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형과 소통, 선진경영화로 회원들의 경쟁력 높이는 협회 환경 조성에 힘써
경기도건축사회 왕한성 회장 인터뷰
2018년 경기도건축사회의 화합이라는 큰 부담을 앉고 취임한 제27대 왕한성 회장이 올해로 임기 후반부를 맞이했다. 균형과 소통을 우선으로 23개 지역건축사회를 다니며 순회 이사회를 진행하고, 각종 수익사업의 추진으로 협회의 선진경영화에 집중해왔다.
2020년에는 ‘건축, 지방시대를 열다!’라는 모토로 지역건축사회의 위상을 높이고, 고충을 덜기 위해 경기도건축사회 1,700여 명의 회원을 위해 달려온 왕한성 회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임기 동안의 행보를 돌아보는 자리를 가졌다. 인터뷰는 본지 김병주 편집위원장이 진행했다.
Q : 임기 3년이 거의 막바지에 와있는데, 그간의 행보를 자평해 보신다면?
A : 나름대로 저와 집행부들이 3년 동안 열심히 한다고는 했는데, 그래도 마무리 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어서 e-GIP 사업이나 제2회관 마련 등에 대한 정리를 좀 더 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제가 여러모로 부족한데도 불구하고 회원님들이나 원로님들, 위원회에서 다들 적극 성원해주시고 지지해주셔서 정말 감사할 따름입니다.
Q : 공약들을 이루는데 3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공약들에 대해 돌아보고자 합니다.
'관리와 사업을 함께하는 협회', 협회차원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해 경기도건축사회의 선진경영화를 이루고자 한다고 하셨는데요.
A : 협회차원의 수익사업을 발굴하고 사업화를 추진하고자 했던 공약인데, 2년 반 이상 준비하고 노력해오고 현재 추진 중인 ‘e-GIP 사업’이 가장 대표적이죠.
협회의 수익사업을 통해서 회원님들한테 실질적으로 플러스가 될 수 있는 방법들을 찾고자 했습니다. 회원들의 연금을 운영할 수 있는 재원 마련이나 협회 회비 외 수입원을 확보해 회원 및 직원 복지 향상 등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더없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동안 역대 회장님들도 잘 다듬어 오셨는데, 저 나름대로 보는 관점에서 선진 경영을 위한 체계화를 위해 여러 시도들을 했습니다.
통합위원회 회의를 주기적으로 진행했는데, 이는 집행부 간의 적극적인 협력으로 이어져 전체적인 사업들을 한 파트에서만 아니라 전체를 다 아울러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자 한 방법이었습니다. 코로나 상황의 추이를 보면서 시기적절하게 화상회의를 병행해 23개 지역건축사회 회장님, 이사님들과의 소통도 이어가고 있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대한건축사협회 외 17개 시·도건축사회 중에서는 처음으로 모바일 투표를 진행합니다. 2019년부터 모바일 투표에 대한 계획을 세우고 준비를 진행해 왔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23개 지역건축사회와 1,700여 명의 회원들로 구성되어 있는 만큼 모바일 투표 진행으로 비용 절감은 물론 코로나19 상황에서도 회원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으로도 의사결정에 많은 회원들이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건축사라는 직업의 전문성을 알리고, 업역에 대한 홍보를 위해 경기도건축사회 홍보 동영상을, 건축플랫폼 e-GIP 사업에 대한 개념과 서비스 영역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e-GIP 동영상을 제작, 홍보도 진행했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 인터넷신문 ‘건축사뉴스’를 통해 경기도건축사회의 소식은 물론 건축사들이 실무에서 겪는 어려움과 문제점을 공유하는 데도 힘써왔습니다.
Q : 민간 설계 공모사업을 통해 회원들의 설계업무 지원을 돕고자 하셨는데 추진 상황 궁금합니다.
