해 왔다. 곰리는 예술의 공간을 새로운 행동, 사고, 감정이 솟아오를 수 있는 ‘되어감(becoming)’의 장소로 정의하고자 하는 시도를 지속하고 있다.

안토니 곰리(자료제공=뮤지엄 SAN)

 

:: 전시 개요 ::

전시명: 《DRAWING ON SPACE》
゚ 기간: 2025년 6월 20일(금) ~ 11월 30일(일)
゚ 관람 시간: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장소: 뮤지엄 SAN 청조갤러리 1~3관 (강원도 원주시 지정면 오크밸리2길 260)

상설관: ‘GROUND’
゚ 공개일: 2025년 6월 20일(금) ~ 상시 운영
゚ 관람 시간: 10:00 ~ 18:00 (입장 마감 17:00) / 매주 월요일 휴관
゚ 전시 및 상설관 티켓: 안토니 곰리 패키지 39,000원 (《DRAWING ON SPACE》 및 GROUND 관람 포함)
゚ 예매: 현장 발권 
゚ 할인 안내: 6월 20일부터 9월 30일까지 20% 할인 적용(35,000원)

※ 자세한 내용은 뮤지엄 SAN 홈페이지 참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