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건축가 박길룡의 ‘북단장·보화각 설계도면’

1년 7개월의 보수·복원 공사 마친 간송미술관, 1938년 보화각의 문을 다시 열다 - 한국의 제1세대 건축가 박길룡의 ‘북단장·보화각 설계도면’,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 최초 공개! - 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5.1~6.16) 개최

2024-05-03     이일 기자
포스터(자료제공=(재)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미술문화재단과 간송미술관은 1934년 북단장(간송 미술관 일대)의 형성부터 1938년 보화각(간송미술관의 옛 이름)의 설립 등 간송미술관의 최초 설립 과정과 초기 간송 컬렉션을 공개하는 <보화각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전시는 다음달 1일부터 6월16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로 설립 86주년을 맞은 보화각(간송미술관)은 그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아 2019년 12월 30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이후 국고보조사업 지원으로 진행된 1년 7개월의 보수·복원 공사를 마치고 새롭게 단장한 모습으로 다시 문을 연다.

박길룡건축사사무소-북단장 양관 신축공사 설계도(각 평면 및 모습)(자료제공=(재)간송미술문화재단)

간송미술관의 재개관을 기념하기 위한 이번 전시에는 우리나라 1세대 근대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이 최초로 공개된다. 아울러 미술관 설립자인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보화각 관련 자료를 통해 1938년 보화각의 설립 과정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와 함께 보화각 설립 이전까지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들이 수리 복원 과정을 마친 뒤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보화각 옛 사진(자료제공=(재)간송미술문화재단)

이번 전시는 국내 최초로 공개하는 한국의 제1세대 건축가 박길룡(朴吉龍, 1898~1943)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 및 간송 전형필(全鎣弼, 1906~1962)이 각별한 관심을 기울인 보화각 설립 자료를 통해 1938년 보화각의 설립 과정을 새롭게 조명한다. 이와 함께 보화각 설립 이전까지 간송 전형필이 수집한 미공개 서화 유물들을 수리 복원 과정을 마친 뒤 처음으로 대중에게 선보인다.

그중 박길룡이 설계한 북단장·보화각 도면들은 문화재청이 주관하는 ‘2024년도 비지정 문화유산 보존관리 및 예방적 관리 사업’을 통해 보존 처리됨으로써 온전한 상태로 이번 전시에 공개된다.

1층 전시실에는 북단장 개설과 보화각 설립을 주제로 하여 북단장 권역 내 부속 건물의 신축과 증축 및 보화각의 설계 감독, 온수난방 위생 공사, 진열장 제작 과정을 담은 여러 청사진 설계 도면을 진열하고, 각 도면에 설계된 건물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한눈에 살펴볼 수 있도록 3D 모델링 영상으로 구현한 키오스크를 설치하였다.

북단장 부속 건물로는 1938년에 신축된 차고, 인화물질 저장 창고, 북단장 정문과 주택 정문, 1940년에 증축된 개량 가옥과 한식 가옥의 설계 도면이 공개된다. 현재 ‘플레장 양관’을 중심으로 세워졌던 이 건물들의 도면을 통해 당시 북단장 권역의 정황을 살펴볼 수 있다.

그중 북단장 정문은 현재 서울 성북구 성북로18길 19 맞은편에 있는 서울성북초등학교와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수도원 사이 선잠로 초입 부근에 세워졌던 사실이 이번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다시 확인되었다.

보화각의 경우, 박길룡의 보화각 설계도 및 설계변경도, 동구상회(東口商會)의 온수난방급수 위생설비공사 설계도, 간송 전형필의 각종 진열장 스케치 및 미쓰코시(三越) 경성지점 가구장식부의 진열장과 가구 도면, 일본 오사카에서 살던 화교들에 의해 제작된 화류 진열장 도면 등이 일괄 공개된다.

보화각의 설계 감독은 박길룡건축사무소, 시공은 건설회사 간조(間組), 온수난방급수 위생설비공사는 동구상회, 전기설비는 장전기회사(張電氣會社), 가구 장식은 미쓰코시 경성지점 가구장식부가 담당했다.

특히 보화각의 모던한 건물 외관, 반원형 돌출 구조의 비대칭이 빚어낸 건물의 동적 표현, 벽돌과 철근 콘크리트로 지은 건축 구조, 수집 유물을 진열하기 위한 기능적인 내부 공간 등 설계 도면에 반영된 특징들은 당시 박길룡이 지향한 건축 목표인 합리주의와 기능주의를 잘 보여준다는 점에서 매우 주목된다.