A : 민간 설계 공모사업은 저희가 야심차게 추진 중인 ‘e-GIP 사업’ 중의 한 파트입니다. e-GIP 사업은 크게 네 파트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 번째가 민간 설계 공모로, 건축주가 우리의 e-GIP 플랫폼에 들어와서 공모 방식으로 건축사와 설계를 진행하고, 두 번째는 민간 설계의 시공을 위해 건설사와 연결시키고, 사업관리를 해서 받는 수수료로 재원을 마련하고자 합니다. 세 번째는 건축자재에 대한 부분도 e-GIP을 통해서 설계의도 구현에 맞게 공사가 진행되는지 여부를 보면서 수수료, 관리비 등을 책정해 수입으로 이어지도록 할 예정입니다. 지난 7월 광주전남건축사협동조합의 추천자재시스템을 도입하고 MOU를 체결, e-GIP 사업의 가시화의 첫걸음을 내딛었습니다. 또 네 번째, 기타 협력업체, 용역업체 등과의 사업을 연결함으로써 건축사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업무를 통합 운영할 수 있는 토탈 건축플랫폼이 e-GIP사업입니다.
그 중 한 부분이 설계 공모사업이었는데, 서두에도 말씀드린 대로 현재 추진 중에 있습니다. 플랫폼이나 프로그램은 다 만들어져 있고, 차근차근 구체화 해가면 e-GIP 사업은 우리의 먹거리로서 분명히 자리매김할 것입니다.
Q : 허가권자 지정감리와 상주감리를 제외한 감리업무을 해당 시·군에서 경기도건축사회나 각 지역건축사회로 위임할 수 있도록 역점을 두고 추진하고자 하셨는데요.
A : 임기동안 아쉬움이 가장 많이 남는 부분이 바로 이 부분입니다. 저희가 2년 동안 정치권은 물론 경기도, 지자체 등에 팜플렛도 만들어 홍보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데, 지금 이 부분은 여러 관계자분들과의 오해와 편견에 대해 설득하는 부분들이 쉽지는 않았습니다. 허가권자 지정감리에 대한 이슈는 남은 임기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해 여러 시도들을 멈추지 않을 생각입니다.
Q : 경기도건축사회가 여러 지역이 모여 있는 만큼 다양성도 존중하면서 하나로 화합해야만 하는 균형이 무엇보다 중요했을 것으로 보입니다. 취임 초기 여러 상황들 때문에 더더욱 화합과 균형에 심혈을 기울이신 것 같은데요.
"열린 건축사회, 경쟁력 있는 건축사회, 미래가 있는 건축사회"를 강조하셨는데, 한 말씀해주시죠.
A : 제가 취임을 할 당시 경기도건축사회의 상황은 쉽지 않았습니다. 취임 1년차에 심혈을 기울여 협회를 하나로 화합하는 것에 집중해야만 한 방향을 보고 사업도 추진할 수 있기에 정기총회를 3월에 마친 후 4월부터 11월까지 각 지역을 순회하면서 회의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제 10월에 파주지역과 11월에 하남지역 회의가 남았는데요.지역에 계시는 지역 회장님들도 타 지역에 가기 쉽지 않으셨는데, 전 지역을 돌면서 순회 이사회를 통해 타 지역에 잘 되어 있는 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 문제점들에 대해 공유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회의 개최 지역 공무원들에 표창 수여 등을 통해 인허가에 관한 협조를 이끌어 낼 수 있는, 그런 역할들을 한 부분은 나름대로 보람이 있었던 일 같습니다. 아시다시피 50여 년 역사에 처음 있는 시도였고, 또 좋은 호평을 받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것들을 유지해서 정보를 공유하고, 회원을 이해하고, 지역에 일어나는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한 노력들을 이어나갈 것입니다.
‘경쟁력 있는 건축사회’에 대한 부분은 저희 경기도건축사회만의 장점을 십분 이용해 많은 시도들을 했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는 회원이 1,700여 명으로, 대한건축사협회 내에서도 회원수가 두 번째로 많은 시·도건축사회인데, 우리의 인적자원이 상당히 좋다는 것이 제일 강력한 무기죠. 젊은 건축사들이 많이 들어오셨고, 유명하신 건축사분들도 저희 경기도건축사회를 찾고 계십니다.
인근 지역들하고 협력하기도 했는데요. 대표적으로 경기, 인천, 강원 3개 권역 건축사회가 MOU를 체결하고 건축사뉴스에 기사를 공유하고 올 9월 1일 새 단장을 진행했습니다. 인천광역시건축사회, 강원도건축사회, 충청남도건축사회와 간담회를 가지고 공정한 공사감리를 위한 협약을 체결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경기도건축사회 주관으로 5개 지역(경기, 강원, 경남, 광주, 제주) 건축문화제 컨텐츠 교류를 하기 위해서 MOU를 맺음으로서 경기도건축사회가 그래도 명실상부 리드하는 건축사회로 많은 일들을 시도했다고 생각합니다.
