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으고 잇다: gather together>展 포스터(자료제공=소다미술관)

소다미술관은 5월 15일부터 11월 29일까지, 세 팀의 건축가들이 참여한 <모으고 잇다: gather together>전 진행한다.

소다미술관은 개관이래 건축가들과 다양한 주제의 공간 설치 전시를 기획하며, 우리 사회의 당면 과제들을 디자인으로 모색해왔다. 2020년 소다미술관이 탐구하고자 하는 키워드는 ‘공동체’이다. <모으고 잇다: gather together>로 선보이는 이번 전시는 고립과 분열의 시대에 사람과 사람을 잇는 공간 설계로 건강한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마련된 전시다. 건축가는 관객이 느슨히 교류하고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는 공간을 구현하며, 다양한 관계가 시작되는 열린 공간으로 소다미술관을 변모시키고 있다.

권순엽 <빛방울>ⓒ 진효숙(자료제공=소다미술관)

권순엽 건축가는 루프리스 갤러리에 지붕을 더해, 새로운 쓰임의 공간을 관객에게 선사하는 작품 <빛방울>을 마련한다. 반사 필름지가 서로 결합되며 생성되는 격자구조의 지붕은 곡선으로 공간을 유영하며 또 다른 하늘 풍경을 제안한다.

지붕은 차양의 역할로 관객이 머무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하고, 빛에 반응하는 작품으로 관객이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기도 한다. 인공과 자연, 실내와 야외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호한 공간은 관객에 따라 다양한 가능성을 품은 공간으로 새롭게 확장된다. 사람들이 함께하는 <빛방울> 안에서의 공간 경험은 공동의 감각을 깨우며, 우리가 함께하는 지금 이 순간을 빛나게 한다.

박수정 심희준 <메시지덩굴>ⓒ구본욱 (자료제공=소다미술관)

박수정 심희준 건축가는 관객과 소통하면서 만들어 나가는 작품 <메시지 덩굴>을 선보인다. 미술관 라운지에 설치된 아치형의 구조물에는 관객의 이야기가 담긴 가방이 순차적으로 채워질 예정이다. 글램핑 원단인 멤브레인으로 제작된 노랑, 연두, 초록의 가방은 생명성을 가진 덩굴로 자라나 전시기간 내 라운지에서 관객을 맞이하게 된다.

7개월간의 전시 여정이 끝나면, 이 가방은 참여자들에게 무작위로 전달된다. 가방에 담긴 메시지는 서로에게 위안과 웃음을 주며, 사람과 사람을 엮는 메신저가 된다. 가방은 관객의 삶 깊숙이 들어가 작품이 아닌 일상으로 또는 기분 좋은 연결의 기억으로 다른 삶을 이어간다.

서승모 <대청, 단청>ⓒ구본욱(자료제공=소다미술관)

서승모 건축가는 알루미늄을 재료로, 전통 한옥의 대청마루와 처마를 재현한 작품 <대청, 단청>을 선보인다. 루프리스 갤러리에 설치된 마루와 처마의 폭은 한옥의 스케일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한옥의 공간감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건축가는 미술관에 맞춰 대청마루를 재해석한다. 개방된 공간으로, 집의 중앙에 위치하며 식구들이 모이는 장소였던 대청은 관객들이 앉아 콘크리트 창 너머의 자연을 마주할 수 있는 쉼터이자 다른 관객과의 우연한 만남을 이룰 수 있는 공유 공간이 된다.

차가운 금속을 덮은 깊은 적색과 녹색은 단청을 연상시키며 고요한 공간을 그리는 동시에, 서로 엇갈린 방향으로 확장되며 쌓이는 마루와 처마 그리고 데크의 레이어는 공간의 재미와 역동성을 더해준다.

모으고잇다 展 전시전경ⓒ구본욱(자료제공=소다미술관)

소다미술관의 장동선 관장은 “소다미술관은 매년 건축가들과 새로운 주제로, 공간의 다양한 쓰임과 가능성을 모색해볼 수 있는 전시를 기획하고 있다”며, “이번 전시에서는 세 팀의 건축가들이 공동체를 주제로 설계한 작품 속에서, 수많은 관계와 이야기가 생성되고 다양성이 확장되는 것을 경험해볼 수 있다. 전시를 통해 관객은 사람과 사람사이, 숨은 연결망으로 이어져 있는 ‘우리’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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