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까지 가봤니? 경기도! - ④ 화성 소다미술관
본격적으로 시작된 장마에 각 매체들은 ‘역대급’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여가며 꿉꿉한 계절이 왔음을 알리고 있다.
장마가 지나면 올해는 또 어디로 떠나야 하나 고민도 되겠지만 ‘미술관 투어’를 계획해 보는 것은 어떨까. 대부분의 미술관은 소장 ·전시 작품 보호를 위해 최적의 온·습도를 유지하고 있어 피서지로는 최적이다.
화성에 위치한 가족 또는 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소다미술관」을 소개하고자 한다.
미완성된 찜질방에서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소다미술관(화성시 효행로 707번길 30)이 2015년 레드닷디자인어워드 커뮤니케이션 디자인 부문을 비롯해 ‘2015 대한민국 공간문화대상 최우수상(국무총리상)’을 수상해 국내·외에서 공간의 가치를 알아봤다.
소다미술관은 하버드 건축대학원 출신의 건축가 권순엽씨(디자인스튜디오 SOAP 대표)와 미국에서 디자인 컨설팅을 전공한 장동선 관장 부부의 합작품으로 “찜질방과 대형 목욕탕의 공간 형태를 그대로 살린 미술관을 지어보자”는 의견을 듣고 난 건축주는 아예 완공 후 운영 책임을 부부가 맡고 있다.
장 관장은 미완성된 대형 찜질방 건물을 보고 주변에서 부수자고 했을 때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했다고 소회했다.
“사진으로 봤을 때는 암울했었어요. 그러데 막상 와서 보니 층고가 말도 안 될 정도로 굉장히 높더라고요. 전시하기에 좋은 구조라는 생각에 건축가인 남편과 건물주와 함께 미술관을 만들자는 프로젝트를 시작했어요.”
소다미술관은 구조에서부터 기존의 미술관과 차별화를 꾀했다. 기존 철근콘크리트 골조를 살려두고 건물주변과 건물 2층에는 컨테이너 박스를 올려 새로운 전시공간을 만들었다.
내부 전시 공간은 목욕탕의 냉탕, 온탕이 있던 바닥 구조를 그대로 살려 앉아서도 미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게 했다. 관람객이 바라보는 시선의 높이마다 작품은 또다른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소다미술관의 강점으로 야외 상설전시공간을 꼽을 수 있다.
타 미술관과 차이점으로 야외 전시품과 관람객이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많아서 가족 단위의 관람객에게 인기가 많다.
스카이샤워 작품은 일정 시간이 되면 쏟아지는 물줄기 속으로 우비와 우산으로 무장한 관객의 참여로 완성되는 작품이다.
건물 일부는 하늘을 볼 수 있도록 지붕을 제거했으며 내부도 목욕탕과 불가마 용도로 지어졌던 구조를 그대로 살렸다.
야외 이벤트 공간에 앉아서 잠시 휴식을 취하면서 체험활동도 가능하다.
건축놀이터 파이프그라운드는 파이프를 이용해 창의적인 작품 만들기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스카이샤워와 함께 파이프그라운드는 아이들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무척 인기있는 공간이다.
소다미술관은 지역주민들에게 쉼터가 될 수 있도록 기획전시 기간 중 입장료를 한번만 내면 그 다음은 마실 나오듯 무료로 미술관을 관람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상해 특별히 벽을 낮춘 미술관, 누워서 보는 미술관, 부담 없는 미술관, 오래 머무는 미술관을 지향하면서 젊은 창작자들의 열기로 도시 재생의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뿐만 아니라 화성시 타 전시공간과 연계된 전시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화성 전지역 투어를 겸한 문화기행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근처 2km 거리에 세계문화유산인 융·건릉이 있어 하루 나들이 코스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