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 ㉑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2025-05-12     한종훈 기자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의 연재를 하게 됐는데, 5월을 맞아 어린이 관련된 곳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여기저기 검색하던 중에 언젠가 한번 들렀던 동두천 소요산 등산로 입구에 있는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생각났다.

참고로 경기도에는 경기문화재단에서 관리하는 용인의 경기도어린이박물관(https://gcm.ggcf.kr)과 이번에 다녀온 동두천의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 있고, 고양시에서 운영하는 고양어린이박물관이 있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사진=한종훈)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소요산역에서 가까운 소요산 등산로 입구 오른쪽의 공영주차장에서 걸어갈 수 있다. 입구에는 숲에서 꿈꾸는 아이들 이라는 전시 및 프로그램 콘텐츠를 모티브로 아이들-숲-꿈 으로 연상되는 심볼로 잘 만들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심벌(사진=한종훈)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경기도 동두천시에 위치한 도립박물관으로 2016년 5월 4일에 개관했다. 개관 당시에는 동두천시가 운영하였으나, 2019년 12월 16일에 경기도가 이관 받아 전면 개편을 한 뒤, 2020년 11월 1일에 재개관하여 현재는 경기문화재단이 운영하고 있다.

소요산 자락에 자리잡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를 주제로 상설전시장을 구성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자연 속에서 여러 생명들과 함께 몸으로 체험하며 꿈을 키우라는 마음이 담겨 있다.

숲에서 꿈꾸는 어린이(사진출처=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별모양 박물관(사진출처=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하늘에서 보면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땅에 콕 박힌 하나의 별이다. 어린이들의 꿈, 그 아름다운 작은 꿈들이 모여서 만들어 내는 희망찬 미래를 생각하며 그것을 상징하는 별 모양으로 설계하였다.

사실 얼마전부터 미디어에 오르내리고, 계속 흥얼거리게 만드는 “나는 반딧불” 라는 노래가 큰 몫을 했다.

나는 반딧불

                                                                              황가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하늘에서 떨어진 별인 줄 알았어요
소원을 들어주는 작은 별
몰랐어요 난 내가 개똥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나는 빛날 테니까
나는 내가 빛나는 별인 줄 알았어요
한 번도 의심한 적 없었죠
몰랐어요 난 내가 벌레라는 것을
그래도 괜찮아 난 눈부시니까

처음 시작은 예술작품 같은 건축을 하겠다는 꿈으로 가득했지만, 지금은 어쩌면 나는 그냥 생계형 건축사일 뿐임을 자각하고, 언젠가 빛날 나를 생각하면서 반딧불이에 감정이입을 하게 된다. 그래서 별 같은 건축을 찾았었는지 모르겠다.

또한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은 어린이들이 즐겁게 뛰놀며 생각을 키우는 놀이동산이어야 하고, 소요산의 아름다운 자연 속에 자리 잡은 별들의 상상 놀이터여야 했다.

그래서 어린이박물관은 보고, 만지고, 느낄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박물관이 될 수 있도록 했다.

건물의 바깥을 보면 별들의 반짝임과 은하수를 펼친 듯한 율동성 있는 입면으로 계획하여 소요산 자락의 어린이박물관이 어린이들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면서 자연스럽게 찾아올 수 있도록 하였는데, 매립형 LED조명을 활용한 다이나믹한 입면의 야간 경관은 어린이들의 상상력을 우주로까지 키우면 좋겠다는 바람이 담겨 있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야경(사진출처=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블로그)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외관(사진=한종훈)

설계자인 ㈜행림종합건축사사무소는 자연스럽게 흐르는 바깥 공간과 1층과 2층의 상설전시 공간, 그리고 옥상정원으로 이어지는 동선은 내부와 외부 공간을 아우르는 다양한 기획전시 및 체험 교육 구성이 가능하도록 단면을 설계하였다고 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층별안내(사진=한종훈)

1층 '과거의 숲'에는 "동두천에도 공룡이 살았을까?"라는 질문과 함께 꼬마 브라키오를 따라 과거의 공룡 숲을 탐험하는 공간공룡존과, 거대한 초식공룡 브라키오사우르스의 몸 속을 오르내리는 신체 발달 대형 놀이터 '브라키오의 숲' 컨셉의 클라이머존, 해양 생물과 모험을 주제로 36개월 미만의 영유아를 위해 꾸려진 '바닷속 놀이터'인 영유아존이 있다.

