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립미술관, 《시공時空 시나리오》 展

2024-04-05     이일 기자
《시공時空 시나리오》 展 포스터(자료제공=서울시립미술관)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전역에 분관 개관과 장기적인 차원에서 서소문본관 리모델링 추진을 계획하면서 2024년 전시 의제를 ‘건축’으로 설정하고 ‘건축’의 다양한 의미를 입체적으로 살펴보고자 4월 4일(목)부터 7월 7일(일)까지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전시실에서 《시공時空 시나리오》전시를 개최한다.

1980년대 이후 국가적 행사 및 정책과 맞물려 집중적으로 개관한 국공립 미술관에서 건축적 노후화에 따른 다양한 논의들이 이루어지는 가운데 ‘건축의 생애주기’에 주목하고자 한다.

건축물을 짓고 사용하고 철거하는 과정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법, 행정, 경제 분야의 영역에서는 일반적으로 구조물의 안전, 비용, 환경 등을 기준 삼아 생애주기를 구분하고 있다. 그런데 만약 건축을 사람의 인생처럼 다양한 관계와 경험 속에서 변화하는 유기체로 가정한다면 그 생명력은 ‘신축’과 같은 물리적 단계로만 판단할 수는 없을 것이다. 건축은 필연적으로 그 공간을 사용하는 주체인 인간의 삶과 밀접하게 연결되며, 그 관계의 밀도에 따라 건축의 생애는 각기 다른 속도와 차원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시공時空 시나리오》는 건축가가 참여하지 않는 건축 전시인 동시에, 미술관에 내재된 시간과 공간에 대한 다차원적인 접근을 통해 미술관 경험의 가치를 일깨우며 미래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서도호의 3채널 미공개 영상작품 및 한국현대미술의 중추 역할을 해온 구동희, 박기원, 배종헌, 김도균, 김민애와 최근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는 신진작가 이희준, 김예슬, 윤현학, 디자이너 그룹 오디너리피플, 포스트 스탠다드 등 12명(팀)의 작가가 참여하여 12점의 신작을 포함한 20점의 작품으로 구성한다.

윤현학, 〈기억술(記憶術)〉, 2024, 혼합매체, 가변설치(자료제공=서울시립미술관)

전시는 ‘건축을 인간 삶의 기록물로 살펴보는’ <건축과 시간>, ‘공공 미술관과 미술제도, 사람, 작품 등 미술관 주체와 상호작용한 모습을 반추하는’ <미술관의 시간>, ‘미래의 건축을 기술적 측면이 아닌 사회 공동체의 의식을 담아낸 상상의 건축으로 그려낸’ <상상의 시간>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하였다.

<건축의 시간>은 배종헌, 서도호, 이희준, 칸디다 회퍼, <미술관의 시간>은 구동희, 김민애, 김예슬, 박기원, 윤현학, <상상의 시간>은 김도균, 오디너리피플, 포스트 스탠다즈가 참여한다.

전시연계 프로그램으로 시니어 및 성인 대상 건축모형 만들기 워크숍 <세마 건축사무소>, 미술관의 방향성에 대한 예술계의 다층적 분야 전문가 강연프로그램 <미래 미술관>, 참여작가 이희준, 김예슬이 참여하는 <예술가의 런치박스>를 운영한다.

<세마 건축사무소>는 6월 4일부터 6월 25일까지 매주 화요일 운영, <예술가의 런치박스> 이희준 6월 18일(화), 김예슬 7월 2일(화)에 운영되며, <미래 미술관>은 홈페이지를 통해 공지될 예정이다.

최은주 서울시립미술관장은 “서울시립미술관은 서울 전역에 펼쳐진 분관들이 시대와 미술의 흐름에 맞물려 다양한 방식으로 운영되고 있는 특수성을 고려하여《시공時空 시나리오》전을 통해 미술관을 둘러싼 내외부적인 변화를 탐색하고 미술관 건축을 시간과 공간을 중심으로 사유해보고자 마련하였다” 라고 말했다.

남서울미술관에서는 동일한 시기에 건축의 본질적 속성을 ‘관계맺기’로 해석하고 이를 다양한 매체를 다루는 여러 작가의 시선으로 살펴보는 《길드는 서로들》을 4월 10일부터 7월 7일까지 개최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서울시립미술관은 올 상반기 ‘건축’ 의제를 다루는 전시 3개(《시공時空 시나리오》, 《길드는 서로들》, 《미래긍정: 노먼 포스터, 포스터 + 파트너스》)를 다발적으로 개최하여 건축과 우리의 삶이 어떤 연관 관계 속에서 예술적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탐색해 보고자 한다.

《시공時空 시나리오》 展

전시기간 : 2024. 4. 4.(목) ~ 2024. 7. 7.(일)

주 최: 서울시립미술관

전시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2, 3층

주 소: 서울특별시 중구 덕수궁길 61

관람시간: 화~금 10:00-20:00

                      토, 일, 공휴일 하절기(3–10월) 10:00-19:00

                      동절기(11–2월) 10:00-18:00

                      [서울문화의 밤] 매주 금요일 10:00–21:00

관 람 료: 무료

사전예약: sema.seoul.go.kr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