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llimzip Common
- 2024 경기도건축문화상 사용승인부문 금상 - 최종문,류창수(건축사사무소 이담)
Sallimzip Common, 모두의 살림집
지금은 잘 쓰지 않는 말이지만 '살림집'이라는 명칭은 빵집, 중국집, 자전거집처럼 무엇을 사고파는 집이 아니라 온전히 살림살이만을 위한 일반적인 가정집을 칭하는 명사였다.
마당이 없어지고, 취침과 식사기능만이 주된 기능으로 자리잡은 현대의 집에서 여가, 공부, 손님접대, 집안대소사 등의 일상과 중요한 집안 이벤트들은 살림 바깥의 별도의 방과 집을 빌려서 이루어지고 있고 집은 정주의 개념보다 일시 거주의 개념으로 바뀐 탓인지 살림집이라는 표현은 갈수록 표현력을 잃어가는 듯하다.
건축주는 단독주택을 위한 택지개발지구의 땅을 분양 받으면서 가족의 일상과 대소사들이 집의 기억으로 차곡차곡 쌓이는 모두의 살림집을 꿈꿨다.
다섯 살림집과 다섯 개의 마당
오랫동안 땅을 찾아다닌 건축주에게 나타난 땅은 혼자서 집을 짓기에 너무 큰 땅이었고 누이네
가족이랑 같이 집을 짓기로 결정한 뒤에도 두 개의 집만으로는 십여 년 안에 닥칠 가족구성의 변화를 그려 내기가 쉽지 않았다.
대지는 단독주택만이 가능한 택지개발지구였고 지구단위계획에서 다섯 가구까지 계획이 가능하였다. 공동현관과 계단만을 공유한 채 서로 제각각 다른 삶을 한 상자 안에 포개어 놓은 흔한 다가구 주택과 다르게 각자의 살림집을 자신만의 집으로 느끼며 함께 살아가는 다가구주택을 만들고 싶었다.
"따로 또 같이"라는 모토의 특별한 공동체주택을 만들고자 하는 건축주의 그림은 땅을 여러 채로 나누고 채와 채 사이에 다섯 개의 작은 마당을 만들면서 밑그림이 완성되었다.
각자의 지붕 아래 자기만의 살림집 공간을 만들고 함께 쓸 수 있는 공간은 별도의 공유공간으로 계획하였다. 편하게 손님을 맞이하거나 가족모임을 할 수 있는, 건축주들이 '커먼룸'이라 부르는 공유주방을 중정 마당 한켠에 만들고 집에서 운동할 수 있는 홈짐과 공부나 업무를 볼 수 있는 스터디룸, 놀거나 뭔가를 만들 수 있는 작업공간을 지하에 만들어 마당을 통해 누구나 들락거릴 수 있게 만들었다.
단순한 집의 형태와 간결한 마감의 선택은 집이라는 건물이 하나의 도드라진 이미지로 드러나기보다 마당의 대문을 들어선 이후 펼쳐지는 다양한 내외부 공간들에서 그려지는 다양한 일상과 가족사들이 살림집이란 그림으로 완성되고 세대를 건너 전해지길 바라는 건축주의 꿈을 반영한 결과이다.
건축개요
대지위치 : 경기도 고양시 오금동
지역/지구 : 제1종일반주거지역/지구단위계획구역
주용도 : 단독주택(다가구주택)
대지면적 : 583.8㎡
연면적 : 666.23㎡
건축면적 : 288.69㎡
주요구조 : 철근콘크리트구조+목구조(지붕)
주요부분마감 : STO외단열미장, 종석긁기, 징크지붕
규모 : 지하 1층, 지상 3층
주차대수 : 6대
*** 경기도건축문화상 수상작 작품소개는 관련 저작권은 원작자에게 있으며, 경기도건축사회로부터 자료를 제공받아 게재하였으며, 건축사뉴스 지면에 맞춰 편집해 게재하였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