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집 야성적 큰정원

가죽나무와 시눗대 어울리는 야성적 우리집정원

2017-03-13     최승원 기자
정원
나무가지같은  기둥
 

가끔 낙엽쓰는 일도 없으면 무슨 정취로 살겠냐고?

우리집 정원은 작은 정원이다. 작지만 큰나무를 키운다. 단층 자동차정비소를 지어 임대할때 지붕을 뚤어 가죽나무를 살려,  나무를 잘 키우면 사업이 잘되니 잘키우라고 하였다. 10여년 그렇케 키우다 집과 사무실을 지을때 가죽나무 정원을 꾸미게 되었다. 나무가 베란다에 다아  난간을 자르고 키우고 있다.

봄에는 나무순을 뜯어 데쳐서 나물해 먹고, 초여름에는 은은한 꽃향기가 계절을 알린다. 성장하면 딸래미 시집갈때 베어서 장농해주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도 군포 외곽에 사대부 고택에 가면 울타리에 키가큰 가죽나무가 산다. 집진지 10여년이 지나니 재작년부터는 앞집에서 낙엽때문에 물홈통이 막힌다고 연락이와 쓰레기봉투 사주면서 달래기도 하였다.

옆집 2층스라브에 낙엽이 떨어져 해마다 미안하였다. 작년에는 옆집에서 굵은 가지 를 소금으로 치는 방법을 가르쳐주기도 하였다. 옆집이 이사간다기에 우리는 그간 미안해서 저녁을 대접하였는데, 가끔 낙엽쓰는 일도 없으면 무슨 정취(情趣)로 살겠냐고 긍정적인이야기 를 해주었다.

나무가지가 일부죽더라도 산나무와 공존하면서 죽은 가지가 조금씩 떨어지는 미학을 그는 나에게 이야기하였다.  生活美學은 멀리있는 것이 아니라 이웃에 있는 것이다.

나무모양 기둥
 
가죽나무
우리가 손수 칠하는 집과 정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