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김재정 건축사
제26회 경기도건축문화상 영예의 대상은 「평택생명농업센터」를 설계한 ㈜건축사사무소 다보건축 김재정 건축사가 수상했다. 김재정 건축사를 만나 평택생명농업센터 설계과정과 평소 건축 지향점 등에 대해 들어보았다.
먼저 대상 수상 축하드립니다. 수상작 평택생명농업센터에 대해 간단히 소개해 주십시오.
꾸준히 설계공모를 하고 있었는데, 평택생명농업센터는 사무공간보다는 4D 영화관, VR 체험장, 북카페, 음식체험공간과 같은 프로그램들이 있어서 시작이 흥미로웠습니다. 농업기술센터 내 박물관, 식물원, 체험관, 생태공원 등을 이용하는 이용객들을 위한 휴게공간으로 접근하기 위해 기능적으로 분리하는 것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전통적 조형미를 드러내야하고, 옥외공간에 대한 요구사항도 있어서 두 요소를 적절히 접목시키는 아이디어가 중요했어요. 전면부에 둥글게 회랑을 배치해 농업생태원에서 이동해 오는 이용객들에게 그늘을 제공하는 휴게공간이면서 직거래장터, 공연장 등으로도 활용 가능하도록 하였습니다.
자칫 전통적인 요소를 접목하다보면 어설픈 느낌을 내기도 하는데, 한옥과 현대식 건물의 조화를 통해서 전통미와 현대적인 조형미를 어우러질 수 있게 표현하고자 했습니다. 특히 현대적인 메인 건물과 전통미를 살린 회랑을 완전히 분리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연계할 수 있게 풀어냈습니다. 전통건축물 공사비가 상당히 높은 편인데, 그런 부분들이 잘 협의되어 한옥 부분을 제대로 지을 수 있었습니다.
센터를 찾아오는 시민들과 농민회관을 이용하는 농민들이 기능적으로 충돌되지 않게 동선 분리 등을 통해서 내부 프로그램에도 신경을 썼습니다.
평소 설계에 일관되게 이어오고 있는 건축적 지향점이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건축적 지향점은 ‘이용자 우선의 건축’입니다. 관리자나 발주처, 소유자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이용자 관점에서 프로그램을 풀어나가고자 합니다. 이용자 관점이라는 것이 꼭 편리함만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편리함일 수도 있고, 머물기 좋은 곳일 수도 있죠.
또 하나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은 주변과의 어울림입니다. 그래서 항상 땅에서 컨셉을 도출하려고 하는 편입니다.
최근 특별히 관심을 두고 있는 것이 있나요?
최근 실제로 어떻게 지어지는지 전체적인 과정을 잘 알아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효율은 좀 떨어지지만 잘 습득해서 최적화되면 효율적인 것은 분명합니다. 그러려면 한 10년은 꾸준히 해야 하는데, 요즘처럼 인력난이 심각한 시기에 현실적으로 쉽지는 않아요. 요즘 젊은 세대들은 다소 양분화되어 있는데, 디자인의 전 프로세스 중 한 단계에만 참여하다보니 전체적인 부분을 경험할 기회를 갖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건축사로서 요즘 어려운 점들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건축사는 기획부터 설계, 시공까지 전체적인 총괄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비해 무료서비스라고 생각하고 많은 책임이 요구됩니다. 건축사 대부분 직업의식이 높고, 설계한 건물이 잘 지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에 기꺼운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기 마련이죠. 설계의도구현과 같은 제도들도 보편화되어 가는 과정에 놓여 있습니다. 정당한 대가를 받고 일 할 수 있는 제도마련이 되었으니 잘 운용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