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지역건축사회 연구동아리 '아키토크', 건축 도시 답사 실시
- 강원도 철원 1박 2일 답사
시흥지역건축사회의 연구동아리 '아키토크'는 실무에서 부딪히는 어려움이나 법규 해석에 대한 고민을 함께 나눠보자는 취지로 2022년부터 시작되었다. 모임은 월1회로 진행되어 질문이 생겼을 때 함께 소통해볼 수 있고 연1회 지역답사를 운영한다.
2025년 5월은 처음으로 5월16일, 17일 양일간 답사를 다녀왔다. 답사지는 강원도 철원이며 자연관광을 테마로 최근에 미디어를 통해 많이 소개되었고 관광순위가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지역이다. 답사 첫날은 지역의 역사문화를 답사하였고, 둘째날은 철원의 자연 관광지를 답사하였다.
첫번째 답사지는 노동당사이다. 건축답사답게 지역의 주요건축물로 시작하였고 노동당사 내부출입은 제한되었지만 건물의 한바퀴를 둘러볼 수 있도록 산책로가 조성되었다. 노동당사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발해를 꿈꾸며'의 뮤직비디오의 배경으로 등장하였었으나, 2002년 근대문화유산으로 지정되면서 관리되고 있다.
철원군 문화관광 포털에 따르면, "이 건물은 북한의 노동당사로 1946년 초에 북한정권하에 착공하여 지상3층에 연건평 580평 규모의 건축물로 신축되었다. 조적식 기둥 및 벽체로 수직재를 이루고 있으며, 보 및 슬라브는 철근콘크리트 수평재로 수직재와 결구되는 구조로 되어 있다. 천장은 목조 삼각형지붕틀을 사용한 흔적이 있으며, 입구의 1층에 원기둥 두개를 세워 현관을 두었으며 그 위에는 아치로 장식하여 정면성을 부각하고 있다. 이 건물은 1945년 8월 15일 광복 후 북한이 공산독재정권 강화와 주민 통제를 목적으로 건립하고 한국전쟁 전까지 사용한 북한 노동당 철원군 당사로 악명을 떨치던 곳이다. 북한은 이 건물을 지을 때 성금이란 구시로 1개리당 백미(白米)200가마씩을 착취하였으며 인력과 장비를 강제 동원하는 한편, 특히 건물 내부 작업 때는 비밀 유지를 위하여 공산당원 이외에는 동원하지 않았다고 한다. 시멘트와 벽돌로 쌓은 3층 건물 구조인데 당시 이 건물 일대가 철원읍 시가지로써 한국전쟁 당시 여타 건물들이 모두 파괴, 인멸되었음에도 유독 이 건물만 남아 있는 것을 보면 얼마나 견고하고 튼튼하게 지어졌는지 짐작이 간다. 공산 치하 5년동안 북한은 이곳에서 철원, 김화, 평강, 포천 일대를 관장하면서 양민 수탈과 애국인 사들을 체포·고문·학살 등 소름 끼치는 만행을 수없이 자행하였으며, 한번 이 곳에 끌려 들어가면 시체가 되거나 반송장이 되어 나올만치 무자비한 살육을 저지른곳이기도 하다. 이 건물 뒤 방공호에서 많은 인골과 함께 만행에 사용된 수많은 실탄과 철삿줄 등이 발견되었다. 2002년 5월 31일 근대문화유산 등록문화재 제22호로 지정·관리되고 있다. "
철원군은 노동당사 앞을 철원역사문화공원으로 조성하였다. 철원역, 철원양장점, 철원금융조합, 철원공립보통학교, 강원도철원의원, 철원약국, 철원우체국, 철원소방서, 여관, 극장, 오정포 등의 실제 있었던 건축물을 재현하였다. 건축물 외에도 곳곳에 다양한 놀이거리와 먹거리 등이 있다.