박길룡이 초기에 설계한 보화각 공간의 협소 문제로 1938년 8월 16일에 건축설계 변경 허가를 신청하여 진열실 공간을 확장한 정황과 보화각 최종 준공 기일이 1938년 11월 20일인 사실이 이번 전시 준비 과정에서 조사 연구를 통해 처음 밝혀졌다.

보화각 설계도면 이외에도 북단장 권역의 정황을 살펴볼 수 있는 부속 건물 도면, 온난방 급수 위생설비공사 설계도, 진열장과 가구 도면, 간송 전형필의 진열장 스케치 등이 일괄 공개된다. 당시 제작된 진열장은 1938년 보화각 설립 이후 현재까지 전하고 있고, 그중 일부는 이번 전시에서도 진열장으로 사용된다.

이 밖에 안종원(安鍾元, 1874~1951), 이한복(李漢福, 1897~1944) 등 간송 전형필과 교유하던 당대 유명 서화가들이 북단장 개설을 축하하기 위해 쓴 서예 작품을 비롯하여, 보화각 설립을 기념하기 위한 위창(葦滄) 오세창(吳世昌, 1864~1953)의 <보화각 정초석>과 <보화각> 현판 등이 진열되어 있다.

2층 전시실에서는 간송 전형필이 1936년부터 1938년까지 서화·골동 구입 내역을 직접 기록한 「일기대장」 등 다양한 자료의 조사·연구를 토대로 보화각 설립 시기까지 수집한 것으로 파악되는 미공개 서화 유물이 수리 복원을 거쳐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는 2년여에 걸친 보화각 보수·복원 과정에서 그동안 알려지지 않았던 여러 서화 유물이 확인된 것으로, 산수, 화조, 풍속 등 여러 화목을 비롯하여 근대 서화가들의 합작으로 제작된 화첩과 병풍을 선별하여 공개한다.

철종과 고종의 어진화가이자 인물화에서 탁월한 기량을 지녔던 도화서 화원 백은배(白殷培, 1820~1901)의 ≪백임당풍속화첩(白琳塘風俗畵帖)≫, 일본 화백 사쿠마 데츠엔(佐久間鐵園, 1850~1921)이 고종의 어명을 받아 제작한 <이백간폭도(李白看瀑圖)>, 1930년 제9회 조선미술전람회(朝鮮美術展覽會)에서 입선작으로 당선된 노수현(盧壽鉉, 1899~1978)의 <추협고촌(秋峽孤村)> 등이 전시되며, 1888년 미국 워싱턴에서 서화로 교유한 대한제국 주미 공사관원 강진희(姜璡熙, 1851~1919)와 청국 공사관원 팽광예(彭光譽, 1844~?)의 작품 8점이 실린 ≪미사묵연 화초청운잡화합벽첩(美槎墨緣 華初菁雲襍畵合璧帖)≫의 전면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특히 이 화첩에 실린 강진희의 <화차분별도(火車分別圖)>는 우리나라 최초로 미국의 풍경을 그린 산수화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번 전시는 5월 1일부터 6월 16일까지 성북동 간송미술관에서 진행된다. 사전 예약을 통해 시민 누구나 무료로 전시를 관람하고 관련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문의 02-744-7830)

관람 예약과 사전 교육 프로그램 신청은 [인터파크 티켓]에서 할 수 있으며,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주차공간이 매우 협소하여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한다.

<보화각葆華閣 1938: 간송미술관 재개관전>

전시장소 : 간송미술관 보화각(서울시 성북구 성북로 102-11)

전시기간 : 2024년 5월 1일 ~ 6월 16일 * 매주 월요일 휴관/공휴일 정상 운영

전시내용 : 북단장·보화각 관련 유물·자료 및 서화품 등 전시

프로그램 : 전시 사전 교육(도슨트) 프로그램

전시예약  : 인터파크티켓 * https://tickets.interpark.com/goods/24006039

기타사항

· 아트샵 운영 예정(도록 및 아트상품 구매 가능)

· 예매 및 교육 관련하여 간송미술문화재단 홈페이지 및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공지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