‘미래가 있는 건축사회’를 위해서는 첫째, 협회가 지금까지는 관리에 중점을 두었다면, 앞으로는 사업을 해서 재정 확보가 전제되어야 합니다. 둘째, 이를 바탕으로 우리의 이익 확보 에 대한 사업을 펼쳐나가야 됩니다. 셋째, 인근지역들 하고도 같이 협조를 해서 힘을 모아야 됩니다. 넷째,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집행부의 행정력, 조직력, 실천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GIP 사업, 제2회관 매입, 건축사뉴스 등의 수익 사업 발굴은 처음 시도하는 것들 이었습니다. 회비 인상을 계기로 이런 일들이 가능했고, 앞으로도 많은 일들을 할 교두보를 마련한 것에 의미를 싣고자 합니다. 그동안은 관리만 하다가 사업을 할 수 있게 되었고, 우리의 재산을 더욱 불려나가는 여러 일들을 추진해 볼 수 있도록 허락해 주셔서 대단히 감사합니다,
누군가가 해놓은 것을 따라가면 쉽지만 처음 한다는 게 녹녹치가 않지 않습니까? 그래서 회원님들한테 보답하는 데는 빨리 추진하더라도 최소 3년, 5년, 10년은 되어야 안정이 되는데, 많은 아쉬움이 남습니다.
Q : 최근 새 단장한 본지 홈페이지에 ‘건축사 4만 명 시대’라는 주제로 글을 올려주셨는데, 건축사의 미래에 대한 고민이 엿보였습니다.
A : 2019년 1,090명, 2020년 상반기 1,306명으로 불과 만 1년이 되기 전에 2,396명이, 9월 26일 치러질 시험까지 하면 2년 내에 3천명 이상의 건축사가 배출될 예정입니다. 이는 2018년까지를 보더라도 비회원을 포함한 등록 건축사 수로 계산해보면 연간 평균 270명 정도 건축사가 배출되었습니다. 1995년에서부터 2000년까지 6,000명 이상이 한꺼번에 배출되었고, 과다경쟁으로 이어졌습니다. 이로 인해 설계대가를 제대로 받기 힘든 시절이 있었습니다.
안전한 건축물을 국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서라도 정부는 수요와 공급에 대한 조사 분석이 필요하고, 그에 따라 인원 조정 등을 통해 다가오는 시대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들을 마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의사협회의 대학 입학 정원 조정에 대한 입장 표명을 보면서, 건축사 과다 배출에 대한 대응이 늦은 점은 참으로 아쉽습니다.
Q : 끝으로 한마디 하신다면요?
A : 저는 회장 자리라는 게 처음에 봉사하겠다는 마음으로 시작을 했었습니다. 봉사하겠다, 희생하겠다는 이야기를 했었는데, 이 자리는 단순한 봉사 가지고는 안 되는 자리 같습니다. 양초가 자기를 태워서 어둠을 물리치고 빛을 내듯이 철저한 자기희생을 하지 않고는 작은 일도 해 낼 수가 없는 자리라 생각합니다.
3년 동안 제가 유능해서라기보다는 같이 일하시는 집행부 분들, 지역건축사회 회장님들, 경험과 지혜의 보고인 자문님들, 무엇보다 우리 1,700여 명의 회원님들이 믿고 성원해주신 덕에 여러 일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경기도건축사회 회장으로 몸담았던 것은 길이길이 남을 일일 것 같습니다. 제 60년 인생에 의미 있는 꼭짓점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올해 2020년은 코로나 상황에서 우리 회원님들은 모두 슬기롭게 잘 이겨 내시리라 믿습니다. 어둡고 힘든 후엔 밝은 햇살이 비칠 것이라는 것을 알고 있듯이 꿈과 희망을 버리시지 마시고, 하나하나씩 실천해 나가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경기도건축사회의 무궁한 발전과 회원님들의 건강과 안녕을 진심으로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