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 지방시대를 열다! - ②고양지역건축사회
경기도건축사회 23개 지역건축사회 탐방 두 번째로 고양지역건축사회를 찾았다. 이날 고양지역건축사회 김영수 회장, 권혁규 부회장, 정은영 건축사(건축사뉴스 기자)가 동석해 진행했다.
고양지역건축사회는 1986년 설립 당시에는 김포(1987년), 파주(2002년) 지역을 포함하고 있었는데 각각의 지역건축사회로 독립해 분리되어 나가면서 현재의 모습으로 운영되고 있다. 현재 고양시 덕양구, 동구, 서구 권역에서 125명의 건축사가 고양지역건축사회 회원으로 활동 중이다.
고양지역건축사회는 회원의 80% 정도가 50·60대 건축사로 적극적으로 협회 일에 참여도가 높은 편이다. 월례회나 워크샵 등 다양한 행사에 적극적이고, 신입회원들과 경험을 나누는 자리도 잦은 편이다. 업무적으로는 경쟁이지만 서로 상생하고자 하는 마인드로 서로 의견을 나누고 하나가 되려고 노력하는 점이 고양지역건축사회를 30여 년간 꾸준히 이어 오는 비결이라고 한다.
회원들은 월례회는 물론 골프동아리, 산악동아리, 당구동아리 활동을 통해서 친목도 도모하고 있으며, 워크샵도 회원이 목적하는 바에 맞게 트렌드에 맞춰서 기획해 호응이 좋은 편이다. 특히 원로 회원들이 적극적으로 신입회원들과의 교류를 해 오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지난해는 정기적인 행사조차 진행에 제약이 많아서 올해는 아이디어를 내서 회원들의 화합을 위한 일들을 모색해 볼 예정이다.
고양지역건축사회는 회원들의 복지를 위해 「고양시건축경영협동조합」을 운영하고 있다. 회원 간의 격차를 줄이고 상생하기 위해서 토지매입 등의 수익사업을 꾸준히 추진해 오고 있다. 감리위원회도 조합 내에 소속되어 있고, 특히 신입회원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입회비 등의 비용을 분납할 수 있는 제도도 운영해 회원들의 미래 준비에 도움을 주고자 한다.
전문가 단체로서 고양지역건축사회는 꾸준히 지역을 위해 여러 방식으로 지혜와 역량을 나누고 있다. 코로나19가 한창이었던 지난해 고양지역건축사회는 고양시와 합동으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일반음식점의 환기시설점검」을 진행, 환기설비와 실내공기질 관련 점검을 진행했는데, 향후 휴게음식점 등 업소의 환기시설 설비와 관련한 기술자문도 하고 있다.
매년 봉사비 예산을 책정하고, 수해를 입은 지역경로당 복구 지원, 독거노인가정 도배 지원, 연탄봉사 등 다양한 사회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매년 지역 어린이 보호기관에 지원금 전달도 이어오고 있다.
올해는 건축과 건축사에 대한 인식을 제고하고자 「시민건축학교」를 기획해 예산지원을 신청한 상태다. 다양한 연령층을 대상으로 건축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고양지역건축사회 홍보를 위해 해마다 운영해보고자 한다고 밝혔다.
민관 협력 원활, 간담회 및 협의체 구성 등으로 지속적 협혁 관계 유지
계획관리지역 성장관리방안지침의 제약으로 업무 어려움 있어
고양시는 2022년 특례시 승격을 앞두고 준비가 한창이다. 고양지역건축사회도 시와 준비단계에서부터 협력하기 위해 여러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건축행정 간소화 및 허가기간 단축을 위해 간담회를 가지고, 불합리한 법령 해석이나 절차 조정 등에 대해 의견을 공유하고 입장을 대변하기 위한 규제개혁 협의체(국장, 구청 과장, 고양지역건축사회 위원 등)을 구성했다. 최근에는 도시계획심의 간소화를 위해 사전심의제도를 활용하고 서류를 간소화하는 것도 민관이 협의하여 노력 중이다.
고양지역건축사회와 협력하여 녹색건축조례제정 및 활성화를 협의하고, 「고양형 녹색건축 활성화를 위한 그린리트로핏 기술 세미나」도 4월 개최 예정이다.
반면 도농복합도시인 고양지역에는 기반시설이 미비한 지역도 상당해 이러한 지역에서 개발하기란 쉽지 않다. 고양시는 2017년 덕양구 관산동 등 15개 동 일원을 대상으로 비시가지화지역의 무분별한 개발을 방지하고 계획적인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계획관리지역의 성장관리방안을 시행하고 있다.
이로 인해 기반시설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어 다세대주택 인허가가 상당히 까다롭다. 성장관리방안 지침에는 기반시설인 도로를 6m 이상 확보하고, 이격거리를 2m 또 이격하는 조항이 있는데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더불어 심의 통과도 쉽지 않아 다세대주택 개발과 같은 사업들은 제약이 과중하다는 목소리가 많다.
권혁규 부회장은 “인허가 업무를 하다보면 법과는 별도로 시행되는 ‘지침’들로 인해 제약이 많습니다. 이러한 지침들이 때로는 우리가 설계에 적용하는 관련법보다 힘을 지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지침들은 공유되지 않고 사례 중심으로 적용되다 보니 예측이 어려운 실정입니다”라며 “이러한 지역적 현안에 대한 법령 해석이나 자문을 경기도건축사회 차원에서 지원해준다면 건축사들이 훨씬 원활하게 업무를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제도와 법령들이 강화되는 경향이라 바뀌는 내용에 맞춰 교육이 제때 이루어지지 못하면 건축사들도 뒤쳐질 수밖에 없어, 바뀌는 내용에 맞춰 경기도건축사회만의 컨텐츠로 교육이 이루어지면 좋겠다는 건의도 덧붙였다.
고양지역건축사회 김영수 회장도 “회원들의 먹거리 창출, 상생 이런 키워드들이 이번 집행부의 방향을 잘 나타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특히 지역건축사회의 입장에서 바라는 점이 있다면 건축법령 해석이나 자문에 있어 법제위원회에서 경기도건축사회 차원의 대응이 필요해 보입니다. 1,800여 명의 회원의 전문지식을 바탕으로 경기도건축사회가 조직적으로 대응한다면 변화가 있을 것입니다”라며 “코로나로 의기소침해 있는 고양지역건축사회를 위해 서로 협력해서 할 수 있는 새로운 활동들의 일들을 찾고 있고, 회원들이 의기소침해 있지 않고 변화에 대응해서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돕고, 또 다른 먹거리를 찾는데 노력을 할 것입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