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중앙 건축사사무소 전영식 건축사
Interview
중앙 건축사사무소 전영식 건축사
건축사도 새로운 기회 창출과 커리어의 다각화 필요
리모델링도 인허가 영역으로 유입 필요, 업계 생태계에 맞춰 법규 개선 선행돼야
“지금의 건축사 직업은 언제 누가 폐업해도 이상하지 않은 어려운 시대에 직면해 있다. 경기침체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환경을 둘러보면 요즘 젊은 건축사들은 전문직으로서 상당히 힘들고 맥이 빠질 거라는 생각이 든다. 과거에는 건축사사무소를 개소하고 10여 년 정도 운영하면 대략 어느 정도는 안정적인 편이었는데, 점점 더 양극화가 심해지는 분위기이다. 나부터도 자격을 취득하고서 20여 년 이상을 화성오산지역에서 일하고 있는데, 경기도 대부분이 도농지역이 혼재해 있고, 지역적으로 발생하는 수요에 대응하는 방식으로 운영하는 경우가 많아 1인 건축사사무소가 될 수밖에 없는 구조이다. 이렇다 보니 지역에서는 대형 기업으로서 건축사사무소의 몸집을 키우는 것은 녹녹치 않다. 수행 업무의 범위나 인력 수급 측면에서 제한적인 환경일 수밖에 없어 안타깝다. 미래를 생각했다면 지방의 건축사사무소들도 중견 이상의 규모로 대형화·기업화해서 동반성장 가능한 생태계를 구축했어야 하는데 미래에 대한 준비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전영식 건축사는 전문직인 건축사들도 새로운 기회 창출과 커리어의 다각화를 위해 자신의 일을 바라보는 관점을 달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AI는 급격하게 성장하고 많은 업무들을 민첩하게 성쇠시키며 고도화되고 있고, 건축사는 많이 배출되는데 시장은 한정적인, 설상가상의 현실은 특히 젊은 건축사들에겐 무척 버거울 것이라고.
“한 해에 1,000여 명씩 건축사가 배출되지만 폐업하는 건축사는 소수에 불과하다. 경기가 다시 좋아진다 하더라도 회복력이 줄어들어 있다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대형화되어야만 경쟁력이 있다.”
전 건축사는 건축법인을 만들어 중견기업으로 확장하거나 새로운 디지털 기술 사업 분야에도 업무의 감각을 발휘할 수 있도록 시장의 흐름과 맞춰 발전 속도를 내야만 경쟁력을 그나마 유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한다.
“20여 년 이상을 화성오산 지역에서 일하면서 지역에서 필요로 하는 생활형 건축물에 집중해 오고 있다. 공장, 상가주택 등 인근 지역에 정착하는데 필요한 다양한 건축물들이 곧 이 지역의 색깔이라고 봐야한다. 특히 실무적으로 지역에서만 할 수 있는 영역들이 존재하고, 그러한 부분들에 전문성과 경험이 축적되어 있다.”
더불어 실무를 해오면서 최근 1기 신도시 관련 정책들을 보면 건축이 100년 정도는 내다봐야 하는데, 도시계획 측면에서 아쉬움이 있다고 한다. 정치적인 이슈로 접근하거나 건설 산업을 내수로 생각하다 보니 용적률을 높이는데 급급해 기반 시설들은 되려 새로운 환경을 소화하기 힘든 상황이다.
“앞으로는 건물을 부수고 새로 짓는 것이 다가 아니라 지금의 생태계에 맞는 환경을 갖춰서 개선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리모델링을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규제들도 발을 맞춰 개선되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 리모델링도 앞으로는 인허가 영역으로 들어올 수 있기 위해서는 혼재해 있는 용어들을 정리하고, 업무 범위를 명확하게 규정짓는 등 건축법의 한 파트로 유입되어 다양한 건축물에서 활발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정비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건축 정책은 수없이 유동적으로 변해왔는데, 리모델링 영역도 현재의 생태계에 맞게 정책이 적절하게 마련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화성오산지역건축사회, 2025년 「건강·정보·행복·품격」 행보
전 건축사는 대한건축사협회, 경기도건축사회에서 법제전문위원, 법제위원장 등 오랜 기간 협회 활동해오고 있다. 2025년에는 243명의 회원들이 활동하고 있는 화성오산지역건축사회 회장으로 임기를 시작했다.
“화성시는 인구 100만 명의 특례시로 출범함으로써 올해는 건축행정의 선진화의 시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선진화를 위해서는 공무원들의 경험 축적과 법령의 일관된 해석 및 적용, 협의 과정 개선 등 선행되어야 할 부분들이 많다. 인허가 기간 단축 TF팀 운영을 준비하고 있다. 지자체와 긴밀하게 소통하면서 단계적으로 절차와 방법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생각이다.”
화성오산지역건축사회는 운영 역량을 갖추기 위해 총무, 감사, 부회장, 수석부회장 등 10년의 정도의 기간 동안 굵직한 업무 경험을 쌓고, 봉사하면서 협회에서 잔뼈가 굵어야만 회장이 될 수 있다. 실무에 익숙하고 연속성 있는 운영과 같은 장점을 살려 전 회장은 2년 동안 바삐 움직일 생각이다.
전 회장은 올해 화성오산지역건축사회의 핵심 키워드로 「건강·정보·행복·품격」을 제시했다. 자주 만나서 땀 흘리며 힐링하고 화합하는 관계를 통해서 만족감을 높일 수 있도록 노력할 계획이다. 또한 협회의 업무 효율을 높이기 위해서 홈페이지 개편 등 페이퍼리스 환경을 조성하고자 한다.
또한 화성오산지역건축사회도 지역사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 속도를 내야 한다는 생각이다. 지역사회와 협력적 관계를 유지하고, 시민이 안전하고 삶의 질이 좋은 도시 만들기에 공헌하는 역할과 책임도 이어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