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지방시대를 열다! - ⑧안산지역건축사회
「건축, 지방시대를 열다!」 여덟 번째로 안산지역건축사회를 방문했다. 안산지역건축사회 강동열 회장, 경기도건축사회 최형순 부회장, 홍명수 부회장, 이경희 총무간사, 박상인 기획간사, 왕성민 건축사(건축사뉴스 기자), 김병주 편집국장이 참석해 지역 현안에 대한 다양한 내용을 설명했다.
안산지역건축사회는 1984년 안산시건축사회로 시작, 1987년 경기도건축사회 안산분회로 명칭을 변경하여 이어 오다가 1994년 안산지역건축사회로 공식명칭을 사용하게 되었다. 현재는 94명의 회원들이 활동 중이다. 50·60대 회원들이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신입회원의 유입이 적은 편이다. 하지만 회원들 간의 우애가 깊어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안산지역건축사회는 회원 복지를 위해 2009년부터 안산시공사감리위원회를 운영해오다 2013년 안산건축협동조합을 설립, 현재까지 꾸준히 내실을 키워 왔다. 안산지역건축사회 회원 거의 대부분이 가입해 참여 중이며, 안산건축협동조합은 연금제 시행을 최종 목표로 회원들의 안정적인 노후 생활을 위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안산건축협동조합이 지속적으로 잘 유지되어 온 원동력은 바로 조합원들의 배려하는 마음이었다. 임원진에 대한 신임도도 높고 내실 있는 운영으로 타 지역건축사회에서 협동조합 운영에 대한 자문 요청도 많은 편이다.
최근 안산건축협동조합에서 안산지역건축사회에 재정적으로 일부 지원하고 있던 것을 중단하고, 협회 회비를 인상했다. 이는 협회와 협동조합의 운영을 분리해 이원화함으로써 의무가입으로 신규 회원의 입회 시 발생할 수 있는 부분에 대해 대비한다는 취지다.
안산지역건축사회에도 산악, 축구, 당구, 자전거, 스터디 동호회와 같은 동호회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법규 스터디동호회는 월 2회씩 모여 새로이 입법예고 되는 건축 관련 법규에 대해 연구하고 의견을 공유하고 있다. 간담회 전 애로사항 등을 정리하고 근거 자료 마련 등 사전 검토 작업도 진행한다.
안산지역건축사회는 매년 안산시의 예산을 지원 받아 「안산 지속가능 녹색건축문화제」를 개최하고 있다. 어린이 건축학교, 청소년 건축학교(직업특강), 대학생 아이디어 캠프와 같은 프로그램을 기획해 진행했다. 작년과 올해는 코로나 19로 아쉽게도 취소되었지만, 안산지역건축사회에서는 자체적으로 비대면 방식으로 어린이 건축학교를 진행할 예정이며, 대학생 아이디어 캠프를 공모전 방식으로 진행하기 위해 TF팀을 구성해 준비 중이다.
안산진역건축사회는 지역사회의 일원으로 재능기부나 재정지원과 같은 방식으로 사회공헌활동도 다양하게 하고 있다. 불우이웃돕기 성금은 물론 관내 경로당을 한 군데 선정해 매월 지원하고 있다. 건축 신고건 무한돌봄 재능기부, 집수리 및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의 일환으로 맞춤형 대민상담’ 업무 협약 등 건축사로서 지역사회에 전문가 단체로서 일조하고 있다.
일관성 없는 법규 해석, 내부지침, 전문성 부족한 공무원, 대관업무에 어려움 많아
건축주와 공무원 사이에서 건축사 고충 가중, 책임만 강요
지역 건축사사무소 인력난 심각, 건축사시험 제도 개선 시급해
안산시는 크게 신·구도심 지역과 반월공단지역, 대부도 지역으로 나뉜다. 구도심 지역에서는 노후 된 건축물의 철거·신축, 반월공단지역에서는 신규 사업보다는 노후화된 공장들의 확장이나 이전 업무가 많다. 대부도 지역에는 대지가 별로 없어 개발행위허가, 산지·농지전용허가 관련한 업무가 많고, 타 지역과 달리 의제처리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대부도 지역은 해발 40m 미만, 평균경사도 17도를 적용하고 있고, 해발표고 30m이상 40m미만인 임야에 대해서는 안산시도시계획위원회의 심의를, 해안지구는 일정 규모 이상은 경관심의를 거쳐야하고, 환경영향평가도 요구되어 관련 업무가 많은 편이다.
대관업무를 하다보면 건축사 못지않게 인허가 담당 공무원도 경험이 풍부해야 효율적인 업무가 진행될 수 있는데,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공무원 순환근무로 인해 교체가 잦아 담당자의 전문적이고 일관성 있는 업무처리가 어렵다. 관련 법규와는 무관하게 관내에서 정해진 지침에 의해 좌우되거나 법규해석도 담당자에 따라 다르기도하고 지역에 따라 달리 해석되어 집행되는 일이 비일비재하다. 건축주와 공무원 사이에서 고충을 겪고 있는 건축사에게는 갈수록 책임만을 강요하는 제도들만 가중되고 있는 실정이다.
더불어 건축사사무소들의 인력난도 심한 편이다. 안산 지역에 몇 개의 대학들이 있고, 안산지역건축사회와 협력해 실습도 진행하지만 3, 4년제 학생들은 건축사 시험 자격이 없고, 5년제 학생들은 안산 지역 내 취업을 기피하고 서울로 가는 실정일라 몇 년 째 직원 없이 건축사사무소를 운영하는 건축사도 상당하다. 빠른 시일 내에 건축사 시험제도가 정비되어 지역건축사들의 인력난 해소에 숨통이 트이길 기대하고 있다.
안산지역건축사회 강동열 회장은 올해 취임을 하면서 “코로나19로 일상적으로 해 오던 일들도 할 수 없고 멈춰있을 수밖에 없는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멈춰있지만은 않겠습니다. 상황은 멈춰있을 수밖에 없더라도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겠습니다. 임기를 마칠 즈음에는 협회가 한 발짝이라도 나아가 있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그러기 위해서 소통에 가장 역점을 두고 애쓰려고 합니다”라며 힘든 상황에서도 안산지역건축사회를 위해 소신있게 업무를 추진하고자 하는 의지를 전했다.
더불어 경기도건축사회 집행부가 활동적으로 일하는 것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앞으로 경기도건축사회가 지역건축사회와 대한건축사협회와의 가교 역할을 잘 해 주길 바란다면서, 다양한 활동과 건의사항에 대한 피드백 공유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