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 ⑳물맑음수목원 숲 문화센터

- 자연과 문화의 조화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발돋움하다

2025-04-23     정숙영 기자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이 특명을 받고 어떤 건축물을 소개해야 할 지 한참 고민이 되었다. 그러다 우연찮게 동료 건축사와의 대화에서 힌트를 얻었다. 작년에 개관한 따끈따끈한 건축물. 자연과의 조화 및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으로 높은 평가를 받으며 남양주시 우수건축상 최우수상까지 받은 건축물. 바로 「물맑음수목원 숲 문화센터」를 이 시간 소개하고자 한다.

물맑음수목원 숲 문화센터 전경(사진=김종호)

먼저 숲 문화센터를 말하기전 물맑음수목원에 대한 간략한 정보가 있어야 할 것 같다.

물맑음수목원 안내도(사진=남양주시 홈페이지)

물맑음수목원은 남양주시 수동면 축령산 자락 12만㎡에 조성되어 자연, 문화, 건강, 배움이 고루 숨쉬는 체험형 수목원이다. 서울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으며, 나무와 초화류가 1천 200점 정도 심어져 있어 체험학습장으로 더할 나위없이 좋은 자연 친화적 수목원이라 할 수 있다. 목공예, 놀이숲, 산림문화, 산림치유, 반딧불이 생태학습관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현재 예약 운영중이니 자연을 느끼며 힐링하고 싶다면 따뜻한 봄날 이곳을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사진=황윤철)

이제 본격적으로 숲 문화센터를 소개하고자 한다. 물맑음수목원 내 2024년 건립된 숲 문화센터는 자연지형을 최대한 보존하며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이루는 것을 목표로 설계되었다.

배치도 및 각층 평면도(사진=김종호)
숲문화센터로 연결되는 보행교(위) 입구(아래)(사진=황윤철)

숲 문화센터와 연결된 보행교를 지나 오르막길을 따라 올라가니 드디어 숲 문화센터와 마주하게 되었다.  반원형의 모습을 띤 이 건축물은 전면 통창을 사용하여 개방감과 자연 채광을 극대화하였다. 또한 중앙에 중정을 설치함으로 공간의 입체감을 더해주고 중정안 식생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사계절의 변화를 느끼게 해 줄 것이다. 다만 내가 가서 봤을때의 모습은 푸르름으로 가득 차오르기 전이라 너무도 안쓰러워 보일 뿐이었다. 이 또한도 시간이 해결해 줄 수 있는 부분이니 우리는 묵묵히 그들을 기다릴 뿐이다.

계절변화에 따른 중정 조경 모습(위사진=김종호, 아래사진=황윤철)
남양주시 우수건축상 최우수상 수상(사진=황윤철)

건물안을 들여다보니 앞서 말했듯이 한켠에는 독창적인 설계와 자연 친화적인 건축으로 인정받아 수상한 최우수상 상패가 눈에 띄었다. 이 자리를 빌어 다시 한번 수상을 축하한다. 건축설계를 맡아했던 김종호 건축사는 우리 구리남양주건축사회 회원이기도 해서 그동안의 에피소드를 간단하게 들어봤다. 그는 숲 문화센터 작업을 이렇게 기억한다고 한다. 2년여의 설계기간동안 숲도서관에서 숲문화센터로의 설계변경, 반원형 건물이라 시공상의 어려움을 호소하던 건설사, 예산의 한계치, 수많은 부서와의 협의등 너무도 많은 어려움들이 있었다고 한다.

" 기나긴 과정을 거치는 동안 지칠 수 있는 작업이었지만 다행히 결과가 좋았던 케이스다. 여기저기 소개가 많이 되면서 찾는 이용객들이 늘었다는 얘길 듣게 되어 그저 감사할 따름이다"라는 말로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설계작업을 할 때면 이런 저런 어려움을 우리가 모를리 만무하겠지만 하나의 완성품으로 나왔을 때의 뿌듯함을 알기에 이 작업들을 우리는 지속해 나가는게 아닌가 싶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층 내부(사진=황윤철)
2층 내부(사진=황윤철)

1층 - 주제 영상실/ 식물압화,하바리움 전시 및 휴게공간/ 중앙정원

2층 - 숲창작소(디지털 드로잉, 지구 여행자의 노트, 공예체험)/식물도장 놀이터/기획전시실

1층과  2층은 체감형 디지털 콘텐츠와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을 결합하여 방문객들이 자연 속에서 치유를 경험하고 생태적 감성을 느낄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다. 사계절 영상 관람, 하바리움 및 식물 압화전시, 희귀 식물 전시, 미세현미경을 이용한 종자 관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2층 기획전시공간(사진=황윤철)

특히 2층 공간에서는 자연의 소재를 활용한 다양한 작품이 전시되어 보는 즐거움을 선사했다. 숲해설가이자 생태공예가인 강옥자 코디는 이 공간에서 아이들과 자연을 얘기하며 다양한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누구보다 이 건축물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강코디에게 건물사용에 대한 느낌을 물었다.

"공공건축물은 그 시대의 눈이다. 공공시설 특히나 공공건축물은 반드시 조류방지시설을 설치해야 한다. 예산확보하는 문제가 있겠지만 새들이 유리벽에 가로막혀 죽는 일이 없도록 좀 더 신경써주면 좋겠다"라며 사람과 숲, 곤충, 새들이 함께 공존할 수 있는 더불어 사는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한 숲과 자연을 소재로 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으니 숲에서 위안받고 치유와 체험을 통한 추억통장의 공간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건물 외관 전체가 유리로 되어있다 보니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문제였다. 그러나 우리는 예산이라는 한계에 부딪쳐 그 부분을 놓치고 있었던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숲이라는 자연 속에 설치된 공간,  좀 더 세심한 배려로 자연에 더 가까이 갈 수 있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들기도 한 순간이었다.

외부 산책로 및 유아숲체험장(사진=황윤철)

이렇게 숲 문화센터 내부를 둘러 보고 다시 외부로 향했다.  보행로를 따라 내려가다보면 숲속공간과 산책공간이 다양하게 펼쳐져있다. 숲속 쉼터, 유아숲체험장등 아이들이 맘껏 체험하고 뛰놀수 있는 공간이 펼쳐져 있으며 사계절의 다양함을 느낄수 있는 자연이 우리를 맞이한다. 

행사예정프로그램(사진=남양주시 홈페이지)

요즘같은 때 우리는 정말 다양한 곳을 경험할 수 있는 시대에 살고 있다. 다만 시시때때 변화하는 자연이라는 거대한 우주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면 그 얼마나 행복한 일인가. 멀지 않은 곳에서 자연의 아름다움을 관찰하고 느끼며 추억을 만들어 갈 수 있는 물맑음수목원과 숲 문화센터를 방문해 가족, 연인,친구끼리 추억 통장을 한 페이지를 기록해 나가는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이 글을 마무리한다. 자연 그 자체가 거대한 조경이 되는 곳에서.

「물맑음수목원 숲문화센터」

설계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남양주시 수동면 지둔로 307번길 47-4
설  계  자 : (주)씨엠종합건축사무소 김종호 건축사
감  리  자 : 서우건축사사무소
주요용도 : 문화및집회시설(전시장)
규        모 : 지상 2F
구        조 : 철근콘크리트구조

※ 예약관련 사항은 남양주시 물맑음수목원 홈페이지를 참고하길 바란다.

https://www.nyj.go.kr/forest

주    차 : 무료
입장료 : 무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