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 4만 명 시대를 앞둔 우리의 현실
경기도건축사회, 인천광역시건축사회, 강원도건축사회 회원 여러분~!
코로나가 대한민국 곳곳에서 기승을 부리고 있지만, 우리 회원님들은 안녕하시리라 굳게 믿고 싶은 9월의 첫날이자, 3개 건축사회의 뜻을 모아, 공동발행 중인 ‘건축사뉴스’가 새로운 모습으로 여러분 앞에 선보이게 되는 뜻깊은 날이기도 합니다.
‘건축사뉴스’는 건축사 회원 간의 정보 교류를 뛰어 넘어, ‘중부권 –경기, 인천, 강원- 지방 건축문화의 꽃’을 피워, ‘건축의 정체성’을 정립하고, 대한민국의 건축문화 발전을 도모하여, 국민의 안전과 재산을 보호하는, 그 기틀을 마련하고자 만들어진 인터넷 신문입니다.
새 단장한 ‘건축사뉴스’가 건축사 여러분의 정보와 의견을 나누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소통의 장이되기를 기원합니다.
지난해 건축사 합격자수가 1,090명, 2020년인 올 상반기에 1,306명 그리고, 오는 9월 26일 예정된 시험 합격자를 감안하면, 2년 사이에 3,000여 명에 달하는 숫자의 건축사를 배출하게 됩니다.
타 전문단체의 항변을 차치하고라도, 2020년 8월 현재 등록건축사가 16,735명이 되기까지 55년이라는 반백년을 넘는 세월이 소요되었는데, 코로나 상황에서 국가경제가 풍전등화에 있는 현 경제 상황을 감안해 보면, 급격한 건축사 합격자수의 증가는, 건축설계 시장의 붕괴를 알리는 암울한 전조입니다.
지난해 예비시험 합격자와 실무수련 완료자의 응시만료가 되는 2026년이 되면, 특별한 이변이 없는 한, 건축사 4만 명의 시대가 될 것은 분명합니다.
2018년 국세청 자료에 의하면, 현재 월 평균 수입이 200만 원 이하인 회원분들이 다섯 명 중에 한 명꼴인 19.7%(2,331명)로 현 상황도 지극히 심각한 실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건축사 4만 명의 시대가 오면, 생존을 위한 치열한 과다 경쟁으로 인해, 설계비 제값 받기는커녕 덤핑으로 인한 폐해가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고, 시한폭탄 같은 건축물 양산으로 ‘국민을 불안의 공포 속에서 살아가게 된다’는 사실을 국토부는 진정 모르고 이 일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또 우리 건축사들은 계속 이대로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침묵해야 하는 지, 오늘의 건축사계를 이끌어 가는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건축사 4만 명 시대의 폐해는 지방에서 활동하시는 건축사분들에게 그 피해가 더 크게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이유는 시장크기, 즉 경제력의 극심한 불균형 때문입니다.
서울에서 495㎡(150평)짜리 건물 설계는 흔한 일이지만, 지방으로 갈수록, 신고건과 용도변경, 증축설계가 설계업무의 주업무라 해도 과언이 아닌 지방회원들의 어려운 현실을 공감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건축사뉴스’라는 언론 매체를 통해, 3개 건축사회에서 지방 건축사 회원들이 직면한 어려운 현실을 널리 알리고, 나아가 국민의 안전과 생존을 위해 우리 모두가 힘을 모아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시작은 아름다워야 하는데, 코로나와 건축사 4만 명 시대의 도래를 앞두고 암울한 오늘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지혜와 단합된 힘을 이곳 ‘건축사뉴스’에 모아 이 위기를 슬기롭게 극복하여, ‘건축사가 피운 건축 문화의 꽃’으로 이 세상을 보다, 밝고, 맑고, 훈훈하게 함께 만들어 갑시다!
2020. 09. 01.
경기도건축사회 제27대 회장 왕 한 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