이번 주제가 어린이임 만큼 사진에 등장하는 어린이는 아들 한호림 군이 함께했다.

 

 

 

브라키오의 숲 놀이공간(사진=한종훈)
카멜레온 존(사진=한종훈)

2층으로 올라가면 숲생태존, 오감숲존, 기획전시실과 교육실이 '현재의 숲'과 '미래의 숲'을 이루고 있다.

기획전시 탱탱볼 展(사진출처=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홈페이지 갈무리)

기획전시장에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탱탱볼을 주제로 한 전시(2024-10-29(화) ~ 2025-06-22(일))가 되고 있는데 참여 작가로 벽일까? 길일까? 멈출까? 돌아가 볼까? 라는 의문을 주는 공간으로 보편적인건축사사무소가 참여하고 있어서 더 반가웠다. 건축사가 이런 전시의 참여 작가라니 솔직히 부러웠다.

 

박스포장지 재질로 만든 책꽂이(사진=한종훈)
일회용품 없는 카페(사진=한종훈)

박물관 전체는 재활용품을 활용한 친환경 교육과 실천을 하고 있었다. 이는 우리 생활에서도 중요한 부분이라 꼭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옥상정원(사진=한종훈)

2층 전시관람을 마치고 1층부터 이어진 크라이머 존을 빙빙 돌아 올라서 옥상정원으로 나오면, 정면에 동두천전망대와 산 쪽으로 자유평화 수호박물관이 보인다.

동두천전망대에서 본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사진=한종훈)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과 전망대 배치(사진=한종훈)

방문 당일 봄비가 제법 내렸던 날이라 잠시 갠 틈을 타서 산책로를 따라 가까이에 있는 연천전망대(배치도의 3번)에 올랐다. 7번이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이다.

또한 산 위 쪽으로 자유수호 평화박물관이라는 곳도 있어서 방문했다.

자유수호 평화박물관(사진=한종훈)

건축적인 관점에서 보면, 좀 친절하지 않은 건축물이다. 경사가 심한 환경은 이해는 가지만 전체적으로 계단이 많고, 정면 출입도 아니라서 동선이 좀 의아했다. 너는 무조건 내가 원하는 길로 다녀야해 라고 명령하는 것 같아서 오르는 동안 불편했다. 토요일임에도 관람객이 우리뿐이었으며, 대부분의 전시물은 보수 중이어서 금방 나오게 되었다. 주차장으로 내려오는 계단은 역시나 불친절했다.

연천 전곡선사박물관(사진=한종훈)

아이 엄마가 있는 연천 전곡으로 가는 길에 지난번에 연재 글을 썼던 전곡선사박물관을 들렸다. 소요산역에서 얼마 멀지않은 곳으로 두 곳을 묶어서 다녀오면 좋겠다.

그리고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주변에는 소요산 등산로 입구로 소요산역부터 등산로 입구까지 먹거리는 걱정안해도 된다.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경기북부어린이박물관 위치(카카오맵 편집)

주소 : 경기도 동두천시 평화로 2910번길 46 (동두천시 상봉암동 162번지)

대중교통 : 지하철 1호선 ‘소요산역’ 1번 출구, 도보 8분

자가용 이용: 서울 – 3번 국도 이용, 소요산 사거리 우회전 300M

문의 : 031-868-96100

홈페이지 : https://ngcm.ggcf.kr


어린이박물관 이용은 사전예약을 통해 하루에 3회차(10시, 13시, 15시30분에 시작하여 2시간씩 운영하고 중간 쉬는 시간에는 청소 및 재정비 시간)로 운영되며, 평일은 회차당 190명, 토, 일요일에는 최대 380명으로 제한하고 있다.

관람료는 성인, 어린이 1인당 4천원이나 경기도민일 경우에는 50% 할인이 된다.

관람안내 및 예매 https://ngcm.ggcf.kr/pages/ticketing


◆ 자유수호 평화박물관 https://www.ddc.go.kr/museum

연천 전곡선사박물관 https://jgpm.ggcf.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