철원역사문화박물관에서는 철원의 역사, 철원의 도시화, 전쟁으로 DMZ에 갇힌 철원의 모습을 그림이나 모형으로 볼 수 있다. 6·25전쟁 당시 인구 9만의 도시였고 경원선과 금강산선의 환승역이었다고 한다. 철원역(역사문화공원 내 재현 건물)에서는 소이산으로 가는 모노레일을 운영한다. 모노레일은 8인승이고 5분간격으로 있는데 주말에는 대기가 길어서 미리 표를 끊고 역사공원이나 박물관에서 시간을 보내는 것을 추천한다.
철원역사문화공원에서 차를 타고 더 북쪽으로 가면 백마고지 전적지를 갈 수 있다. 위령비, 기념관, 전시관 등을 지나 고지에 오르면 'DMZ 평화의 길'이 있는데, 최근에 개방되어 걸을 수 있도록 정비가 되었다.
"이곳은 백마고지 전투를 기리기 위한 장소이며, 백마고지전투는 1952년 해발 395m의 이름 없는 고지를 탈환하기 위해 국군 제9사단과 중공군 제38군 3개 사단이 벌였던 전투를 말한다. 열흘간 고지의 주인이 24차례나 바뀌었을 만큼 격렬했던 전투이며, 그 당시 극심한 포격으로 고지 높이가 1m는 낮아졌고 산등성이의 나무가 모두 쓰러져 허얗게 벗겨진 모습이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마치 백마가 누워 있는 것처럼 보였다고 하여 백마고지라 부르게 되었습니다. 격렬한 전투는 대한민국 육군 9사단의 승리로 끝이 났고, 백마고지를 지켜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육군 9사단은 백마부대라는 별칭을 얻게 되었습니다. 백마고지 언덕 위에는 전투에서 선화한 영령을 기리는 위령비, 전투 당시의 기록과 물품. 김종오 장군의 유품을 전시한 기념관, 통일의 염원과 전승을 기념하는 전적비가 있습니다." - DMZ 평화의 길
둘째날은 철원의 자연관광 위주로 답사하였다. 고석정 꽃밭은 철원의 명당인 고석정유원지 바로 옆에 위치한다. 어느 기사에 따르면 "2024년 봄/가을 시즌 누적관광객 수가 71만 2677명이었다고 한다. 고석정꽃밭 입장료 수입이 27억 7천 6백만원이었고 이 중 14억을 지역상품권으로 환급되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였다고 한다.
"꽃밭이 너무 아름다워서 전국에서 많이들 찾아와 교통이 밀린다는 소리에 서둘러 일찍 입장하였고, 이날은 2025년 고석정꽃밭의 봄시즌 오픈일로 우리 시흥지역건축사회 회원이 1번부터 10번째 방문자가 되었다. 철원 날씨가 추워서 개화 시즌이 맞지 않아 꽃이 활짝 피지는 않았지만, 철원의 대자연에서 꽃밭을 구경하였다. 공원부지면적이 10만평이 넘고 보도로 여행을 시작했다가 돌아와서 깡통열차를 타고 관람한다고 한다. 깡통열차를 타면 사진 찍기 좋은 곳에 잠깐 내려서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다음으로는 철원한탄강물윗길을 갔다. 한탄강 은하수교를 걸으면서 철원의 풍부한 스토리, 지역적 자산, 지역의 산업 등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양한 장소를 개발하고 운영하며 지역경제에 활기를 더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등을 함께 고민해보았다.
이날 모임은 시작부터 시흥지역건축사회 회장 이남수 건축사의 찬조와 관심으로 답사의 의미를 더했다. 이남수 회장은 철원군의 관광산업이 성공적으로 가시화 된 것을 보면서 명소만들기와 지역마케팅에 대해 언급했고, 시흥시건축사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과 시흥시의 발전방향에 연결을 지었다.
마지막 장소는 행정소재지가 있는 갈말읍에서 도시재생사업 등의 거리를 둘러보고 60년 전통철원막국수를 먹었다. 도시재생사업과 지역상권에 대한 이야기를 함께 나누었다. 동아리 회장인 손주옥 건축사는 동철원농협에 들러 지역특산품인 철원오대쌀을 회원수만큼 구매하여 참석하지 못한 회원들을 챙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