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예와 건축의 관계성 탐구...〈공예로 짓는 집〉展

- 바닥부터 지붕까지, 공예로 본 건축의 미학…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展 - 공예가·건축가·디자이너 등 20인(팀)의 작품과 아카이브 자료 총 104점 전시 - 바닥, 기둥, 벽 등 건축요소 7개를 소주제로 구성해 공예적 해석 …’24.9.5.(목)~’25.3.9.(일)까지 무료 관람 -전시기간 중 전문가 강연과 전시 기획한 큐레이터의 특별 해설도 개최

2024-09-20     이일 기자
공예로 짓는 집 展 포스터(자료제공=서울공예박물관)

서울공예박물관은 9월 5일부터 2025년 3월 9일까지 서울공예박물관 전시1동 3층 기획전시실에서 특별기획전 <공예로 짓는 집>을 개최한다.

<공예로 짓는 집>은 실내외 건축 공간의 공예 요소를 탐구하고, 건축의 기본 구조와 개념을 ‘공예’의 관점에서 새롭게 해석하는 전시다. 공예가, 장인, 건축가, 디자이너 등 20인(팀)이 참여해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한 각자의 해석이 담긴 신작 총 104점과 관련 기록 자료들을 선보인다.

전시는 ▲문, 들어가다를 시작으로 ▲바닥, 다지다 ▲기둥, 수직으로 지지하다 ▲벽, 나누고 꾸미다 ▲보, 수평으로 지지하다 ▲창문, 여닫다 ▲지붕, 덮다까지 7개의 소주제로 구성된다.

각 섹션에서는 해당 건축 요소를 공예적 관점에서 해석한 작품들을 만나볼 수 있다. 관람객이 전시장을 모두 돌아보고 나면 마치 ‘공예로 지은 집’을 방문한 듯한 인상을 받을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주요 참여작가로는 조각가 이영학, 아트퍼니처 작가 김건수·정명택, 도예가 강석영과 유상덕, 국가무형유산 보유자 조대용과 김창대 등이 있다. 특히 이번 전시를 시작하는 ‘문’ 구역에는 비디오 조각과 장소특정적 영상 작업으로 잘 알려진 금민정 작가의 영상 작품과, 전시 참여작가 15인의 개성적 해석을 담은 공동 프로젝트 ‘문고리’의 결과물이 전시되어 있다.

공예로 짓는 집 展 전시전경(자료제공=서울공예박물관)

또한 아카이브 코너에서는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의 시대 속에서 버려졌던 공예 관련 자료들을 수집, 기록, 연구, 작업하는 건축가와 설치미술가를 소개한다.

창덕궁, 운현궁 등 궁궐·궁집 복원 조사 과정에서 버려진 도배지를 발굴해 그 가치를 조명해 온 건축가 장순용·장필구·이지영의 수집 자료를 소개하고 대단위 재개발 현장을 탐사하며 수집, 기록한 1960~80년대 ‘집’들의 공예적 부자재를 활용해 설치 작업을 이어온 여상희 작가의 작품도 선보인다.

한편 전시 기간 중 전문가 초청 공예 강좌와 큐레이터의 전시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된다. 또한 11월부터 25년 3월까지 매월 첫째 금요일 <서울 문화의 밤>에는 전시를 기획한 정은주 학예연구사와 참여 작가가 함께하는 특별 설명회도 열린다.

김수정 서울공예박물관장은 “공예와 건축의 관계성에 대해 열린 질문을 던지는 이번 <공예로 짓는 집> 전시를 통해 실내외 건축 공간을 완성하는 공예 요소들을 새롭게 바라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